
(엑스포츠뉴스 김환 기자) 중국 팬들이 소속팀으로 조기 복귀한 국가대표 미드필더 가오톈이에게 분노하고 있다.
팬들은 한국전과 일본전에 각각 옐로카드를 한 장씩 받아 경고 누적으로 홍콩과의 3차전에 출전할 수 없게 되자 대회가 끝나기 전 소속팀 상하이 선화로 돌아간 가오톈이가 책임감이 없고, 생각도 없다며 선수를 비난했다.
데얀 주르예비치 감독이 이끄는 중국 축구 국가대표팀은 15일 오후 4시 용인미르스타디움에서 홍콩과 2025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동아시안컵) 남자부 3차전을 치른다.
앞서 한국과 일본에 연달아 패한 중국은 홍콩전에서 명예 회복을 노린다. 이번 대회에서 유일하게 아직까지 득점을 터트리지 못한 중국은 홍콩을 상대로 대회 첫 득점, 그리고 첫 승리를 기대하고 있다. 최하위로 대회를 마감할 수는 없다는 생각이다.
홍콩이 이번 동아시안컵에 참가한 4개국 중 최약체로 꼽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홍콩의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은 147위로, 중국(94위보다) 무려 50계단 이상 낮다. 23위 한국과 17위 일본에 연패를 당했지만, 홍콩전을 앞두고 중국이 승리를 외치고 있는 이유다.

그러나 중국 대표팀은 내부적으로 분위기가 잡히지 않은 모양새다. 중국 대표팀의 주전 수비형 미드필더인 가오톈이가 대회가 끝나기 전 먼저 소속팀으로 복귀하면서다.
중국 팬들은 가오톈이가 경고 누적으로 인해 3차전에 출전할 수 없게 되자 곧바로 소속 상하이 선화로 돌아가기로 결정했다는 걸 두고 분노하고 있다. 마지막 경기까지 팀이 하나로 뭉쳐야 하는데, 선수 한 명의 개인 행동으로 인해 팀 분위기가 와해될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심지어 가오톈이는 상하이 선화 복귀 직후 경기에 나설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팬들의 분노를 키웠다.
중국 언론 '소후닷컴'은 14일(한국시간) "중국 남자 축구 국가대표팀은 15일 오후 홍콩과의 동아시안컵 최종전을 준비하기 위해 안산으로 이동했지만, 두 번의 경고로 출장 정지 징계를 받았던 수비형 미드필더 가오톈이는 팀에 합류하지 않았다"며 "가오톈이는 미리 국가대표팀을 떠나 상하이 선화로 복귀해 이번 주말 베이징 궈안과의 중국 슈퍼리그 경기를 준비할 것으로 알려졌다"고 전했다.
언론은 "가오톈이는 1차전과 2차전에서 옐로카드를 받아 15일 경기에 출장 정지 처분을 받았다. 중국 대표팀 관계자들은 협의 끝에 가오톈이를 조기에 팀에서 제외해 그가 중국으로 돌아가 클럽에 합류하도록 최종적으로 결정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소후닷컴'에 따르면 홍콩의 주전 레프트백이자 가오톈이와 마찬가지로 상하이 선화 소속인 천진도 중국전을 치르지 않고 소속팀으로 복귀했다. 때문에 일각에서는 베이징 궈안과 선두 경쟁을 벌이는 상하이 선화가 두 선수의 조기 복귀를 요청했을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소속팀의 성적도 물론 중요하지만, 국제 대회가 끝나기 전 먼저 소속팀으로 돌아간 가오톈이는 팬들의 분노를 피하지 못했다.
중국 팬들은 '소후닷컴'의 기사에 몰려가 "국가대표팀에서 진지하게 뛰지 않고 일찍 휴식을 취하기 위해 경고를 받은 것은 부도덕한 일이다", "팬 여러분, 돈을 낭비하지 말길 바란다. 국가대표 선수들에게 돈을 쓰는 것보다 무언가를 사는 게 낫다", "가오톈이는 그냥 쓰레기다. 전형적으로 머리는 크지만 뇌는 없는 인간이다. 그는 눈빛이 방어적이고, 반응도 느리다" 등의 댓글을 남기며 가오톈이를 비난했다.
사진=소후닷컴 / 연합뉴스
김환 기자 hwankim14@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