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엑스포츠뉴스 김정현 기자) 일본 축구대표팀의 베테랑 수비수 나가토모 유토(FC도쿄)가 한일전 선발에서 빠질 거란 전망이 나왔다.
일본 매체 '사커 다이제스트'는 15일 이날 오후 7시 24분 용인미르스타디움에서 열리는 대한민국과 일본의 2025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동아시안컵) 남자부 3차전에 나설 일본 축구 대표팀의 예상 라인업을 소개했다. 여기서 나가토모의 이름이 없다.
한국과 일본 모두 앞서 열린 중국, 홍콩과의 대결에서 승리하며 승점 6을 쌓았는데 골득실에서 일본(+7)이 앞서 1위, 한국(+5)이 2위인 상황이다.

이번 대회 남자부 최종전이다. 게다가 우승 유무까지 가리는 경기가 되면서 사실상 결승전이 됐다.
지난 2022년 대회 우승 팀인 일본은 대회 2연패를 노리고 있다. 그런 가운데 일본 매체는 한국전에 나설 베스트11을 소개했다. 여기에 베테랑 수비수 나가토모의 자리는 없었다.
매체는 3-4-2-1 전형을 사용하는 일본은 백3에 홍콩전과 같은 안도 도모야, 아라키 하야토, 고가 다이요가 출격할 전망이라고 봤다. 고가는 홍콩전 후 다리 쪽 문제로 중국전을 결장하면서 계속 개인 회복에 전념해 왔다. 중국전 이후 한일전을 앞두고 팀 훈련에 복귀했다. 매체에 따르면, 다이요는 14일 훈련 후 "전혀 문제없고 오히려 휴식을 취했기 때문에 컨디션이 좋다"고 밝히기도 했다.
매체는 특히 한국이 J리그에서 뛰는 오세훈(마치다 젤비아)과 공중전을 대비해 아라키가 나오면서 매치업이 흥미로울 거라고 전망했다.

보통 풀백 자원으로 커리어의 전성기를 보냈던 나가토모는 이번 대회 대표팀에 합류하면서 중국전에 생소한 백3의 스토퍼 역할로 풀타임을 소화했다.
매체는 14일 나가토모의 한일전 선발 유무가 중요하다면서 "38세의 베테랑 나가토모가 한국전에 선발로 나설지는 지켜봐야 한다. 그가 만약 여기에 기용된다면 그는 다시 한번 선수로서 가치를 보여줄 것이고 반대로 그가 교체로 기용된다면 월드컵 스쿼드에 포함되기 위한 노력에 노란 신호로 볼 수 있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런 의미에서 한일전은 중요한 전환점이 될 수 있다. FC도쿄에서 절대 주전이 아닌 상황을 돌파할 기회를 얻기 위해서도 이번 빅매치에서 나가토모가 주전으로 나가는 것을 어필해 보고 싶다"고 전했다.
나가토모는 일본을 넘어 아시아를 대표하는 레전드 풀백이다. FC도쿄에서 2008년 데뷔해 체세나, 인터밀란(이상 이탈리아) 갈라타사라이(튀르키예), 마르세유(프랑스) 등을 거친 유럽파 출신으로 경력이 화려하다.

나가토모는 특히 인터 밀란에서 2011년부터 2018년까지 7년간 구단 통산 210경기에 활약한 레전드이다. 인터 밀란에서 코파 이탈리아 우승 1회 경험이 있는 그는 이후 갈라타사라이에서 리그 우승 2회, 튀르키예컵 우승 1회, 튀르키예 슈퍼컵 우승 1회 등 풍부한 우승 경험을 지녔다.
무엇보다 나가토모는 일본 국가대표로 맹활약하며 아시아 최고의 수비수 중 하나로 손꼽혔다. 2008년 오카다 다케시 감독 체제에서 성인 대표팀에 데뷔한 그는 지난 2022 카타르 월드컵 크로아티아와의 16강전까지 142경기를 출장했다.
나가토모는 2010 남아공 대회를 시작으로 2014 브라질, 2018 러시아, 2022 카타르 대회까지 통산 네 차례 월드컵 출전 기록을 보유했다.
지난 2011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에서는 결승전에서 타다나리 리의 결승 골을 도우며 대회 우승에 크게 기여하기도 했다.

나가토모는 크로아티아와의 2022 카타르 월드컵 16강전 이후로 잠시 발탁되지 않다가 지난해 3월 북한과의 2026 북중미 월드컵(캐나다·미국·멕시코 공동 개최) 아시아 지역 2차 예선 때 다시 발탁되면서 꾸준히 모리야스 감독의 부름을 받고 있다.
다만 나가토모의 월드컵 도전을 위해 이번 동아시안컵 활약이 중요한데 중국전 백3 스토퍼 역할에 대한 평가는 인상적이지 않았다.
중국전 이후 일본 매체 인터뷰에서 나가토모는 "카타르 월드컵 이후 처음으로 경기에 나서지 못해 정말 실망스러웠었다. 어쨌든 나오면 지심을 다해 싸울 준비가 돼 있었기 때문에 그 마음을 조금이라도 전달할 수 있다면 기쁠 것이다. 여전히 목표를 높게 잡고 있기 때문에 아직 할 일이 많다는 느낌"이라고 밝혔다.

대회 전 기자회견에서도 나가토모는 자신의 가치를 다시 증명하고 통산 다섯 번째 월드컵 출전을 목표로 한다고 밝혔지만, 한일전 선발 여부가 불투명하면서 그 가능성도 낮아지는 양상이다.
사진=연합뉴스, 일본축구협회, 사커다이제스트
김정현 기자 sbjhk8031@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