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용인, 나승우 기자) 홍명보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이 동아시안컵 우승을 위해 일본을 꼭 꺾어야 하는 상대라고 평가했다.

최근 경기에서 백3 전술을 꺼내들고 있는 것에 대해서는 손흥민, 이강인 등 해외파 선수들이 오더라도 적응에 큰 문제는 없을 거라고 자신했다.

대표팀은 11일 용인미르스타디움에서 열린 홍콩과의 2025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동아시안컵) 남자부 2차전서 전반 강상윤, 후반 이호재의 골로 2-0 승리를 거뒀다.

결과는 두 골 차 완승이었으나 경기 내내 홍콩을 몰아붙이고도 세밀함 부족으로 점수를 더 벌리지 못했던 점은 앞으로 풀어야 할 숙제로 남았다.

지난 7일 중국과의 1차전서 3-0 완승을 거둔 대표팀은 일본과의 마지막 대결을 앞두고 힘을 뺐다. 이날은 중국전과 비교해 모든 포지션에서 선수 구성을 바꿔 새로운 선수들의 기량을 점검하고, 기존 선수들의 체력을 안배했다.



명단에 많은 변화가 있었고, 홍콩도 6실점을 내줬던 일본전과 달리 수비에 치중하는 경기를 펼치면서 대량 득점은 나오지 않았다. 대표팀은 19개 소나기 슈팅을 퍼붓고도 단 2골에 그쳤다.

전반 27분 강상윤이 박스 안 오른발 터닝 슈팅으로 홍콩읙 골망을 흔들었고, 후반 23분에는 이호재가 문선민의 크로스를 머리로 받아넣어 추가골을 넣었다. 두 선수 모두 이번 득점이 A매치 첫 번째 골이었다.

대표팀은 몇 차례 위협적인 역습 기회를 내주긴 했으나 끝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고 유효 슈팅을 내주지 않은 채 무실점으로 경기를 마쳤다.

다소 아쉬운 부분이 보이긴 했지만 어쨌든 2연승을 거두면서 오는 15일 있을 일본과의 마지막 경기에 총력을 다할 수 있게 됐다.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홍명보 감독은 "새로운 선수들이 많이 들어갔고, 그 선수들이 경기에 적응하는 데 시간이 걸렸던 거 같다. 후반에 몇 가지 수정해서 전반보다 후반이 좋았다는 생각이 든다"면서 "아무래도 선수들이 골을 넣어야 한다는 부담감이 있었던 거 같지만 우리가 더 많은 찬스를 만들었어야 했다는 생각이다. 전체적으로 경기 형태나 모습은 선수들이 잘 했다는 생각"이라고 이번 경기를 되돌아봤다.

A매치 데뷔골을 넣은 강상윤과 이호재에 대해서는 "이렇게 빨리 데뷔골을 넣었다는 것에 대해서는 축하를 해주고 싶다. 강상윤 선수는 전체적으로 좋은 경기력을 보여줬다. 이호재 선수는 조금 고립되는 모습이 몇 장면 있었는데 그런 건 오늘, 또 이 대회를 마치고 얼마나 더 성장해야 하는지 본인들이 느끼고 있을 거다. 빠르게 데뷔골을 뽑아낸 건 축하할 일"이라고 축하 메시지를 전했다.

J리그에서 활약 중인 김태현과 나상호의 활약에는 합격점을 매겼다. 홍 감독은 "김태현 선수는 첫 경기였고, 나상호 선수는 오랜만에 뛴 경긴데 김태현 선수는 안정적으로 경기를 운영했다. 나상호 선수는 공격 쪽에서 경험적으로 부족한 부분을 잘 메워주면서 플레이 했다고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백3 전술을 계속 사용하는 것에 대해서는 "해외파 선수가 오더라도 해외파 선수가 편하게 뛸 수 있다기보다 내년 월드컵에서 얼마나 좋은 성적으로 나갈 수 있느냐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이번 대회 3경기는 모두 백3로 경기를 치를 생각"이라며 "전반전과 후반전이 달랐던 건 선수들의 성향이 수비와 공격 쪽으로 나뉘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해외파 선수들도 공격적인 전술은 같은 형태로 하기 때문에 (백3 전술 적응에) 큰 문제는 없을 거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마지막 일본전을 앞둔 홍 감독은 "동아시안컵은 항상 마지막이 중요한 일본전이었다. 남은 기간 동안 잘 준비해서 결과적으로 우승하기 위해서는 이겨야 하는 경기다. 이기는 데 초점을 맞추겠다. 전체적인 컨디션은 나쁘지 않다. 잘 준비하겠다"고 답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