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정현 기자) 지난 2024년 9월 일본 원정에서 '전설의 1군'에게 무려 0-7 참패를 당했던 중국 축구 대표팀.
이번엔 일본 3군에 무득점 완패하고도 나쁘지 않았다고 자평하고 나섰다.
중국 '소후닷컴'은 지난 12일(한국시간) 일본에게 패한 중국 축구 국가대표팀은 일본과의 격차가 너무 크며 토론할 가치도 없다고 비판했다.
데얀 주르예비치 감독이 이끄는 중국 축구 대표팀이 이날 용인미르스타디움에서 열린 일본과의 2025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동아시안컵) 남자부 2차전에서 0-2로 패했다.
중국은 전반 11분 호소야 마요에게 선제골을 내준 뒤, 잘 버텼지만, 후반 18분 풀백 모치즈키 헨리 히로키의 슈팅이 수비수 주천제 다리 맞고 들어가면서 추가 실점을 허용했다.
앞서 7일 대한민국과의 1차전에서 0-3 완패를 당했던 중국은 일본을 상대로도 득점에 성공하지 못하며 동아시안컵 3위에 머물렀다.
일본은 이날 홍콩과의 1차전에 선발로 나온 선수들을 모두 교체 후 새로운 선수들로 선발 명단을 꾸렸다. 1986년생 일본 베테랑 나가토모 유토가 950일 만에 센터백으로 선발 출장하는 등 실험적인 명단 구성이었다.
반대로 중국은 한국전과 비교해 4명만 교체해 주전급 선수들을 선발로 내세웠다. 하지만 결과는 한국전과 같았다.
무기력한 패배에 중국 언론들도 한탄했다. 매체는 "동아시안컵에서 2연패를 당했고 중국은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캐나다·미국·멕시코 공동 개최) 3차 예선에서 만난 뒤 두 번째 경기였지만, 다행히 이번에는 비극이 없었다"라고 전했다.
비극이 없었던 이유로 매체는 "일본이 이번에 대규모 로테이션으로 3, 4군 수준의 라인업을 조정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여전히 우리에게 어렵다"라고 밝혔다.
이어 "중국축구협회가 제공한 통계에 따르면, 일본과 역대 전적에서 32경기 7승 8무 17패로 명백히 불리하다. 27년 동안 일본 상대로 승리가 없는 부끄러운 기록이 진행 중"이라고 덧붙였다.
중국 축구 전문가 리 쑤언은 "0-2 패배는 과정은 좋지 않았지만, 결과는 예상보다 나았다. 말할 필요도 없이 모든 어린 선수들이 이런 종류의 경기를 해 기분이 좋고 미래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다른 전문가인 페이 리는 "중국 축구와 일본 축구의 격차가 너무 커서 논의할 가치가 없다"며 "몇 년을 더 기다려야 한다"라고 안타까워했다.
'베이징 청년일보'의 샤오윈은 "이번 경기에서 중국 축구 국가대표팀의 기술적 성과는 양측의 강점을 비교하는 측면에서 합격점이며 태도는 높은 점수를 받을 수 있으며 평가가 향상됐다. 계속 이어가야 한다"라고 긍정적으로 보기도 했다.
이번 대회에 일본은 A매치 기간이 아니어서 J리거 26명을 선발해 팀을 꾸렸다. 26명 중 절반인 13명이 대표팀에 첫 소집돼 사실상 실험의 무대로 이번 대회에 참여하고 있다. 이미 본선 진출을 확정한 월드컵 무대를 대비한 성격이다.
이에 대해 일본 매체 '론스포'는 "1990년대까지만 해도 중국은 동아시아에서 한국에 이어 두 번째로 큰 경쟁국이었다. 1988 서울 올림픽에서 한국이 예선 탈락한 가운데, 일본은 아시아 예선에서 중국과 최종 맞대결을 펼치기도 했다"라면서 "1993년 J리그가 탄생한 뒤, 두 나라의 관계가 변화했다. 마지막 패배는 1998년 3월로 현재까지 11승 6무로 무패 행진을 달리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중국은 오는 15일 오후 4시 용인미르스타디움에서 홍콩과 마지막 경기를 갖는다. 홍콩전도 승리를 장담하기 어렵다는 게 중국의 분위기다.
사진=연합뉴스, EAFF
김정현 기자 sbjhk8031@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