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엑스포츠뉴스 권동환 기자)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이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에서 자리를 유지했다.
대한민국은 10일(한국시간) 발표된 FIFA 남자축구 랭킹에서 23위를 차지했다. 지난 4월에 발표된 순위에서 변동은 없었지만, 랭킹 포인트가 1574.93점에서 12.15점 늘어 1587.08점이 됐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은 6월 A매치 기간 동안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캐나다·미국·멕시코 공동개최) 아시아 지역 3차예선 B조 9~10차전을 치렀다.
홍명보는 A매치 2연전을 모두 승리해 랭킹 포인트를 높였을 뿐만 아니라, 월드컵 최종 예선을 무패로 통과하면서 11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이라는 대기록을 작성했다.

먼저 한국은 지난달 6일 이라크 바스라에 있는 바스라 국제 경기장에서 열린 이라크와의 아시아 지역 3차예선 9차전 원정 경기에서 김진규(전북현대), 오현규(KRC헹크)의 연속골에 힘입어 2-0으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는 한국은 최종전 결과에 상관 없이 B조 2위를 확보해 조 1~2위에게만 주어지는 월드컵 본선 직행 티켓을 얻었다.
2026 북중미 월드컵 본선에 진출하게 되면서 한국은 대업을 달성했다.
지난 1986 멕시코 대회 출전을 시작으로 한국은 이번 북중미 월드컵까지 무려 11회 연속 본선 진출(1990 이탈리아-1994 미국-1998 프랑스-2002 한일-2006 독일-2010 남아공-2014 브라질-2018 러시아-2022 카타르-2026 북중미)에 성공했다.

이는 브라질(22회), 독일(18회), 이탈리아(14회), 아르헨티나(13회), 스페인(12회)에 이은 대기록이다. 유럽과 남미 대륙을 제외하고 유일하게 두 자릿수 이상 연속 대회 진출 기록을 세운 국가가 됐다.
FIFA의 잔니 인판티노 회장도 "대한민국의 11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을 축하한다"라며 "유럽과 남미를 제외한 국가 중에서 11회 연속 본선 진출이라는 기록을 작성한 것은 인상적인 성과이다"라며 축전을 보냈다.
기세를 탄 한국은 지난달 10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쿠웨이트와의 아시아 지역 3차예선 최종전에서 골잔치를 벌이며 4-0 대승을 거뒀다.
전반 30분 상대의 자책골로 리드를 잡은 한국은 후반 6분 이강인(PSG)의 추가골로 점수 차를 벌렸다. 이후 후반 9분 오현규와 후반 27분 이재성(마인츠)의 추가골이 더해지면서 4골 차 대승으로 경기를 마쳤다.

쿠웨이트전 대승으로 홍명보호는 3차 예선 10경기를 무패(6승4무)와 B조 1위로 마무리했다.
아시아 국가들 중 최종예선을 무패로 통과한 건 한국이 유일하다. 2차예선 5승 1무를 합치면 2026 월드컵 예선에서 11승 5무를 질주한 셈이다.
한편 한국은 FIFA 랭킹 23위 자리를 유지하면서 아시아축구연맹(AFC) 회원국 중 일본(17위), 이란(20위) 다음으로 높은 순위를 차지했다.
아시아 국가들 중 FIFA 랭킹이 가장 높은 일본은 6월 A매치 기간에 1승1패를 거둬 랭킹포인트가 1652.64점에서 1641.23점으로 하락했다. 이로 인해 지난 4월에 발표된 FIFA 랭킹(15위)에서 2계단 내려가 17위가 됐다.

지난 3월 일찍 월드컵 본선 진출을 확정 지은 일본은 6월 A매치 기간에 주전 선수들을 대거 제외하고 후보 선수들에게 기회를 줬다.
옥석 가리기에 나선 일본은 호주와의 아시아 지역 3차예선 C조 9차전에서 0-1로 패해 예선 무패 달성에 실패했지만, 인도네시아와의 최종전에서 6-0 대승을 거두며 아시아 축구 최강다운 모습을 보여줬다.
김상식 감독이 이끌고 있는 베트남은 순위가 4계단 하락해 113위가 됐고, 북한은 1계단 하락하면서 119위에 자리했다.
신태용 감독을 경질하고 파트리크 클라위버르트 감독을 선임한 인도네시아는 6월 A매치 기간 동안 1승1패를 거둬 5계단 상승해 118위가 됐다. 중국은 94위 자리를 그대로 유지했다.

FIFA 랭킹 1위는 2022 카타르 월드컵 챔피언인 아르헨티나가 계속 지켰다. 지난해 유럽축구연맹(UEFA) 유럽축구선수권대회에서 우승한 스페인이 2위에 위치했고, 3~5위는 각각 프랑스, 잉글랜드, 브라질이 차지했다.
FIFA 랭킹은 오는 12월 예정된 2026 월드컵 본선 조추첨 때 48개 출전국의 시드 배정 기준이 되기 때문에 중요하다.
이번 대회에선 48개국이 4개팀씩 총 12개조로 나뉠 전망이다. 이에 따라 개최국인 캐나다, 미국, 멕시코와 함께 예선을 통한 본선 출전국 중 FIFA 랭킹 상위 9개국이 1그룹(톱시드), 상위 10~21위가 2그룹, 22~33위가 3그룹, 34~45위가 4그룹에 속한다.
이달 FIFA 랭킹에 따르면 일본은 2그룹, 한국은 3그룹에 들어가게 되는 셈이다.
사진=엑스포츠뉴스DB, 연합뉴스
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