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화성, 김정현 기자) 주말 경기에 여자부 한일전이지만, 화성종합경기타운 주경기장 관중석에 여전히 빈 자리가 많았다. 할인 프로모션이 효과를 보지 못했다.
신상우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여자축구 국가대표팀이 13일 오후 8시 화성종합경기타운 주경기장에서 열리는 일본 여자 축구 국가대표팀과의 2025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동아시안컵) 여자부 2차전에 나설 선발 명단을 발표했다.
한국은 앞서 중국과의 여자부 1차전에서 지소연의 극장 동점 골로 2-2 무승부를 거뒀다. 일본은 대만과의 1차전에서 4-0 대승을 거뒀다.
여자 대표팀의 한일전 전적은 34전 4승 11무 19패로 일본에 절대 열세다. 가장 최근 맞대결인 지난해 10월 일본 도쿄에서 열린 친선 경기에서 한국은 0-4 완패를 당했다.
가장 최근 승리는 지난 2015년 8월 중국 우한에서 열린 동아시안컵에서 지소연, 조소현의 연속 골로 상대 에미 나카지마가 한 골 만회한 일본을 2-1로 꺾은 경기다. 이 경기 후 한국은 일본에 10년간이기지 못하고 있다.
지난 9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중국전에는 923명의 관중이 경기장을 찾았다. 이번 대회 남녀부 가리지 않고 유독 관중 동원력 부족에 시달리는 가운데, 한국 여자 대표팀의 첫 경기가 1000명을 넘기지 못했다. 이 경기보다 먼저 열린 일본과 대만의 경기는 단 193명의 관중만 경기장을 찾았다.
당시 일본 언론들은 화들짝 놀라기도 했다. 일본 매체 '사커 다이제스트'는 10일 "일본 여자 축구대표팀이 완승한 경기 관객 수가 193명이라 인터넷은 충격에 빠졌다"라고 보도했다.
매체는 "일본 여자 축구대표팀이 첫 경기에서 압승을 장식한 한편, 이 시합에서 화제가 되고 있는 건 적은 관중 수이다"라며 "관중석의 대부분이 공석이었고, 공식 기록에 의하면 관객 수는 불과 193명이었다"라고 전했다.
이어 "경기가 열린 수원월드컵경기장의 수용 인원이 4만3000여 명이기 때문에 수용률은 고작 0.45%다"라고 덧붙였다.
이날 경기가 열리는 화성종합경기타운 주경기장도 상황은 다르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한일전임을 고려해도 교통이 좋지 않은 경기장 입지 탓에 주말 경기라 하더라도 관중석에 빈자리가 훨씬 더 눈에 띄었다.
이날 경기 시작 3시간 전, 화성종합경기타운 외부에는 소수의 외부인을 제외하고 한국 팬들의 모습을 찾아볼 수 없었다. 오후 4시 30분부터 진행된 대만과 중국의 경기가 진행 중이었지만, 이 경기 관중 수도 매우 적었다.
화성은 대중교통편이 매우 안 좋기로 악명 높은 경기장이다. 서울 사당역에서 화성시를 오가는 광역버스 두 개 노선이 존재하지만, 빈약하며 버스 이외에 다른 대중교통은 존재하지 않는다.
대한축구협회는 대회를 준비하면서 기존에 여자부 경기가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다 치러질 예정이었지만, 경기장을 사용하는 수원삼성의 K리그2 경기 일정으로 인해 2차전 경기를 화성에서 잡아야 했다. 대중교통의 불편함이 있지만, 대회 진행을 위해 이를 감수해야 했다.
나아가 대한축구협회는 이번 대회의 관중 동원력이 좋지 않은 것을 의식해 다가오는 10월 파라과이와의 A매치 친선 경기를 활용한 ‘E-1 챔피언십 티켓 예매 축구 팬 대상 감사 프로모션’을 진행했다.
협회는 지난 11일 동아시안컵 티켓 예매로 경기장을 찾은 모든 축구팬에게 오는 10월 국내에서 개최되는 남자국가대표팀과 파라과이의 A매치 티켓 10% 할인 혜택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다만 이번 이벤트와 무관하게 협회 역시 주목도가 높지 않은 이날 여자 한일전에 관중 동원을 크게 기대하지 않는 눈치였다.
이날 공식 관중은 1641명으로 첫 경기인 중국전보다 700명 가량 많았다. 하지만 한일전이라는 타이틀에 걸맞는 관중수라고 보기는 어려웠다. 경기장에 많은 빈 자리가 여전히 눈에 더 많이 들어왔다.
.사진=화성, 김정현 기자 / 연합뉴스
김정현 기자 sbjhk8031@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