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김민기 1주기…학전, 복각 LP 발매 및 '학전김민기재단' 설립 추진
엑스포츠뉴스
입력 2025-07-08 15:04:19 수정 2025-07-08 15:04:19

(엑스포츠뉴스 황수연 기자) 학전이 故 김민기 대표의 첫 앨범을 55년 만에 LP로 재발매하고 재단 설립을 추진한다.

8일 학전은 "고 김민기 대표의 1주기를 추모하며 1971년 발매된 첫 앨범 '김민기'의 복각 LP를 오는 21일 발매한다. 또한 생전 작업을 기록하는 '학전김민기재단' 설립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고 김민기가 만 20세의 나이에 발매한 음반 '김민기'는 이후 한국 현대사와 대중문화에서 독자적 상징성을 지니게 된 앨범이다. 2004년 학전이 제작한 'past life of KIM MIN’GI–…that beautiful one is human being…'에 1971년 초판 음반을 디지털 방식으로 복원해 '김민기 1,2,3,4'(1993), '아빠 얼굴 예쁘네요'(1987)와 함께 엮어 6개 CD 패키지로 선보인 바 있으나, LP의 정식 재발매는 1971년 이후 처음이다. 

'아침 이슬', '친구' 등이 수록된 '김민기' LP는 1971년 10월 초판과 이듬해 2월 재판으로 총 500장이 제작됐. 하지만 이 앨범은 1972년 봄 그가 서울대 문리대 신입생 환영회에 초대되어 노래 부르기를 지도한 다음날 동대문서로 연행된 이후, 당국에 의해 잔여분량 전체가 회수, 판매금지 되었고 이때 오리지널 동판 프레스까지 압수, 폐기되었다. 더이상 오리지널 LP를 제작할 수 없게 된 그의 앨범은 오랫동안 수십 배의 고가로 암거래되었고, 당시 암암리에 이루어지던 청계천 빽판 업자들에 의해 만들어진 여러 종류의 해적판으로 판매되기도 했다. 

1987년 민주항쟁 이후 '아침 이슬'이 해금되자 같은 해 한 음반사에서 건전가요 ‘아! 대한민국’을 담은 복원음반을 발매하였으나 저작권자인 김민기의 허락을 구하지 않은 것으로 판매가 중단되기도 했다. 이후 양측의 합의로 1990년 동일 음반사에서 1971년도와 동일한 곡 목록으로 구성된 음반을 한시적으로 제작, 판매했다. 

故 김민기 1주기를 맞아 내놓는 '김민기' 복각 LP는 1971년 발표 이후 절판된 정규앨범의 복원을 통해 그의 음악적 유산을 재정리하는 아카이브 작업의 출발점으로서 의미를 가진다. 

이번 복각 작업은 김민기의 목소리와 연주를 온전히 살리기 위해 1971년도 오리지널 음반을 복수로 수집, 최신 기술로 새롭게 음원을 복원한 후 사운드의 상태가 가장 좋은 곡들을 선별해 LP 형식에 맞게 리마스터링 하는 과정을 거쳤다.

패키지 커버는 서울대 미대 선배들의 참여로 만들어졌던 원본 커버 디자인의 오리지널리티를 계승하되 동시대 감각에 맞는 디자인으로 재탄생됐다. 또한 아카이브 작업의 출발점인 만큼 1971년 음반이 만들어지기까지 김민기의 성장과 음악적 궤적을 들여다 볼 수 있는 친필 악보와 메모, 사진 등이 40P 분량의 책자에 함께 실릴 예정이다. 1971년 당시 당국의 심의로 인해 ‘종이연’으로 곡 제목을 변경해야 했던 곡 ‘혼혈아’도 원래의 자리를 찾아 ‘혼혈아’로 복각 LP에 기록된다.


또한 학전은 김민기 대표 타계 후 당신의 삶과 작업이 미화되거나 과장되지 않고 있는 그대로 올곧게 기록되기를 희망했던 고인의 유지를 충실히 지켜가기 위해 ‘학전김민기재단’ 설립을 준비하고 있다. 

‘학전김민기재단’은 고인이 일생에 걸쳐 남긴 작품과 작업들을 기록, 보존하는 작업을 통해 후세에도 그의 정신과 문화적 유산을 만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고인의 뜻에 따라 1주기 추모 행사나 공연 등은 진행하지 않는다.

학전은 김광석, 노래를 찾는 사람들, 들국화, 노영심의 ‘작은 음악회’ 등 소극장 라이브 콘서트의 장으로, 뮤지컬 '지하철 1호선', '의형제', '개똥이' 등 한국적 뮤지컬 창작 공간으로, 학전어린이무대 '우리는 친구다', '고추장 떡볶이' 등 어린이의 일상과 고민을 만나는 공간으로 묵묵히 관객들을 만나 왔다. 수많은 배우와 창작자들의 시작과 성장을 그리고 수많은 관객들의 삶과 추억을 함께 한 공간이기도 하다.   

학전은 1971년 '김민기' 복각 LP 음반을 시작으로 김민기와 학전의 작업을 본격적으로 정리하고 기록하는 작업을 시작하며, 올해 내 설립을 목표로 ‘학전김민기재단’ 준비위원회를 구성해 본격적인 활동을 준비 중이다.

한편 故 김민기 대표는 1991년 3월 15일 대학로에 학전 소극장 개관 후 지난해 7월 21일 별세하기까지 ‘뒷 것’을 자처하며 다양한 예술과 예술가가 움트고 성장하는 ‘못자리’로서 학전을 지켜왔다. 

사진 = 학전

황수연 기자 hsy1452@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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