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엑스포츠뉴스 김환 기자) 잉글랜드 챔피언십(2부리그)의 노리치 시티가 양현준에게 관심을 보이고 있다.
노리치는 최근 FC포르투로 떠난 보르하 사인츠를 대신해 지난 시즌 후반기에 뛰어난 활약을 펼치며 셀틱의 조커로 이름을 알린 양현준을 영입해 다음 시즌 프리미어리그 승격에 도전하겠다는 생각으로 보인다. 잉글랜드 2부리그 입성은 더 높은 리그에서 뛰기를 원하는 양현준에게도 새로운 기회를 제공할 가능성이 높다.
총알은 충분하다. 노리치는 사인츠를 포르투에 매각하는 대신 1350만 유로(약 217억원)라는 챔피언십에서는 절대 적지 않은 금액을 벌어들였다. 노리치는 기존 예산에 사인츠의 이적료를 더해 이번 여름 이적시장에서 전력을 대대적으로 강화, 다음 시즌 프리미어리그 승격 경쟁에 뛰어들려고 한다.
영국 중계채널 '스카이스포츠'는 14일(한국시간) "노리치 시티가 셀틱의 측면 공격수 양현준에게 관심을 드러냈다"며 "한국 국가대표인 양현준은 이번 여름 이적을 모색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으며, 영국과 유럽 전역에서 여러 구단들이 그에게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언론은 "셀틱은 아직 양현준을 이번 이적시장에서 내보낼지 결정하지 못했다. 우리는 이달 초 레기아 바르샤바가 양현준에게 관심을 갖고 있다는 소식을 전한 적이 있다"며 "노리치는 포르투로 이적한 보르하 사인츠를 대체할 선수를 찾고 있으며, 양현준은 그 중 한 명으로 추측된다. 구단은 파페 디알로 영입을 논의 중이지만, 그의 워크 퍼밋 허가 때문에 지연이 생길 수 있어 영입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강원FC 출신 양현준은 지난 2023년 여름 셀틱으로 이적하며 꿈에 그리던 유럽 무대를 밟았다. 같은 시기 부산 아이파크의 권혁규와 함께 셀틱에 입단해 앞서 수원 삼성을 떠나 합류했던 오현규와 함께 '셀틱 트리오'로 묶였다.
그러나 양현준의 첫 유럽 생활은 쉽지 않았다. 리버풀 출신 브랜던 로저스 감독 아래에서 수차례 기회를 받았지만, 번뜩이는 모습을 보여주지 못해 결국 벤치로 밀려났다. 양현준은 2023-2024시즌 모든 대회를 통틀어 31경기(선발 13경기)를 소화했으나, 공격포인트는 리그에서 올린 1골 3도움이 전부였다.

지난 시즌은 달랐다. 초반에는 약간 부침을 겪는 듯했으나, 후반기 들어 반등에 성공했다. 특히 주요 경기에서 교체 출전해 승부를 가르는 득점이나 도움을 기록하며 셀틱의 '슈퍼조커'로 자리매김했다.
잠시 양현준을 외면했던 로저스 감독도 양현준의 활약을 두고 "양현준은 경기를 바꿀 수 있는 선수다. 그는 출전 시간이 짧지만 즉각적으로 팀에 영향을 미쳤다"며 양현준을 칭찬했다.
결국 지난 시즌의 활약이 이적설로 이어진 셈이다.
양현준을 원하는 것으로 알려진 노리치는 과거 프리미어리그에서도 몇 시즌 정도 머무른 적이 있어 국내 팬들에게도 친숙한 팀이다. 다만 지난 2021-2022시즌 강등된 이후 세 시즌 동안 승격과는 거리가 멀었다.

양현준이 노리치로 이적한다면 배준호(스토크 시티), 엄지성(스완지 시티), 백승호(버밍엄 시티) 등과 함께 챔피언십에서 뛰는 또 다른 한국 선수가 될 수 있다.
양현준에게도 결단이 필요한 시기다. 2002년생으로 유럽 커리어를 이어가려면 군 복무 문제를 해결해야 하는 양현준은 내년 나고야에서 열리는 2026 나고야·아이치 아시안게임에 와일드카드로 출전하는 것을 바라보고 있다.
아시안게임 대표팀에 선발되려면 소속팀에서 출전 시간을 확보하고 좋은 활약을 이어가는 게 중요하다. 새로운 팀에서 새 시즌을 준비할지, 아니면 기존 팀에서 경쟁을 이어갈지 선택하는 것은 양현준의 몫이다.
최근 대표팀 선수들의 영국 챔피언십 노크가 거세지고 있다. 챔피언십은 비록 2부리그지만 과거 프리미어리그에 참여했던 팀들이 상당수 다시 1부 진입을 위해 많은 투자를 하면서 경쟁력이 오른 상태다. 각 구단이 몸값 저렴하면서도 수준 높은 한국과 일본 선수들에게 눈을 돌리고 있고, 영국 정부의 워크퍼밋 발급도 아시아 선수들이 이적하도록 보다 문을 열어놓으면서 많은 한국 대표급 선수들이 이적을 타진하는 중이다. 대표팀 주전 풀백 설영우도 챔피언십 셰필드 유나이티드와 연결되는 중이다.
사진=연합뉴스
김환 기자 hwankim14@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