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파키스탄에 이어 타지키스탄도 아프간인 난민 추방 시작
연합뉴스
입력 2025-07-14 14:55:02 수정 2025-07-14 14:55:02
"사전 통보 없이 직장이나 거주지서 체포해 본국으로 추방"


이란과 아프가니스탄간 육상검문소에 도착하는 아프간 난민들[AFP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유창엽 기자 = 중앙아시아 타지키스탄도 이란, 파키스탄에 이어 대대적인 아프가니스탄인 난민 추방에 나섰다.

14일 키르기스스탄 매체 타임스오브센트럴아시아(TCA) 등에 따르면 타지크 당국은 수일 전 대대적인 아프간인 난민 추방을 시작했다.

주로 수도 두샨베 교외 지역에 거주하는 아프간인 난민이 추방되고 있다.

이들 난민은 사전 통보도 받지 않은 채 직장이나 거주지에서 바로 체포돼 추방되거나 추방을 위한 일시 수용시설로 보내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유엔이 발급해준 난민 서류를 갖춘 이들도 무차별적으로 체포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타지키스탄에는 등록된 아프간인 난민만 9천여명이 있다고 TCA는 전했다.

이들 가운데 상당수가 공무원 출신으로 과거 탈레반에 반대하는 활동을 해 온 것으로 전해져 본국으로 보내지면 현재 집권 중인 탈레반 측 박해를 받을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탈레반은 2021년 8월 아프가니스탄에서 미군이 20년 만에 철수하자 재집권했다.

타지크 당국의 아프간 난민 추방은 이전에도 있었다.

유엔난민기구(UNHCR)는 타지키스탄에서 지난해 12월 최소 80명의 아프간인 난민이 본국으로 추방됐다는 소식을 지난 1월 확인하고서 타지크 당국에 추방 중단을 촉구한 바 있다.

타지크 당국의 대대적인 아프간인 난민 추방은 이란과 파키스탄에 이은 것이다. 이란과 파키스탄에는 전 세계 아프간인 난민 600만여명 가운데 대부분이 거주하고 있다. 이란과 파키스탄은 요즘 하루에 수천 명씩 추방하고 있다.

국제이주기구(IOM)에 따르면 지난 6월 1일 이후 이란에서 아프간으로 추방된 이들은 45만여명에 달한다.

전문가들은 남아시아 및 중앙아시아 내 아프간인 난민이 급속도로 줄고 있지만 관련국의 재정착 프로그램 가동이 늦고 새로운 망명길을 터주는 나라도 거의 없어 수많은 아프간인 난민이 체포 및 추방 또는 박해가 기다리는 본국 귀국이란 위협에 늘 시달리고 있다고 말했다.

yct9423@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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