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신도림, 이유림 기자) 배우 이동욱이 '착한 사나이'를 선택한 이유를 밝혔다.
14일 서울 신도림 더 링크 호텔 링크홀에서 JTBC 금요시리즈 '착한 사나이' 제작발표회가 진행됐다. 이 자리에는 송해성 감독과 배우 이동욱, 이성경, 박훈, 오나라, 류혜영이 참석했다.
'착한 사나이'는 건달 3대 집안 장손 석철이 가족과 직장, 사랑을 지키기 위해 겪는 파란만장 사건들을 웃음과 눈물로 그려낸 드라마.
이동욱은 3대 건달 집안의 장손이지만 의외로 가슴 한편에 진한 순정을 품은 박석철 역을 연기한다.
그는 "오랜만에 머리를 짧게 자르고 외모적으로 준비했다"며 "미영이(이성경 분)와의 사랑 이야기도 있지만 가족 이야기도 이 드라마의 중요 부분이다. 가족으로 나오는 배우들과의 호흡도 신경을 많이 썼다"고 작품에 임한 자세를 드러냈다.
이동욱은 그간 tvN '도깨비', '구미호뎐', 디즈니+ '킬러들의 쇼핑몰' 등에서 활약하며 장르물에 강한 면모를 보여왔다.
'착한 사나이'를 선택한 이유에 대해 그는 "개인적인 이유가 컸다"며 "지금까지 4-5년 정도를 장르물, 판타지 위주의 작품을 많이 해서 그것에 있어 지쳐있는 상태였다"고 털어놨다.
이어 "늘 세계관을 새롭게 만들어내야 된다는 어려움도 늘 있었고, 와이어를 타고 하늘을 날고, 세상에 없을 것 같은 삼촌이 돼서 조카를 구하고. 그런 판타지 세계관에 지쳐있었다"면서 "그러다가 이 대본을 보게 됐고, 저희끼리는 '올드보이'라고 표현했다. 발이 땅에 붙어 있는 현실적인 연기를 하고 싶어서 선택했다"고 설명했다.
이성경은 가수를 꿈꾸는 지망생으로 박석철의 첫사랑이자 늘 차가운 현실에 치이고 무대 공포증이라는 치명적인 약점에도 꿈을 포기하지 않는 강미영 역을 맡았다.
그는 "극 중에서 나오는 피아노 치는 장면이나 노래 하는 장면이나 그런 스쳐 지나가는 것에 공을 들였다. 들으시는 즐거움을 생각했다"고 이야기했다.
박훈은 박석철이 몸담은 명산 실업의 라이벌 조직 삼준 건설의 보스 강태훈으로 분한다. 박훈은 "저희 작품의 키워드가 가족도 있고, 첫사랑도 있고, 음악도 있고 여러 가지 사랑 이야기도 있다. 저는 친구 같은 의리, 누아르적인 감성을 맡고 있다"고 설명했다.
말도 많고 탈도 많은 트러블 메이커 박석경 역을 맡은 오나라는 "굉장히 판타지하고 화려한 드라마가 많은 와중에 인간적이고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옛날스러운 작품을 하고 싶었던 때에 이 작품이 들어왔다"며 "너무 하고 싶었다. 그래서 제가 가장 잘 보이는 화장대 거울에 '착한 사나이'라고 쓴 포스트잇을 붙여서 항상 해달라고 기도를 했다"고 출연 열망을 드러냈다.
'착한 사나이'는 영화 '파이란',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 '고령화 가족' 등을 통해 섬세한 연출력을 선보인 송해성 감독과 드라마 '인간실격'의 박홍수 감독이 연출을 맡아 기대를 더하기도 했다.
이날 송해성 감독은 이성경에게 공개적으로 사과하기도 했다.
"이성경 배우한테 미안했다"는 송해성 감독은 "저희 대본이 노래하는 장면이 워낙 많다보니 배우들이 사실 연기를 하고 그런 걸 표현해야 하는데 노래 부르는 장면이 많다보니 제 입장에서는 되게 미안해하면서 찍었다"며 사과의 뜻을 전했다.
시청률에 대한 부담감은 없냐는 질문에 그는 "드라마라는 게 시청률로 얘기 하다보니까 '이랬으면 좋겠다', '저랬으면 좋겠다'는 얘기는 할 수 없다"고 조심스럽게 입을 열더니 "보시다보면 다들 즐겁게 보고, 캐릭터한테 감정이입 하다보면 드라마에 동화되면서 볼 수 있지 않을까"라고 예상했다.
한편, '착한 사나이'는 오는 18일 오후 8시 50분 첫 방송을 시작으로 매주 금요일 2회 연속 시청자들과 만날 예정이다.
사진=엑스포츠뉴스 박지영 기자
이유림 기자 reason17@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