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보다 3천억원 많아…보이스피싱·스팸문자·디도스 대응도

(서울=연합뉴스) 박형빈 기자 = KT[030200]는 향후 5년간 정보보호 분야에 1조원 이상을 투자하겠다고 15일 밝혔다.
KT는 이날 서울 광화문 인근에서 'KT 고객 안전·안심 브리핑'을 열고 이같은 투자 계획을 밝혔다. 대규모 해킹 사태를 겪은 SK텔레콤[017670]이 지난 4일 정보보호 분야에 투자하겠다고 밝힌 7천억원보다 3천억원 큰 규모다.
KT는 구체적으로 글로벌 협업에 약 200억원, 제로트러스트·모니터링 체계 강화에 약 3천400억원, 보안 전담 인력 충원에 약 500억원, 현행 정보보호 공시 수준 유지 및 점진적 개선에 6천600억원을 투자한다.
먼저 KT는 고유의 보안 체계인 'K-시큐리티 프레임워크'를 통해 고객 정보 보호 전 과정에 대한 철저한 통제에 나선다.
이는 공격자 관점의 'K-오펜스'와 방어 체계의 'K-디펜스'를 통해 공격과 방어의 반복 훈련으로 보안 사고를 사전 예방하는 데에 주안점이 있다.
KT는 정기적 모의해킹과 취약점 개선 활동을 정례화하고 3자 정보 보호 점검을 통해 외부 위협 요소를 예방한다는 계획이다.
글로벌 보안업체와 협력해 AI 기반 미래 보안 아키텍처를 설계하고, KT만의 상시 통합 네트워크 관제 인프라를 기반으로 국내 최초로 IT와 네트워크 통합 사이버 보안센터도 구축해 운영한다.
포괄적인 정보보호 분야 혁신과 함께 고객의 실생활 피해를 줄이기 위한 서비스도 개선한다.
올해 하반기에는 통신사 중 유일하게 화자인식에 '딥보이스'(딥페이크 보이스피싱) 탐지 기능을 탑재한 'KT AI 보이스피싱 탐지 2.0' 서비스를 상용화한다.
이는 올해 1월 출시한 AI 보이스피싱 탐지 서비스의 차기 버전으로, 국립과학수사연구원과 협력해 2만5천 건 이상의 보이스피싱 음성 데이터를 학습한 AI가 통화 중 문맥을 분석해 위험 신호를 감지해 사용자에게 경고한다. KT는 현재 통신사 최고 수준인 91.6%의 탐지 정확도를 2.0에서 95%까지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문자 기반 스팸도 스팸 신고 데이터를 학습해 악성 URL, 문자, 발신 번호, 발송 사업자를 원천 차단하는 AI 클린메시징시스템(AICMS)을 자체 개발해 운영 중이다. 시스템 적용 후 일평균 스팸 발신 번호 차단은 66%, 스팸 문자 차단 건수는 188% 증가했다고 KT는 설명했다.
기업 고객에 대해서는 KT가 보유한 최신 보안 위협 데이터베이스를 활용해 디도스(DDoS) 공격으로부터 보호한다.
최근 급증 추세인 대규모 디도스 공격에 대비해서는 클린존의 방어 용량을 연내 2배 이상 증설하고, 고객이 디도스 공격 탐지 정보 등을 볼 수 있는 모니터링 대시보드를 8월 내 선보인다. 연내 AI 신종 위협 패턴 학습 기반의 선제적 디도스 대응체계도 도입한다.
KT Customer부문장 이현석 부사장은 "지금 이 정도면 괜찮다는 안일한 생각으로는 더 이상 고객의 신뢰를 지킬 수 없다"며, "고객 신뢰를 최우선 가치로 삼고 기존의 대응 방식에서 벗어나 선제적 보안의 새로운 기준을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binzz@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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