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엑스포츠뉴스 김정현 기자) 세상을 떠난 동료 공격수 디오고 조타의 장례식에 불참하고 파티를 즐겨 뭇매를 맞은 루이스 디아스가 뒤늦게 나타났다.
조타의 별세 7일 추모미사에 참석했다.
여기까지는 그가 뒤늦은 후회로 인해 조타의 넋을 애도하러 나타난 것처럼 보이지만, 세상의 눈은 그렇지 않다. 미사 참석 뒤 디아스의 태도는 바로 돌변했고 현 소속팀 리버풀에 이적을 요구하기 시작했다.
포르투갈 매체 '우 조구'는 10일(한국시간) 루이스 디아스가 불의의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난 디오고 조타와 그의 동생 안드레 실바의 장례 미사에 참석했다고 보도했다.
매체는 "디오고 코스타, 조세 사, 후벵 네베스, 안드레 오르타, 주앙 마리우 등 포르투갈 국가대표팀 동료들, 그리고 페드로 프로엔사 포르투갈축구협회장, 토니, 디나엘 카리코 디렉터, 그리고 축구대표팀 수석코치 히카르두 카르발류 등이 추모 미사에 참석했다"라고 소개했다.
이어 "곤도마르 대성당에서 조타의 장례식에 참석하지 않아 비판의 대상이 된 루이스 디아스도 모습을 드러냈다. 그는 대부분의 리버풀 선수들이 장례식에 참석했을 때 SNS에 춤을 추는 영상을 포스팅하면서 논란을 불러일으켰다"라고 전했다.

앞서 스페인 매체 '마르카'는 "조타가 현지 시각 3일 오전 사모라 지방에서 교통사고로 사망했다"고 전했다. 조타는 향년 28세, 축구 선수로 전성기를 보내야 하는 나이에 세상을 떠났다.
매체는 "조타와 그의 동생 안드레의 사고는 사모라주 사나브리아에 있는 A-52 도로 베나벤테 방향으로 시속 65km로 달리던 도중 발생했다"라며 "두 사람이 탄 차량은 도로 중앙 분리대에서 화재가 발생한 도로에서 출구에 충돌로 사망했다"라고 전했다.
이어 "112에 신고한 목격자에 따르면, 차량은 불타오르면서 중앙분리대로 화재가 옮겨갔다. 여러 사람들은 차량의 타이어 중 하나가 터졌고 이로 인해 도로 밖으로 이탈해 불이 붙었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라고 밝혔다.
영국 BBC도 "스페인 경찰은 조타와 동생이 탄 람보르기니가 앞 차량을 추월하는 과정에서 타이어 하나가 터지면서 도로에서 이탈했고 이후 화재가 발생했다고 알렸다"라면서 구체적인 상황을 전했다.

조타는 오랜 시간 만난 루테 카르도소와 11일 전 결혼식을 올렸고 슬하에 3명의 자녀도 두고 있다. 그는 지난달 22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결혼식 사진을 올렸다. 공교롭게도 조타는 결혼식을 올린 곤도마르 대성당에서 2주도 되지 않아 자신의 장례식을 치러야 했다.
리버풀은 성명서를 통해 "잔인하게도 조타의 축구 인생 마지막은 프리미어리그 챔피언과 유럽축구연맹(UEFA) 네이션스리그 우승이라는 화려한 순간으로 장식되었다. 그의 등번호로 사용된 20번은 리버풀의 2024-2025 시즌 프리미어리그 우승과 함께 팀의 20번째 리그 우승에 기여한 그의 공헌을 기리기 위해 영구 결번될 예정"이라고 전하며 조타의 죽음을 추모했다.
장례식에 대부분의 리버풀 선수들아 참석했지만, 교통 문제로 참석하지 못한 알리송, 그리고 사업 문제로 불참한 디아스가 있었다. 그런데 디아스의 행동이 논란이 됐다.
디아스는 조타의 장례식이 진행되는 동안 자신의 SNS에 행사장에서 여러 인플루언서와 웃고 춤을 추는 사진이나 영상을 게시했다.

리버풀 팬들은 디아스의 게시물에 크게 분노했다. 디아스에게 조타는 팀 동료일 뿐만 아니라 지난해 10월 자신의 아버지가 콜롬비아에서 납치됐을 때 경기 중 골을 넣고 디아스의 유니폼을 들어 올리며 동료를 위한 세리머니까지 펼쳤다.
엄청난 비난에 디아스는 자신의 SNS 게시물을 삭제했지만, 팬들의 분노는 쉽게 가라앉지 않았다. 몇몇 팬들은 디아스가 리버풀을 떠나야 한다고 주장했다.
콜롬비아 언론인 카를로스 안토니오 벨레스는 "디아스가 아버지 납치 사건 당시 누구보다도 단결심을 보여준 동료 조타의 장례식에 참석하지 않은 데에는 이유가 있을 것"이라며 디아스의 행보에 이유가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이어 "사실은 디아스도 팀 동료들처럼 그 자리에 있었어야 한다는 거다"라며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부재는 디아스의 문제가 아니며, 디아스의 부재는 정당화될 수도 없다"라고 비판했다.

동료의 장례식에 불참했지만, 추모 미사에 참석해 예를 표한 것 같았던 포르투갈을 떠나자마자 돌연 리버풀에 이적을 요청했다.
스카이스포츠 독일 기자 플로리안 플레텐베르크는 이날 "디아스가 리버풀에게 이적 요청서를 제출했다. 디아스는 리버풀에게 흥미로운 제안이 온다면 리버풀을 떠나는데 열려 있다"라면서 "리버풀이 이를 알렸다. 하지만 지금까지 그들은 바이에른 뮌헨, 바르셀로나 등 모든 제안을 막았다"라고 전했다.

사진=연합뉴스, 우 조구
김정현 기자 sbjhk8031@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