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조의 호수' 다닐 심킨 "韓무용수 국제적 두각 비결은 교육"
연합뉴스
입력 2025-07-08 19:45:31 수정 2025-07-08 19:45:31
"제약서 벗어나는 모습에서 나 찾아…발레의 새로운 혁명에 역할 하고파"
19∼27일 유니버설발레단 공연서 국내 첫 전막 주역 맡아


국내 첫 전막공연 앞둔 다닐 심킨(서울=연합뉴스) 류효림 기자 = 발레리노 다닐 심킨이 8일 서울 광진구 유니버설아트센터에서 열린 2025 예술의전당&유니버설발레단 '백조의 호수' 기자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5.7.8 ryousanta@yna.co.kr

(서울=연합뉴스) 박원희 기자 = "고전 발레에서 저 자신을 찾는 게 쉬운 일은 아니에요. '백조의 호수'에서는 제약으로부터 벗어나고 열정을 찾으려는 데서 저 자신을 찾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러시아 발레리노 다닐 심킨(37)이 8일 서울 광진구 유니버설아트센터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유니버설발레단과 공연하는 '백조의 호수'에 대한 본인의 해석을 묻자 이렇게 답했다.

다닐 심킨은 오는 19∼27일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열리는 유니버설발레단의 '백조의 호수' 무대에 지크프리트 역으로 오른다. 그가 국내 전막 공연의 주역을 맡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심킨은 19일과 23일에 홍향기 발레리나와 호흡을 맞춘다.

'백조의 호수'는 지크프리트 왕자와 저주에 걸린 오데트 공주의 이야기를 그린 고전 발레다. 약 150년 동안 무대에 오르며 다양한 버전의 결말이 나왔다.

그는 "발레단 작품마다 자신을 새롭게 찾는 노력을 해야 한다"면서 "이번에는 '노'(No)라는 대답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차라리 죽음을 선택하는 지크프리트의 모습으로 준비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인사말 하는 다닐 심킨 발레리노(서울=연합뉴스) 류효림 기자 = 발레리노 다닐 심킨이 8일 서울 광진구 유니버설아트센터에서 열린 2025 예술의전당&유니버설발레단 '백조의 호수' 기자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5.7.8 ryousanta@yna.co.kr

심킨은 훌륭한 표현력과 기술을 겸비한 발레리노로 평가받는다. 발레 '돈키호테'에서 선보이는 3연속 540도 회전 기술은 그의 '트레이드마크' 중 하나다. '돈키호테'는 그가 가장 많이 한 작품이기도 하다.

그는 다만 이번 '백조의 호수'에서는 기술보다는 캐릭터 표현에 초점을 둔다고 했다.

심킨은 "'백조의 호수'는 기술을 오히려 조절하고 억눌러야 하는 작품"이라며 "작품의 큰 그림, 지크프리트 왕자를 어떻게 표현하느냐가 더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심킨은 그러면서도 이번 공연에서 첫 지점과는 다른 시선으로 회전을 마무리하는 특별한 기술을 선보이겠다고 예고했다.

인사말 하는 다닐 심킨 발레리노(서울=연합뉴스) 류효림 기자 = 발레리노 다닐 심킨이 8일 서울 광진구 유니버설아트센터에서 열린 2025 예술의전당&유니버설발레단 '백조의 호수' 기자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5.7.8 ryousanta@yna.co.kr

심킨은 빈 국립 오페라발레단, 미국 아메리칸발레시어터, 독일 베를린슈타츠발레단의 수석 무용수를 거친 세계적인 발레리노다. 현재는 프리랜서로 활동하고 있다.

그는 "발레단에 소속돼 있지 않아 전막 공연보다는 갈라 공연에 많이 출연한다"며 "이번에 발레단과 전막 공연을 하게 돼 매우 기쁘다"고 했다.

심킨은 유니버설발레단과의 연습에 관해 러시아 스타일이라 익숙하다고 말했다. 그는 "러시아 발레의 전통을 이어받은 사람으로서 여기 오면 집에 온 것 같은 기분이 든다"고 했다.

한국에 대한 관심과 애정도 드러냈다. 그는 "많은 한국 무용수가 대회에서 입상하는 이유가 교육이라고 생각한다"며 "그리고 엄청난 열정도 갖고 있다"고 평가했다.

심킨은 아울러 "한국은 세계적 소프트파워를 가진 나라다. 해외 여기저기를 다니는 삶을 사는데도, 많은 한국적인 요소들을 마주하게 된다"며 "한국에 돌아오는 것이 항상 기대된다"고 했다.

2025 예술의전당&유니버설발레단 '백조의 호수' 기자간담회(서울=연합뉴스) 류효림 기자 = 문훈숙 유니버설발레단 단장(왼쪽)과 발레리노 다닐 심킨이 8일 서울 광진구 유니버설아트센터에서 열린 2025 예술의전당&유니버설발레단 '백조의 호수' 기자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5.7.8 ryousanta@yna.co.kr

아버지와 어머니가 모두 무용수인 심킨은 어린 시절부터 발레를 시작했다. 2004년 불가리아 바르나 국제 발레 콩쿠르, 2006년 미국 잭슨 발레 콩쿠르에서 우승하며 세계적으로 주목받았다. 최근에는 스튜디오 심킨을 설립하며 영상 제작에도 나서고 있다.

그는 스튜디오 심킨을 설립한 이유에 관해 "발레라는 예술을 발전시키고자 하는 저의 영감에서 비롯됐다"며 "새로운 기술과 연계해 몰입형 공간에서 발레 경험을 할 수 있도록, 그래서 현대인에 더 가까워지도록 발레를 더 개발하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심킨은 독립적인 크리에이티브 디렉터(제작 책임자)가 되고 싶다는 것을 목표로 꼽았다. 이는 직접 안무하지는 않은 대신 안무가를 섭외하고 콘셉트를 결정하고 자금을 모으는 등 공연에 관한 모든 요소를 결정하는 역할이다.

"새로운 방법으로 다양한 예술과 발레를 결합하고 싶습니다. 이 새로운 혁명에 역할을 하고 싶네요."

국내 첫 전막공연 앞둔 다닐 심킨(서울=연합뉴스) 류효림 기자 = 발레리노 다닐 심킨이 8일 서울 광진구 유니버설아트센터에서 열린 2025 예술의전당&유니버설발레단 '백조의 호수' 기자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5.7.8 ryousanta@yna.co.kr

encounter24@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댓글 0
인기순
최신순
불 타는 댓글 🔥

namu.news

ContáctenosOperado por umanle S.R.L.

REGLAS Y CONDICIONES DE USO Y POLÍTICA DE PRIVACIDAD

Hecho con <3 en Asunción, República del Paragua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