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엑스포츠뉴스 대전, 조은혜 기자) 한화 이글스가 KIA 타이거즈를 제압하고 4연승을 질주, 50승 선착에 성공했다.
'단독 1위' 한화는 8일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KIA와의 홈경기에서 14-8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한화는 시즌 50승(33패2무) 선착에 성공했다. KIA는 2연패에 빠지며 45승38패3무가 됐다.
지난 주말 키움 히어로즈와의 3연전을 싹쓸이한 한화는 이미 전반기 1위를 확정한 바 있다. 이날 경기 전까지 2위 LG 트윈스, 롯데 자이언츠와의 경기차가 3.5경기차. KIA와의 전반기 마지막 시리즈를 모두 내준다고 해도 순위가 바뀌지 않는데, 이날 4연승을 내달리며 분위기를 계속해서 이어갔다.
한화는 전신 빙그레 이글스의 1992년 이후 33년 만에 50승 선착에 성공했다. 역대 50승을 선점한 팀은 대부분 정규시즌과 한국시리즈에서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1982~1988년 전후기 리그 및 1999~2000년 양대리그를 제외하면 역대 50승을 선점한 팀이 정규시즌 우승을 한 건 35차례 중 25차례로, 71.4%에 달한다. 한국시리즈 우승은 35차례 중 21차례(60%)를 기록했다.


◆ KIA 타이거즈 선발 라인업
1.고종욱(좌익수) 2.박찬호(유격수) 3.위즈덤(3루수) 4.최형우(지명타자) 5.오선우(1루수) 6.최원준(우익수) 7.김호령(중견수) 8.김태군(포수) 9.김규성(2루수) P.윤영철
◆ 한화 이글스 선발 라인업
1.이원석(우익수) 2.리베라토(중견수) 3.문현빈(좌익수) 4.노시환(3루수) 5.채은성(지명타자) 6.김태연(1루수) 7.하주석(2루수) 8.최재훈(포수) 9.심우준(유격수) P.문동주


1회부터 양 팀이 점수를 주고 받았다. 1회초 박찬호와 최형우의 안타로 2사 1, 2루 찬스를 잡은 KIA는 오선우의 적시타로 1-0 리드를 잡았다.
한화도 1회말 선두 이원석이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출루했고, 리베라토 타석에서 나온 유격수 실책으로 무사 1, 2루를 만들었다. 이어 문현빈의 적시 2루타가 터지며 이원석이 들어와 1-1 동점. 계속된 2, 3루에서는 노시환이 리베라토를 불러들였고, 채은성의 병살타 때 문현빈까지 홈을 밟으면서 3-1을 만들었다.
2회초에는 KIA가 김호령의 2루타, 김규성의 볼넷으로 1사 1, 2루 기회를 잡았으나 고종욱이 헛스윙 삼진, 박찬호가 우익수 뜬공으로 물러나면서 추가 득점을 올리지는 못했다. 한화는 2회말 하주석 1루수 땅볼 후 최재훈의 볼넷이 나왔으나 심우준의 병살타로 이닝이 종료됐다.


3회초 KIA가 균형을 맞췄다. 위즈덤이 문동주의 포크볼에 헛스윙 삼진으로 돌아섰으나 최형우가 볼넷으로 걸어나갔고, 오선우의 2루타에 주자 2, 3루가 됐다. 최형우는 주루 이후 허벅지에 불편함을 느끼면서 이창진교 교체됐고, 최원준이 초구 땅볼로 돌아섰으나 김호령의 적시타에 주자 2명이 모두 들어와 3-3 동점을 만들었다.
그러나 한화가 3회말에만 6점을 몰아내고 점수를 벌렸다. 선두 이원석의 스트레이트 볼넷 후 투수가 김대유로 교체됐고, 리베라토 우전안타, 문현빈 포수 앞 땅볼에 1사 주자 1, 2루. KIA는 김대유를 내리고 이형범을 올렸으나 노시환이 볼넷으로 걸어나가 만루가 됐다.
그리고 채은성의 싹쓸이 적시 2루타로 점수가 6-3이 됐다. 이어 채은성은 김태연의 좌전안타에 들어왔고, 하주석의 좌전안타로 계속된 1, 2루에서 바뀐 투수 임기영의 직구를 공략한 최재훈의 안타에 김태연까지 홈인하면서 점수는 8-3. KIA는 포수까지 한준수로 바꿨으나 심우준의 안타에 하주석이 들어와 한화가 9-3으로 KIA를 따돌렸다.


