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엑스포츠뉴스 나승우 기자) 토트넘 홋스퍼가 손흥민에 대해 잔혹한 결정을 내릴 예정이다. 손흥민은 토트넘을 떠나거나 남아서 벤치 자원에 만족하거나 둘 중 하나를 택해야 한다.
영국 풋볼인사이더는10일(한국시간) "토트넘은 모하메드 쿠두스를 영입한 후 손흥민에게 잔혹한 결정을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고 보도했다.
매체는 "토트넘은 웨스트햄 유나이티드로부터 쿠두스를 영입해 공격 옵션을 크게 강화활 것이다. 쿠두스는 토트넘으로 이적할 에정이며 이적료는 5500만 파운드(약 1027억원)가 될 것"이라며 "쿠두스의 합류는 손흥민에게 어려움을 가져올 수 있다"고 덧붙였다.
가나 국가대표 공격수인 쿠두스는 웨스트햄 소속으로 통산 80경기에 출전해 19골 13도움을 기록한 프리미어리그에서도 검증된 선수다. 토트넘 뿐만 아니라 첼시, 뉴캐슬 유나이티드의 관심도 받고 있는 가운데 토트넘이 손흥민 대체자로 점찍고 적극적으로 영입에 나서고 있다.

손흥민은 지난 1월 토트넘과 1년 연장 계약을 체결하면서 내년 여름까지 토트넘에서 뛰게 됐다. 하지만 여름 이적시장이 열리면서 미래가 불투명해졌다. 지난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린 손흥민은 최근 사우디아라비아, 튀르키예, 미국으로 떠날 수 있다는 소식과 연결됐다.
영국 더선에 따르면 손흥민은 미국행은 아직 생각하지 않고 있다. 더선은 "토트넘 주장 손흥민은 새로운 도전에 나설 준비가 완료됐지만 MLS 이적은 거부할 것으로 보인다. LA는 당장은 손흥민을 영입할 수 없을 것이다. 손흥민은 지금 단계에서는 미국으로 이적할 가능성이 낮다. LA는 내년 1월이나 내년 여름까지 1년을 더 기다려야 한다"고 보도했다.
다만 토트넘 잔류 가능성은 현재로서는 낮아보인다.
영국 팀토크는 "손흥민은 미국행이 매력적이라고 생각하지만 적절한 기회를 기다리고 싶어한다. 사우디 프로 리그와 튀르키예 쉬페르리그에서도 관심을 보이고 있다"며 "이적시장이 끝날 때까지 손흥민이 여전히 토트넘 선수로 남을 거라는 뜻은 아니다. 토트넘은 상당한, 엄청난 액수의 돈으로 유혹을 받아야 할 것"이라며 손흥민에 대한 거액의 제안이 올 경우 이적시장이 끝나기 전에 방출할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풋볼인사이더도 쿠두스의 합류가 손흥민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으로 예상했다.
매체는 "쿠두스의 영입은 토트넘의 엄청난 의도를 보여주는 것이다. 이제 그들은 프리미어리그 순위표에서 정상적인 자리를 다시 차지하고, 유로파리그 우승에 이어 또 하나의 트로피를 추가하려 할 것"이라며 "이는 손흥민에게 토트넘을 떠나는 마지막 발걸음일 수도 있다. 손흥민은 지난 시즌 성적이 크게 떨어졌다"고 전했다.
이어 "손흥민은 예전의 모습을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기량이 떨어졌다. 쿠두스가 합류하게 되면 손흥민의 입지는 더욱 좁아질 수밖에 없다"며 "내년 여름 계약이 만료되는 손흥민은 이제 경험이 풍부한 선수로 남을지, 새로운 도전을 찾아갈지 결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토트넘은 손흥민의 출전 시간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는 점을 감안해 그에게 많은 연봉을 계속 줄 것인지도 고려해야 한다"며 토트넘이 고연봉자인 손흥민은 매각하려고 할 거라고 덧붙였다.
이미 데얀 쿨루세브스키, 윌송 오도베르, 브레넌 존슨 등 기존 자원과 마이키 무어 등 팀 내 유망주, 완전 영입된 마티스 텔에 이어 쿠두스까지 합류할 경우 손흥민의 출전 기회가 더욱 줄어들 거라는 예상이다.

손흥민의 이적 가능성이 현실로 다가오고 있는 가운데 다음 행선지로 유력하게 꼽히는 곳은 사우디다.
영국 베팅업체 스카이벳은 지난 8일 기준 손흥민의 향후 행선지 목록을 제시했다. 그 중에 사우디 리그가 손흥민이 향할 가능성이 무려 69.2%로 가장 높은 곳으로 나타났다.
이적 시점은 8월 중순 정도일 것으로 예상된다. 오는 8월 3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뉴캐슬 유나이티드와의 친선경기가 손흥민의 거취를 결정할 중요한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손흥민의 출전이 계약상 의무 조항으로 포함된 이번 투어가 끝나기 전까지는 어떤 이적도 성사되기 어려울 것이라는 게 현지 중론이다.
더선은 "8월 초 서울 원정을 앞두고 토트넘이 손흥민을 팔아치운다면 큰 충격이 될 것"이라며 토트넘이 뉴캐슬과의 경기 전까지는 손흥민을 쉽게 팔려고 하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일단 손흥민은 다음 주 토트넘 훈련장에 복귀해 메디컬 체크를 받은 뒤, 곧바로 프랭크 감독과 직접 면담을 가질 예정이다.
이 자리에서 두 사람은 다음 시즌 구상과 서로의 역할에 대해 논의하고, 10년간 이어온 동행을 계속할지 아니면 아름다운 이별을 택할지를 최종적으로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이별을 택할 경우에는 손흥민이 어디로 가느냐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사진=연합뉴스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