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엑스포츠뉴스 권동환 기자) 손흥민이 사우디아라비아의 관심을 받으면서 이번 여름 토트넘 홋스퍼를 떠날 가능성이 높아졌다.
영국 매체 '풋볼 런던'은 9일(한국시간) "손흥민은 토트넘과의 계약 기간이 12개월밖에 남지 않았으며, 사우디아라비아와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의 관심을 등에 업고 올여름 팀을 떠날 가능성이 높다"라고 보도했다.
매체는 "토트넘은 10년간 팀을 이끌어 온 손흥민이 자신의 미래를 스스로 결정하도록 기꺼이 돕고 있다"라며 "손흥민에게 새로운 감독인 토마스 프랭크가 어떤 말을 할지에 많은 것이 달려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내년 여름 월드컵을 앞두고 손흥민은 가능한 한 자주 출장하고 싶어할 가능성이 높고, 이번 프리시즌 동안 프랭크가 가장 많이 나누는 대화 중 하나는 손흥민과의 미래에 관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더불어 "우리는 지난달 MLS 이적이 손흥민의 관심사라고 보도했다"라면서 "손흥민은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에서 우승한 뒤 챔피언스리그에 마지막으로 도전하기 위해 잔류를 결정할 가능성도 있다고 보도했다"라고 전했다.
손흥민에 대해 언론은 "손흥민은 지난 시즌 토트넘에서 46경기에 출전해 11골 12도움을 기록했으며, 1년 더 뛴다면 그 기록을 더 향상시키길 바랄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안토니오 콘테, 안지 포스테코글루와 같은 감독 밑에서 뛰며 팀의 핵심 선수였던 손흥민이 프랭크 감독 체제에서도 그처럼 중요한 역할을 할지는 아직 미지수이다"라고 지적했다.
마지막으로 "프랭크 감독이 새 팀에서 다가오는 시즌을 준비하면서 최근 선수들이 훈련장으로 복귀했다"라며 "손흥민을 비롯해 이브 비수마, 히샬리송, 아치 그레이 등은 아직 복귀하지 않았지만, 앞으로 며칠 안에 복귀할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했다.

2015년부터 토트넘에서 활약한 손흥민은 어느덧 계약 만료까지 단 1년만 남겨두고 있다.
토트넘은 지난 1월 손흥민 계약서에 있던 1년 연장 옵션을 발동해 계약 기간은 2026년 6월까지 늘렸다. 재계약이 없으면 손흥민은 1년 뒤 토트넘과 결별하게 된다.
계약 만료가 가까워지면서 손흥민이 이번 여름 토트넘을 떠날 가능성도 매우 높아졌다.
수많은 영국 유력지도 손흥민의 토트넘 커리어가 여름에 끝날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단, 손흥민이 토트넘을 떠나는 시기는 아시아 투어가 끝난 후로 내다봤다.

영국 공영방송 'BBC'는 지난달 17일 "손흥민과 토트넘의 미래는 여전히 불투명하다"라며 "손흥민의 계약 기간이 12개월밖에 남지 않았으며, 중동의 여러 클럽들이 이 불확실성을 기회로 삼으려 하고 있다"라고 전한 바 있다.
이어 "신뢰할 만한 소식통에 따르면 손흥민은 다음 시즌 전에 팀을 떠날 가능성이 있지만, 떠나더라도 아시아 원정 이후에 팀을 떠날 가능성이 크다"라고 덧붙였다.
손흥민은 이번 여름 사우디 프로리그와 미국 MLS로부터 관심을 받고 있다.
손흥민도 미국 진출에 관심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토트넘 소식에 정통한 '풋볼 런던'의 알레스데어 골드 기자는 "손흥민은 미국 MLS에서 뛰는 데 관심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사우디 프로리그 구단들은 여전히 그를 프리미어리그에서 빼내려 하고 있다"라고 주장했다.

현재 미국 MLS의 LA FC가 손흥민 영입에 큰 관심을 드러내고 있는데, 손흥민은 이번 여름 LA FC로 이적할 생각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 일간지 '더 선'은 지난 5일 "토트넘의 주장 손흥민은 새로운 도전을 할 준비를 마쳤음에도 불구하고 MLS 이적을 거부할 것"이라며 "로스 앤젤레스FC(LAFC)는 당장 손흥민을 영입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또 "LAFC는 과거 아스널과 첼시에서 활약했던 올리비에 지루의 대체자로 손흥민을 영입하는 데 관심이 있었다"면서도 "하지만 지금 단계에서 손흥민이 미국으로 이적할 가능성은 낮기 때문에 LAFC가 손흥민을 영입하려면 내년 1월까지, 혹은 12개월 더 기다려야 할 것으로 보인다"라고 밝혔다.
LA FC 이적을 거절하면서 긴 시간 손흥민을 원했던 사우디가 상황을 주시하기 시작했다.

영국 '스포츠몰은'은 "손흥민은 미국 이적이 합리적인 옵션이라고 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LA FC의 제의를 거부할 의도이다"라면서 "사우디 프로 리그의 클럽들은 이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는 것으로 보이며, 손흥민 중동에서 급여 인상을 현실적으로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라고 전했다.
이미 많은 이들이 손흥민이 이번 여름 사우디로 떠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토트넘 전문 소식지 '토트넘 홋스퍼 뉴스'는 8일 "손흥민이 LA FC의 제안을 거부했으며, 현재 가장 유력한 이적지는 사우디아라비아 리그다"라고 전했다.
매체에 따르면 영국의 대표적인 스포츠 베팅업체 '스카이벳'은 손흥민이 사우디 리그 팀으로 이적할 확률을 69.2%로 책정했다. 이는 수많은 베팅 항목 중 압도적인 수치이며, 토트넘을 떠날 경우 손흥민이 사우디를 택할 가능성이 가장 높다는 것을 시사한다.

사우디 클럽들의 제안은 단순한 영입 시도가 아닌 진지한 관심에 가깝다.
영국 '팀토크'는 "복수의 사우디 구단들이 손흥민에게 연봉 3000만 유로(약 483억원), 3년 계약 총액 9000만 유로(약 1450억 원)를 제안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이 액수는 아시아 선수 기준은 물론, 유럽 무대를 누빈 베테랑 선수 중에서도 손에 꼽히는 대우다.
손흥민의 최종 결정은 휴가를 마치고 클럽으로 복귀한 뒤 토트넘 신임 사령탑 토마스 프랭크 감독과의 면담을 마쳐야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손흥민이 토트넘에 남아 다음 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 무대에 도전할지, 아니면 사우디의 천문학적인 제안을 받아 들여 중동으로 향할지 관심이 집중될 전망이다.
사진=토트넘 SNS, 연합뉴스
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