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엑스포츠뉴스 나승우 기자) 바이에른 뮌헨에서 입지가 위태로운 김민재가 스페인 거함 바르셀로나 유니폼을 입게 될 수도 있다는 보도가 독일, 스페인 현지에서 나왔다.
독일 매체 TZ 소속 기자 필립 케슬러는 11일(한국시간) "바르셀로나는 다요 우파메카노와 김민재를 주시하고 있으며 두 선수에 대해 뮌헨에 문의했다. 데쿠 단장은 한지 플릭 감독이 비슷한 전술을 사용하는 만큼, 두 선수 모두 높은 위치에서 수비하는 플레이에 강점이 있다고 평가했다"고 전했다.
뮌헨은 지난 시즌 뱅상 콤파니 감독 부임 후 수비라인을 극도로 끌어올렸다. 스피드가 빠른 김민재와 우파메카노가 자연스럽게 주전 조합이 됐고, 상대적으로 느린 에릭 다이어는 벤치 자원으로 밀려났다. 마테이스 더 리흐트는 아예 시즌이 시작되기도 전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로 팔려나갔다.
바르셀로나도 뮌헨처럼 수비라인을 극단적으로 끌어올린 후 정교한 오프사이드 트랩을 통해 상대 공격을 묶는 전술을 펼쳤다. 지난 시즌까지는 효과적으로 상대를 봉쇄했으나 문제는 센터백들의 스피드가 느려 오프사이드 트랩이 작동하지 않았을 때 위험성이 너무 컸다.
이로 인해 스피드가 빠른 김민재와 우파메카노를 주시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스페인 피차헤스는 "바르셀로나는 분데스리가에서 센터백을 찾고 있다. 중앙 수비 라인을 강화하기로 결심하고 이 역할을 맡을 선수로 바이에른 뮌헨 선수 두 명을 주시하고 있다"며 "구단 기술팀은 완벽함을 더하기 위해 일부 세부적인 사항을 개선해야 한다는 점을 인지하고 있으며 이를 위해 시장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매체는 "플릭 감독의 새로운 모델에서 센터백 포지션은 아주 중요하다. 공격적인 수비를 통해 공격수의 움직임을 예측하고 오프사이드 라인을 밀리미터 단위로 그어내는 것이 중요하다"며 "이니고 마르티네스, 파우 쿠바르시의 뛰어난 활약은 지난 시즌 핵심 요소였으나 그들에게도 휴식이 필요하다. 두 선수 중 한 명이 결장했을 때 팀 경기력은 상당히 떨어졌다"고 했다.
그러면서 실제 사례로 지난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8강전서 보르시아 도르트문트를 상대로 로날드 아라우호가 출전했다가 탈락할 뻔했던 일을 거론하기도 했다.

다만 현실적으로 이적이 이뤄질 가능성은 낮다.
케슬러 기자는 "현재로서는 구체적인 내용이 없다. 바르셀로나는 아라우호가 팀을 떠날 경우에만 우파메카노나 김민재를 영입할 것이다. 바르셀로나가 새로운 선수를 영입하려면 먼저 선수를 매각해야 한다"며 아라우호의 이적이 선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바르셀로나는 최근 몇 년간 부실한 재정 문제로 인해 선수 영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선수 판매를 통해 재정적 여유를 갖추지 못하면 선수 영입이 힘들다.
또한 김민재가 꾸준히 방출 의사를 내비치고 있는 구단 경영진과 달리 콤파니 감독에게서는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고도 했다.
케슬러 기자는 "콤파니 감독은 다음 시즌 주전으로 우파메카노를 기용할 계획을 굳건히 하고 있다. 지난 5월 구단 경영진이 김민재의 이적 의사를 밝혔음에도 불구하고 김민재를 높이 평가하고 있다"며 "몇 달간 아킬레스건 부상을 입었던 김민재는 다시 건강을 되찾았다"고 덧붙였다.

현재 김민재는 뮌헨에서 입지가 위태롭다. 지난해 10월 아킬레스건 부상을 당한 후 제대로 치료를 받지 못하고 시즌 막판까지 강행군을 달려야 했다.
부상으로 경기력은 저하될 수밖에 없었다. 혹사 논란을 뒤로하고 중요한 경기에서 결정적 실수를 여러 차례 저지르며 독일 언론의 표적이 되기도 했다.
막스 에베를 단장도 최근 인터뷰를 통해 "김민재와 주앙 팔리냐는 클럽월드컵까지는 팀 스쿼드에 포함된다. 이후 이적시장 상황을 지켜보겠다"며 상황에 따라 김민재를 팔 수도 있다고 밝혔다.
이후 파리 생제르맹(PSG),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첼시, 뉴캐슬 유나이티드, 인터밀란, AC밀란, 나폴리, 유벤투스, 심지어 사우디아라비아 이적설이 나오기도 했다. 바르셀로나 이적설은 이번이 처음이다.
바르셀로나로 이적한다면 또 다시 새로운 무대에 적응해야 한다는 어려움이 있지만 한편으로는 바르셀로나 수비 전술에 잘 들어맞는 자원이 김민재다. 김민재가 바르셀로나로 가면 한국 선수 최초로 바르셀로나 1군에서 활약하는 선수가 된다.
사진=연합뉴스, SNS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