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엑스포츠뉴스 김유민 기자) 한 차례 1군 엔트리 말소 뒤에도 별다른 반등의 계기를 마련하지 못하고 있다.
LG 트윈스의 '토종 에이스' 임찬규가 전반기 마지막 등판에서 시즌 초 흐름을 되찾을 수 있을까.
임찬규는 오는 8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리는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의 홈경기에서 전반기 마지막 선발 등판에 나선다.
지난 3월 26일 한화 이글스전에서 자신의 시즌 첫 등판을 완봉승으로 장식한 그는 5월까지 11번의 등판에서 70⅓이닝을 소화하며 8승1패 평균자책점 2.43의 압도적인 성적을 기록했다.
이 기간 8번의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기록했고, 그 중 4번은 퀄리티스타트 플러스(선발 7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피칭이었다. 승리, 이닝, 평균자책점 등 거의 모든 투구 지표에서 커리어하이 경신이 확실시될 정도로 뜨거운 컨디션을 유지했다.

그러나 5월 27일 한화전 7이닝 1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된 이후 임찬규의 승리 행진은 뚝 끊겼다.
6월 1일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5이닝 3실점으로 승패 없이 물러났고, 7일 키움 히어로즈전엔 상대 외국인 선발 라울 알칸타라와 맞대결을 펼쳐 5이닝 3실점을 기록하고 패전투수가 됐다. 다음 등판이었던 6월 14일 한화 이글스전에서는 6이닝 2피안타 무실점 퀄리티스타트 피칭을 선보였지만, 경기가 2-2 무승부로 마무리되면서 승리를 따내지 못했다.
눈에 띄는 성적이 주춤한 것과는 별개로, 구속이 눈에 띄게 줄어드는 등 체력적으로 부담감을 드러냈다. 결국 LG는 지난달 16일 임찬규를 올해 처음으로 1군 엔트리에서 제외하고 한 차례 휴식을 부여했다. 염경엽 LG 감독도 15일 "(임찬규가) 한 번 쉬어가야 할 것 같다. 스피드가 138km/h에서 안 올라오는데, 빨리 쉬게 하는 게 나을 것 같다고 봤다"고 밝혔다.
당시 염 감독은 "예년과 비교해 많은 이닝을 던졌다. 너무 잘 던져서 본의 아니게 이닝 수가 최다가 됐다"며 "지금 잘 쉬게 해야 끝까지 갈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트레이닝 파트와 상의를 해서 당겨서 한 턴을 쉬기로 했다"고 설명을 덧붙였다.

다만 임찬규는 열흘 간의 휴식 이후에도 시즌 초반과 같은 컨디션을 여전히 되찾지 못했다. 복귀 후 첫 등판이었던 지난달 26일 KT 위즈전 5이닝 5피안타(1피홈런) 2실점을 기록하고 동점 상황에서 마운드를 내려갔다.
지난 2일 롯데 자이언츠전에서는 4회말 전준우에게 투런포를 허용, 6회말에도 2사 후 전준우와 김민성에게 연속 안타를 내주면서 실점을 추가했다. 결국 이어진 2사 2, 3루 상황에서 6이닝을 채우지 못하고 구원투수 이지강에게 공을 넘겼다.
이후 이지강의 보크와 2루수 신민재의 포구 실책이 이어지면서 점수 차가 5-0까지 벌어졌고, LG 타선이 9회초 마지막 공격 찬스에서 2점 추격에 그치며 임찬규의 시즌 3번째 패전이 기록됐다.
지난 6일 대구 원정 마지막 날에 4연패 흐름을 끊은 LG는 최하위 키움을 홈으로 불러들여 전반기 마지막 스퍼트에 나선다. 현재 롯데와 리그 공동 2위에 올라가 있는 동시에 4위 KIA 타이거즈에 반 경기 차로 쫓기는 중이다. 전반기 최종 결과가 이번 주중 시리즈 결과에 달렸다. 1차전 선발투수인 임찬규의 어깨도 더 무거워질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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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민 기자 k48944@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