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엑스포츠뉴스 김정현 기자)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무관을 깨줄 감독을 자기 구단으로 불러들였다.
알나스르가 15일(한국시간) 공식 채널을 통해 조르제 제주스 감독이 공식 부임했다고 발표했다. 계약 기간은 단 1년이다.
알나스르는 지난 6월 25일 스테파노 피올리 감독을 경질한 뒤, 약 3주 만에 새 감독을 선임했다. 그런데 당사자가 리야드 라이벌 팀인 알힐랄 감독이었던 제주스다.
앞서 지난달 29일, 이적시장 전문기자 파브리치오 로마노가 "제주스가 알나스르 신임 감독이 되는데 합의했다"면서 "그는 거래가 합의에 이르면 곧 공식 발표될 예정이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도 그가 감독이 되는 것을 승인했다"고 알렸다.

같은 날, 프랑스 매체 '풋메르카토'는 "지난 5월 알힐랄을 떠난 뒤, 제주스는 새 도전을 빨리 찾아야 했다. 알나스르가 그와 협상하고 있다. 그리고 논의는 올바른 방향으로 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라며 협상이 진전되고 있다고 했다.
이어 "만약 모든 합의가 아직 이루어지지 않았다면 협상은 잘 진전되고 있고 제주스 감독은 알나스르르 지휘하고 싶어 한다"며 "제주스는 최근 호날두와 대화를 나누었고 호날두도 제주스의 지도를 받길 원한다"라고 밝혔다.
1954년생으로 70세의 노장인 제주스는 1989년부터 포르투갈 리가에서 감독 생활을 시작했다. 그는 2008년 브라가 감독으로 주목받기시작했고 2009년 여름부터 2015년 여름까지 6년 간 벤피카를 맡으며 지도력을 인정받았다. 이후 스포르팅을 거쳐 그는 2018년 여름 알힐랄 지휘봉을 잡으며 아시아 무대에 첫 발을 들였다.

제주스는 다양한 국가에서 지도자 활동을 해왔다. 알힐랄에서 2019년 1월 떠난 그는 그해 6월 플라멩구(브라질) 감독을 맡으며 남미 무대도 경험했다. 2020년 여름 다시 벤피카로 돌아간 그는 2022년 여름에는 페네르바체(튀르키예) 감독을 맡기도 했다.
다시 알힐랄로 돌아온 건 2년 전 여름이었다. 알힐랄 2기를 맞은 제주스는 2023-2024시즌 사우디 프로리그에서 도메스틱 트레블(사우디 프로리그-킹스컵-사우디 슈퍼컵)을 차지하면서 알힐랄의 역사에 남을 감독이 됐다.
알힐랄에서 제주스는 총 105경기를 지휘해 81승 14무 10패를 기록했다. 승률이 무려 81.6%에 달할 만큼 사우디 최강팀의 면모를 자랑했다.

지난 2024-2025시즌에는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엘리트에 출전해 8강에서 K리그 유일의 8강 진출팀 광주를 상대했다. 알힐랄은 체급 차이를 보여주며 광주를 무려 7-0으로 대파했다. 하지만 제주스 감독은 이정효 감독의 악수를 무시하면서 매너에서 아쉬운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지난 2024-2025시즌 제주스의 알힐랄은 리그 우승을 알이티하드에게 내줬고 킹스컵도 8강에서 알이티흐다에게 승부차기 끝에 패해 탈락해 체면을 구겼다. 슈퍼컵만 알나스르에게 대승을 거둬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알힐랄이 제주스 감독과 결별하며 시모네 인자기 감독을 선임한 가운데, 알 나스르는 2023년 호날두가 온 이래 공식 대회에서 무관에 머무르면서 우승을 원하고 있다. 우승 청부사인 제주스 감독이 부임해 호날두의 사우디 무관을 깨줄지 주목된다.

사진=연합뉴스, 알나스르, 알힐랄, 한국프로축구연맹
김정현 기자 sbjhk8031@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