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엑스포츠뉴스 김정현 기자) 일본 축구의 레전드 수비수 나가토모 유토(38)가 새로운 도전에 나선다. 생소한 포지션에서 출격을 예고하고 있다.
일본 매체 '니칸스포츠'가 10일 일본 축구 국가대표팀의 베테랑 수비수 나가토모가 중국과의 경기에서 중앙 수비수로 선발 출전할 거라고 보도했다.
매체는 "나가토모가 중국과의 경기에 백3 왼쪽 수비수로 선발 출장한다"라며 "풀백이 주력 포지션이며 2년 전 르방컵(리그컵)에서 백3로 뛰었지만, 경험이 거의 없다. 이날 훈련에서 우에다, 스나시마 등과 팀을 이뤄 빛의 움직임을 보여주고 목소리를 끌어 올렸다"라고 전했다.
이어 "나가토모는 국가대표팀에서 지난 12경기 동안 스쿼드에서 제외됐고 8일 홍콩과의 경기에서 오랜만에 벤치에 나왔다"라며 "만약 그가 경기에 나선다면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이후 2년 7개월 만에 A매치를 치르며 143번째 출전이 된다"라고 밝혔다.

모리야스 하지메 감독이 이끄는 입론 축구 국가대표팀은 오는 12일 오후 7시 24분 용인미르스타디움에서 중국과 2025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 남자부 2차전을 갖는다.
앞서 일본은 8일 홍콩과의 남자부 1차전에서 6-1 대승을 거두며 압도적인 기량 차를 보여줬다. J리그 선수들이 중심이 된 일본 대표팀은 30세 베테랑이자 첫 대표팀 발탁인 저메인 료가 무려 4골을 퍼부어면서 홍콩을 압도했다.
3-4-3 전형으로 나선 일본 대표팀에 베테랑 수비수 나가토모는 출전 없이 벤치에서 후배들의 대승을 지켜봤다.
나가토모는 일본을 대표하는 레전드 수비수다. FC도쿄에서 2008년 데뷔해 체세나, 인터밀란(이상 이탈리아) 갈라타사라이(튀르키예), 마르세유(프랑스) 등을 거친 유럽파 선수였다.

왼쪽 풀백으로 빠른 발과 영리한 움직임, 공수 양면에서 모두 출중한 활약을 선보인 나가토모는 인터 밀란에서 2011년부터 2018년까지 7년간 구단 통산 210경기에 활약한 레전드이다. 인터 밀란에서 코파 이탈리아 우승 1회 경험이 있는 그는 이후 갈라타사라이에서 리그 우승 2회, 튀르키예컵 우승 1회, 튀르키예 슈퍼컵 우승 1회 등 우승 경험도 다수 보유했다.
무엇보다 나가토모는 일본 국가대표로 맹활약하며 아시아 최고의 수비수 중 하나로 손꼽혔다. 2008년 오카다 다케시 감독 체제에서 성인 대표팀에 데뷔한 그는 지난 2022 카타르 월드컵 크로아티아와의 16강전까지 142경기를 출장했다. 그는 2010 남아공 대회를 시작으로 2014 브라질, 2018 러시아, 2022 카타르 대회까지 통산 네 차례 월드컵 출전 기록을 보유했다.
지난 2011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에서는 결승에서 타다나리 리의 결승 골을 도우며 대회 우승에 이바지하기도 했다.

카타르 월드컵 이후, 나가토모는 세대교체를 이유로 대표팀에서 점점 멀어지고 있었다. 친정팀인 FC도쿄로 2021년에 돌아와 클럽 레벨에서는 계속 출전하고 있었다.
그는 지난해 3월 북한과의 2026 북중미 월드컵(캐나다-미국-멕시코 공동 개최) 아시아 지역 2차 예선 북한과의 일정 이후로도 꾸준히 소집돼 대표팀을 지키고 있다.
이번 동아시안컵 대표팀 발탁도 나가토모에게는 기회의 장이다. 어린 선수들과 함께 대회에 참가하는 나가토모는 북중미 월드컵 출전을 목표로 하고 있다.

나가토모는 지난 6일 대회 기자회견에서 "수비적인 플레이를 보여주고 싶다. 수비수로서 열정적인 플레이를 보여주고 싶다. 감독님의 신임을 받고 주장으로 선임된 것에 대해 기쁘게 생각한다. 그렇지만 내 역할을 바뀌지 않는다. 경험을 어린 선수들에게 공유하고, 좋은 선수라는 것을 몸소 보여주고자 한다"라고 각오를 드러냈다.
이어 "개인적으로는 내가 왜 여기 있고, 월드컵에서 뛸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것이 목표다"라며 다음 월드컵에 대한 기대감을 밝혔다.

사진=연합뉴스, 일본축구협회
김정현 기자 sbjhk8031@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