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대만해협 중간선 부근 민간항로 사용 확대…대만 측 "'회색지대' 전술"

(서울=연합뉴스) 차병섭 기자 = 중국이 대만해협상의 민항기 항로를 추가로 사용하고 나선 데 대해 대만 당국이 발발하자, 중국 국방부가 "이른바 '대만해협 중간선'은 근본적으로 존재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15일(현지시간) 관영매체 신화통신에 따르면 중국 국방부 장빈 대변인은 전날 취재진 질문에 "대만은 중국의 일부분"이라면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해당 항로를 만들고 사용에 나선 것은 주무 부처가 민간항공 발전·관리상의 필요에 따라 한 일반적 업무"라면서 대만 민진당 측이 '중국군 위협론'을 과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중국 민용항공국(CCAC)은 대만해협 중간선에서 약 7.8㎞ 떨어진 M503 항로와 관련, 이 항로와 푸젠성 둥산 지역을 연결하는 W121 항로를 본격 사용한다고 6일 밝혔다.
중국은 2018년 M503 항로 및 이를 중국 대륙과 연결하는 W121·W122·W123 항로를 개설했지만 대만 반발로 사용하지 않았다. 하지만 라이칭더 대만 총통 당선 후 이를 사용하기 시작했고, 이번에 하나 남은 W121 항로마저 쓰기로 한 것이다.
대만해협 중간선은 1954년 12월 미국·대만 상호방위조약 체결 후 1955년 미국 측이 중국과 대만의 군사적 충돌을 막기 위해 선언한 비공식 경계선으로, 전투기가 이 선을 넘는 것은 무력 도발로 간주된다.
대만 당국은 중국의 이번 조치로 공중 방어를 위한 조기경보 시간이 줄어들 것으로 보면서, 대만해협 중간선을 없애려는 시도이며 대만에 대한 군사적 위협이라고 반발한 바 있다.
대만 내에서는 "중국 당국의 이번 조치는 사실상 대만해협 중간선 무력화를 노린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민진당 선보양 의원은 이를 "'회색지대의 방해 행위'"라고 규정하면서 "현재로선 군사적 영향이 미미하지만 중국이 단계적으로 수위를 높여갈 것"이라고 보기도 했다.
장 대변인은 "양안 관계 긴장의 근본 원인은 민진당이 외세와 결탁해 끊임없이 '독립' 도발을 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또 대만의 미국산 무기 도입에 대해 "민진당 당국이 미국에 기대어 독립을 도모한다"면서 "대만 민중이 피땀 흘려 번 돈으로 미국에 보호비를 낸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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