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인·기관 '사자'…하이닉스·금융·조선주 상승
삼성전자, 부진한 2분기 실적에 약세…대규모 자사주 취득에 낙폭은 제한
삼성전자, 부진한 2분기 실적에 약세…대규모 자사주 취득에 낙폭은 제한

(서울=연합뉴스) 이민영 기자 = 코스피가 8일 미국 트럼프 정부의 관세 서한과 삼성전자 실적 충격에도 불구하고 2% 가까이 올라 단숨에 3,110대를 회복했다.
이날 코스피는 전장보다 55.48포인트(1.81%) 오른 3,114.95에 장을 마치며 이틀 연속 상승세를 나타냈다.
지수는 전장보다 12.27포인트(0.40%) 오른 3,071.74로 출발해 장중 오름폭을 줄였으나 장 후반 다시 상승 폭을 키웠다.
이날 국내 증시는 아시아 주요국 증시 대비 강세가 두드러졌다. 일본 닛케이225지수와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각각 0.26%, 0.66% 오르는 데 그쳤다.
이날 오후 3시 30분 기준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은 전날보다 0.1원 오른 1,367.9원을 나타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2천460억원, 225억원 순매수하며 지수를 끌어 올렸으며, 개인은 2천606억원 매도 우위를 보였다.
외국인은 코스피200선물시장에서도 5천860억원 '사자'를 나타냈다.
이날 국내 증시는 미국 트럼프 정부가 관세 서한에서 한국산 제품에 지난 4월 2일 발표한 수치와 동일한 25% 관세율을 통보했다는 소식에도 향후 협상 가능성을 주시하며 매수세가 유입되는 흐름을 보였다.
트럼프 대통령이 관세 부과 계획은 무역 협상 결과에 따라 변경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추가 협상을 통해 관세율이 낮아질 수 있다는 기대가 번졌으며, 한국 관세율(25%)이 이날 서한을 받은 14개국 중 가장 낮은 수준인 점도 안도감을 불러일으켰다.
아울러 삼성전자가 시장 전망치를 대폭 밑도는 2분기 잠정 영업이익을 발표했지만,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3조9천억원 규모의 자사주 취득 결정에 낙폭이 제한된 점도 지수 선방의 요인으로 분석된다.
그간 시장의 경계감을 키웠던 미국 상호관세 서한 공개와 삼성전자 실적 발표 이벤트가 마무리되자 시장은 이를 불확실성 해소로 해석하며 긍정적으로 소화하는 분위기다.
이재원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시장은 관세 서한과 삼성전자 실적 공개를 불확실성 해소로 해석했다"며 "관세 서한에서 8월 1일까지 협상의 여지를 남기면서 트럼프의 '타코(TACO·트럼프는 항상 겁먹고 물러난다는 뜻)' 성향에 대한 기대감이 커졌다"고 설명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중 SK하이닉스[000660](4.06%)가 급등해 5거래일 만에 28만원선을 회복했으며, KB금융(6.64%), 신한지주[055550](7.73%), 미래에셋증권[006800](6.21%) 등 금융·증권주도 배당 세제 개편 및 호실적 기대감에 일제히 올랐다.
미국과의 협력 기대감에 HD현대중공업[329180](3.18%), 한화오션[042660](3.79%) 등 조선주와 동양철관[008970](27.65%), 하이스틸[071090](14.65%) 등 미국 알래스카 액화천연가스(LNG) 프로젝트 관련 테마주도 줄줄이 급등했다.
반면 2분기 부진한 실적을 공개한 삼성전자[005930](-0.49%)는 하락했으며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1.55%), LG에너지솔루션[373220](-2.54%), 셀트리온[068270](-1.85%) 등도 내렸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거래된 935개 종목 중 약 70%에 해당하는 645개 종목이 올랐다.
업종별로 보면 증권(6.38%), 운송창고(1.16%), 유통(1.37%) 등 대다수 업종이 올랐으며 제약(-1.36%) 등은 내렸다.
코스닥지수도 전장보다 5.78포인트(0.74%) 오른 784.24에 거래를 마쳤다.
지수는 전장보다 0.82포인트(0.11%) 오른 779.28로 출발해 장중 하락세를 보이기도 했으나 장 후반 상승 전환했다.
코스닥시장에서 개인과 외국인이 각각 729억원, 361억원 순매수했으며 기관은 1천123억원 매도 우위를 보였다.
파마리서치[214450](13.73%)가 인적분할 철회 결정에 급등했으며, 알테오젠[196170](0.48%), 클래시스[214150](1.67%), 삼천당제약[000250](2.46%) 등도 올랐다.
에코프로비엠[247540]이 전장과 동일한 가격에 장을 마친 가운데 HLB[028300](-0.20%), 에코프로[086520](-0.66%), 펩트론[087010](-2.76%), 리가켐바이오[141080](-1.24%) 등은 내렸다.
이날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의 거래대금은 각각 13조3천650억원, 5조3천350억원으로 집계됐다.
대체거래소 넥스트레이드의 프리마켓과 정규마켓 거래대금은 총 6조8천750억원이다.
한편, 이날 연합인포맥스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대외 신인도를 보여주는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은 현지시간 지난 7일 미국 뉴욕 시장에서 5년물 기준 25.58bp(1bp=0.01%포인트)로 거래를 마쳤다.
이는 2022년 2월 3일 25.09bp 이후 약 3년 5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정국 불안 해소가 주요 원인으로 풀이된다.
mylux@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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