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엑스포츠뉴스 나승우 기자) 일본 매체가 동아시안컵 한일전을 앞두고 홍명보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의 선임 과정을 조명했다.
일본 웹스포르티바는 14일 "일본과 맞붙는 한국은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예선을 무패로 돌파했다. 또 감독 부정 취임 스캔들에 휘말렸다"고 보도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과 모리야스 하지메 감독의 일본은 오는 15일 오후 7시 24분 2025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동아시안컵) 남자부 최종전을 치른다.
사실상 결승전이다. 한국과 일본 모두 2연승을 거둔 상태다. 일본이 골득실에서 +7, 한국이 +5로 일본이 1위를 달리고 있다. 일본은 최종전서 무승부만 거둬도 우승을 확정한다. 지난 2022년 대회에 이어 2연패를 달성하게 된다.

한일전을 앞두고 웹스포르티바는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의 현재를 이렇게 표현할 수 있다. 월드컵 예선을 마치고 새로운 단계로 나아간다. 하지만 거기에는 '그림자'도 있다"면서 "현재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팀과 한국 축구계를 둘러싼 환경에서 '감독 부정 취임 의혹'이라는 무시할 수 없는 요소가 있다"고 지적했다.
매체는 "홍명보 감독 선임 과정에 대한 대한축구협회의 부정이 지적됐다. 전력강화위원회의 승인을 거치지 않았다는 것"이라며 이 문제로 홍 감독이 국회에 증인으로 출석하는 사태까지 벌어졌다고 상세히 전했다.
또한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 경질 이후 5개월간 이어진 감독 공백 사태와 유력 후보들의 연이은 고사, 그리고 이임생 기술이사가 홍 감독 자택까지 찾아가 제안한 사실 등을 구체적으로 언급하며, 마치 선임 과정 전체가 비정상적이었던 것처럼 묘사했다.
정몽규 대한축구협회 회장에 대한 비판도 있었다고 조명했다.
매체는 "한국 사회는 '공정과 평등'에 대해 엄격한 잣대를 들이대고 있다. 정몽규 회장은 클린스만 전 감독을 경질했을 때부터 홍명보 감독 선임까지의 과정 외에도 '협회 사유화', '대표팀 훈련시설 건립비 부정 신청' 등의 의혹이 제기돼 비판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

이러한 논란에도 불구하고 1년이 지난 지금의 한국 축구는 조금 달라졌다고 했다. 월드컵 예선 초반 라운드에서 연이은 무승부로 아쉬운 모습을 보였으나 결국에는 아시아 유일 무패 진출 국가로 거듭났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한국에서는 '월드컵 예선 무패 진출로 부정적 이미지를 씻어냈다'는 의견과 '홍 감독 본인이 잘못한 건 아니어도 과정이 잘못됐기 때문에 떠나야 한다'는 의견으로 갈라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매체는 "한일전을 앞두고 한국의 상황은 '일본에 패하거나 우승을 내줄 수 없다'는 것이다. 한국은 이겨야만 우승할 수 있는 상황이다. 최근 한국 축구계의 자존심 중 하나는 '아무리 일본의 상황이 좋아도 직접 맞대결에서는 이긴다'는 것"이라며 한일전에서 이러한 마인드를 또 보여줄 수 있을지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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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