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엑스포츠뉴스 잠실, 김근한 기자) 자신이 왜 지난해 신인 드래프트 유일한 1라운드 내야수인지를 곧바로 증명하고 있다.
두산 베어스 신인 내야수 박준순이 입단 첫해부터 주전 3루수 자리를 꿰찰 기세다. 두산 조성환 감독대행도 박준순의 믿기지 않은 성장세에 놀라움을 감추지 않았다.
박준순은 올 시즌 39경기에 출전해 타율 0.319, 30안타, 2홈런, 6타점, 3도루, 출루율 0.340, 장타율 0.404를 기록했다.
4월과 5월 1군에서 백업 역할로 출전 기회가 적었던 박준순은 6월 초 조 대행 체제 시작 뒤 내야 주전 자리를 차지했다.
6월 월간 타율 0.296(54타수 16안타)를 기록한 박준순은 7월 들어 월간 타율 0.382(34타수 13안타)로 더 뜨거운 타격감을 선보였다. 최근 8경기 연속 안타 행진과 더불어 지난 9일 사직 롯데 자이언츠전 4안타 맹활약이 정점이었다.
조 대행은 지난 13일 팀 후반기 대비 훈련이 열린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취재진과 만나 "박준순 선수는 내가 생각했던 한계치를 일찌감치 넘어섰다. 1군 적응 시간에 대해 면담하려고 했는데 그걸 하기도 전에 주전으로 자리 잡았다(웃음). 지금 시점에선 3루수 선발 자리에 박준순 이름 없다면 오히려 더 어색할 정도"라고 엄지를 치켜세웠다.
이어 조 대행은 "스프링캠프 때부터 상황에 따라 당겨치고 밀어 치는 걸 보니 몇 년 시즌을 치른 선수 같더라. 이미 자신과 싸움을 끝냈고, 후반기엔 상대와 본격적인 대결을 펼쳐야 한다. 집중 견제까지 극복한다면 그 자리에서 박준순 선수를 이길 선수가 없지 않을까 싶다"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박준순도 조 대행의 칭찬에 환한 미소를 지었다. 박준순은 "감독대행님이 가끔 너 보는 재미로 산다고 말씀하신다(웃음). 기회를 주신 것에 감사드리고 거기에 꼭 보답해 드리고 싶다"며 "나도 이렇게 빠르게 한 자리로 자리 잡을지 예상 못 했다. 운 좋게 기회가 와서 열심히 하다 보니까 계속 믿기지 않는 결과가 나오고 있다. 두 번째 2군으로 내려갔을 때 무엇이 부족한지 깨달아서 그걸 보완한 덕분인 듯싶다"라고 전했다.


박준순은 특유의 콘택트 능력을 마음껏 선보이면서 1군 투수들을 상대로 놀라운 경쟁력을 보여주고 있다. 박준순은 대선배인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한화 이글스)과의 맞대결도 기대하고 있었다.
박준순은 "처음엔 이런 공을 어떻게 칠까 했는데 적응하다 보니까 1군 투수들 공도 비슷하게 잘 보이더라. 가장 놀랐던 공은 롯데 투수 최준용 선수 속구다. 그건 두 번째로 봐도 쉽지 않은 느낌"이라며 "류현진 선배님 공을 한 번도 못 봐서 궁금하긴 하다. 후반기 때는 선배님과 꼭 상대해 보고 싶다"라고 미소 지었다.
박준순은 생소한 3루수 수비에도 어느 정도 적응했다. 박준순은 학창 시절 2루수와 유격수 자리에서 주로 뛰었다.
박준순은 "3루수 수비도 계속 적응하고 따로 수비 연습을 하니까 괜찮아졌다. 3루 송구나 기습번트 처리는 크게 문제없는데 강습 타구 처리 연습이 더 필요하다. 최근 롯데전에서 (한)태양이 형 강습 타구에 당황했었다"라며 고갤 끄덕였다.
박준순은 최근 '천재 유격수' 김재호 은퇴식 때 52번 유니폼을 물려받는 퍼포먼스의 주인공이 되기도 했다. 박준순은 그 순간 52번의 무게감을 한 번더 남다르게 느낄 수 있었다.
박준순은 "내가 이렇게까지 해도 되는 선수인가 싶을 정도였다. 그렇게 김재호 선배님이 오랫동안 뛴 팀을 떠나시는 걸 보면서 울컥했다. 그때 52번의 무게감이 더 남다르게 느껴졌다. 나도 그런 선수가 된다면 얼마나 좋을까 생각했다"라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박준순은 "전반기 때는 어떻게든 보여주고자 방망이를 자주 냈다. 후반기 때는 내 약점을 상대 쪽에서 파고들 텐데 선구안을 기르면서 그걸 극복해 보겠다"며 "개인 성적보다는 후반기 끝까지 안 다치고 3루수 자리에서 완주하는 게 가장 큰 목표"라고 힘줘 말했다.


사진=엑스포츠뉴스 잠실, 김근한 기자/엑스포츠뉴스 DB/두산 베어스
김근한 기자 forevertoss88@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