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엑스포츠뉴스 권동환 기자) 이강인(PSG)이 클럽월드컵 정상에 오르면서 5관왕을 달성하고 박지성의 뒤를 이을 수 있는 기회를 잡았다.
루이스 엔리케 감독이 이끄는 파리 생제르맹(PSG)은 10일(한국시간) 미국 뉴저지의 메트라이프 스타디움에서 열린 레알 마드리드(스페인)와의 2025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월드컵 준결승전에서 4-0 대승을 거뒀다.
이날 PSG는 전반전에만 3골을 터트리며 레알을 무너뜨렸고, 후반전에 한 골 더 추가하면서 4골 차 완승으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벤치 명단에 포함된 이강인은 후반 34분 교체 투입되면서 약 11분 동안 그라운드를 누볐다.
PSG는 오는 14일 같은 장소에서 첼시(잉글랜드)와 2025 FIFA 클럽월드컵 결승전을 치른다. 만약 PSG가 우승을 차지한다면 이강인은 5관왕을 달성하게 된다. 또한 박지성 이후 클럽월드컵에서 우승한 역대 두 번째 한국 선수가 된다.

PSG는 4-3-3 전형을 꺼내들었다. 잔루이지 돈나룸마가 골키퍼 장갑을 꼈고, 아슈라프 하키미, 마르키뉴스, 루카스 베랄두, 누누 멘데스가 백4를 형성했다. 중원은 주앙 네베스, 비티냐, 파비안 루이스가 맡았고, 최전방 스리톱 라인에 데지레 두에, 우스만 뎀벨레, 흐비차 크바라츠헬리아가 이름을 올렸다.
레알 마드리드는 4-3-2-1 전형으로 맞섰다. 티보 쿠르투아가 골문을 지켰고, 프란 가르시아, 안토니오 뤼디거, 라울 아센시오, 페데리코 발베르데가 백4를 구성했다. 3선은 주드 벨링엄, 오렐리앵 추아메니, 아르다 귈러가 지켰고, 2선에 곤살로 가르시아가 배치. 최전방에서 킬리안 음바페와 비니시우스 주니오르가 PSG 골문을 노렸다.
세계적인 빅클럽 간의 맞대결이라 많은 팬들이 주목한 이 경기에서 PSG는 전반 초반부터 레알 골문을 두드렸다.
전반 5분 오른쪽 측면에서 하키미가 골대 앞으로 컷백 패스를 보냈고, 이를 멘데스가 슈팅으로 연결했다. 멘데스의 슈팅은 그대로 골대 쪽으로 향했지만 쿠르투아가 환상적인 선방을 펼치면서 실점을 허용하지 않았다.

아쉬운 득점 기회를 놓친 후 PSG는 불과 1분 만에 선제골을 만들며 앞서가기 시작했다.
레알 마드리드는 수비수 아센시오의 실책으로 인해 선제골을 내줬다. 전반 6분 페널티 박스 안에서 아센시오의 터치가 길면서 뎀벨레에게 공 소유권을 내줬다.
뎀벨레가 슈팅을 시도하기 전에 쿠르투아 골키퍼가 빠르게 나와 공을 쳐내는데 성공했지만 공이 근처에 있던 루이스에게 향했고, 루이스는 비어 있는 골대 안으로 공을 밀어 넣으면서 선제골을 터트렸다.
전반 9분 PSG는 한 골 더 추가하면서 점수 차를 벌렸다. 이번에도 레알 마드리드의 실책으로 인해 나온 득점이었다.

레알 마드리드의 베테랑 수비수 뤼디거는 후방 빌드업 과정에서 그만 터치 미스로 뎀벨레에게 공을 빼앗겼다. 공을 탈취한 뎀벨레는 골키퍼와 일대일 기회를 맞이했고, 침착한 왼발 슈팅으로 골망을 갈랐다.
전반 24분 선제골 주인공 루이스가 멀티골을 기록하면서 스코어 3-0을 만들었다.
PSG 역습 상황에서 하키미가 오른쪽 측면으로 돌파에 성공한 뒤 박스 안으로 컷백 패스를 보냈다. 공을 받은 루이스는 수비수를 앞에 둔 상황에서 침착하게 슈팅을 날려 추가골을 터트렸다.
전반 추가시간 뎀벨레는 쿠루트아 골키퍼가 앞으로 나온 것을 보고 장거리 슈팅을 시도했는데, 쿠르투아 골키퍼가 재빨리 골대 쪽으로 복귀해 뎀벨레의 슈팅을 쳐내면서 추가 실점을 허용하지 않았다.

전반전을 3-0으로 마친 PSG는 후반전에도 레알 마드리드를 강하게 압박했다.
후반 3분 PSG 역습 상황에서 두에가 레알 마드리드 골망을 흔들면서 팀의 4번째 득점을 장식하는가 싶었지만, 오프사이드가 선언돼 두에의 추가골을 인정되지 않았다.
승리를 확신한 PSG는 이른 시간에 주전 선수들을 교체하면서 체력 안배에 나섰다.
후반 14분 뎀벨레와 크바라츠헬리아를 빼고, 곤살루 하무스와 브래들리 바르콜라가 투입됐다. 후반 21분엔 두에와 루이스를 대신해 세니 마욜루와 워렌 자이르-에메리가 들어갔다. 후반 34분엔 멘데스를 빼고 벤치에 있던 이강인을 그라운드 안에 넣었다.

교체로 들어온 하무스는 후반 42분 추가골을 터트렸다. 이때 이강인의 환상적인 로빙 패스가 기점이 됐다.
PSG는 레알 마드리드 상대로 4-0 대승을 거두며 클럽월드컵 결승전에 진출했다. PSG의 클럽월드컵 결승전 상대는 프리미어리그 강호 첼시로, 두 팀은 오는 14일 오전 4시 메트라이프 스타디움에서 맞대결을 가진다.
한편 만약 PSG가 클럽월드컵 정상에 오른다면 이강인은 5관왕이라는 대기록을 달성하게 된다.
이강인은 2024-2025시즌에 프랑스 리그1, 쿠프 드 프랑스, 트로페 데 샹피옹 그리고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까지 모두 우승하면서 4관왕을 달성했다.

클럽월드컵까지 우승하면 이강인은 2025년 한 해에만 트로피 5개나 들어올리게 된다. 앞으로 UEFA 슈퍼컵, 인터컨티넨탈컵까지 기다리고 있어 7관왕도 바라볼 수 있다.
또한 이강인은 대한민국 축구 레전드 박지성 이후 클럽월드컵에서 우승한 역대 두 번째 한국 선수가 될 수 있는 기회를 잡았다. 박지성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뛸 때 2008년 클럽월드컵 정상에 올랐다.
박지성이 클럽월드컵에서 최초로 우승한 대한민국 선수가 된 후 클럽월드컵 정상에 오른 한국 선수는 지금까지 없었는데, 이강인이 뒤를 이을 수 있으지 관심이 집중될 전망이다.
사진=PSG, 연합뉴스
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