타자들의 득점 지원을 받은 문동주는 성실하게 KIA 타선을 묶었다. 4회초 한준수 중견수 뜬공, 김규성 3루수 직선타 후 고종욱에게 커브로 우전안타를 허용했으나 박찬호의 땅볼로 이닝을 정리했다.
5회초에는 위즈덤 유격수 땅볼 후 이창진을 볼넷, 오선우를 좌전안타로 내보내며 1사 1, 2루 위기에 몰렸으나 최원준의 1루수 땅볼로 1루주자를 포스아웃 시킨 뒤 김호령을 삼진 처리하면서 추가 실점 없이 이닝을 끝냈다.
한화는 5회말 김태연의 우전안타, 하주석 뜬공 후 최재훈과 심우준의 연속 안타로 1점을 더 달아났다. 이후 이원석이 인필드플라이 아웃됐으나 리베라토와 문현빈의 연속 안타로 2점을 더 추가했다. 노시환은 바뀐 투수 김태형 상대 적시타를 치면서 결국 점수는 13-3, 10점 차까지 벌어졌다.


한화는 계속해서 KIA 마운드를 두드렸다. 7회말에는 선두 심우준 볼넷 후 이원석이 내야안타를 만들면서 선발 전원 안타를 기록하며 무사 1, 2루. 리베라토의 병살타가 나왔지만 그 사이 심우준이 3루를 밟았고, 대타 최인호 타석에서 김태형의 폭투가 나오며 심우준이 들어와 점수는 14-3, 11점 차가 됐다.
KIA의 추격도 만만치 않았다. 김종수가 올라온 8회초, 김석환 중전안타 후 한준수 타석 때 1루수 실책이 나오며 주자와 타자주자가 모두 살았고, 김규성 볼넷으로 KIA가 무사 만루 찬스를 잡았다.
고종욱의 희생플라이로 한 점을 따라붙은 KIA는 박민의 중전안타로 1사 만루 찬스를 이어갔다. 그리고 위즈덤이 볼카운트 1-1에서 김종수의 3구 147km/h 직구를 받아쳐 왼쪽 담장을 넘어가는 만루홈런을 터뜨렸다. 점수는 8-14, 단숨에 6점 차가 됐다. 위즈덤의 시즌 19호 홈런이자 첫 그랜드 슬램.
하지만 위즈덤의 만루홈런 이후 KIA의 추가 득점이 나오지는 않았다. 한화는 9회말 주현상을 올려 그대로 경기를 끝냈다.


이날 16안타를 친 한화는 시즌 첫 선발 전원 안타와 득점을 기록하며 KIA 마운드를 폭격했다. 루이스 리베라토가 2안타 1타점 3득점, 문현빈이 3안타 2타점 2득점을 기록한 뒤 교체됐고, 채은성이 결승타 포함 3안타 1득점, 노시환은 2안타 2타점 1득점을 기록했다. 김태연과 최재훈, 심우준도 멀티히트를 달성하며 뜨거운 타격감을 과시했다.
문동주는 5이닝 8피안타 3사사구 5탈삼진 3실점을 기록, 든든한 타선 지원을 등에 업고 시즌 7승에 성공했다. 이어 김범수(1이닝)와 박상원(1이닝), 김종수(⅓이닝), 조동욱(⅔이닝), 주현상(1이닝)이 차례로 등판해 승리를 완성했다.
KIA는 선발 윤영철이 2이닝 2피안타 3사사구 1탈삼진 4실점(2자책점)을 하고 내려간 이후 올라온 김대유(⅓이닝 1실점), 이형범(0이닝 4실점), 임기영(2⅓이닝 4실점), 김태형(2⅓이닝 1실점)이 모두 실점했고, 이날 1군 콜업된 김현수가 유일하게 1이닝 무실점을 기록했다.

사진=엑스포츠뉴스 대전, 김한준 기자
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