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협 "미 관세에 하반기 차·철강·기계 중심 수출 감소"
연합뉴스
입력 2025-07-08 10:23:21 수정 2025-07-08 10:23:21
"트럼프 2기 관세 본격화시 한국 기업들 피해 확대 가능성"
산업연합포럼 "신정부, 산업별 특단 지원대책 마련해야"


트럼프 행정부 관세(PG)[김선영 제작] 일러스트

(세종=연합뉴스) 차대운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관세 정책 영향이 본격화할 것으로 보이는 하반기 우리나라의 수출이 자동차, 철강 등 주요 품목을 중심으로 크게 감소할 수 있어 적극적 대응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제언이 나왔다.

장상식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장은 한국산업연합포럼 주최로 8일 서울 자동차회관에서 열린 '2025년 하반기 산업경제 진단 및 대응 방향' 주제 포럼 발표에서 "2025년 하반기 수출은 미국의 관세 정책이 본격화돼 자동차(-7.1%), 자동차부품(-6.5%), 철강(-7.2%), 일반기계(-3.8%) 등 주요 품목을 중심으로 큰 폭의 감소가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장 원장은 "트럼프 행정부 2기 관세 정책이 본격화될 경우 한국의 대미 수출이 위축될 수 있다"며 "특히 철강과 자동차, 부품 등에서 미국의 고율 관세 부과가 이어질 경우 우리 기업들의 피해가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고 우려했다.

그는 이어 "기업들은 관세 부담을 줄이기 위한 생산지 이전, 수출가격 조정 등 대응 전략을 적극 검토해야 한다"며 "한국 정부와 기업은 미중 중심의 수출 구조에서 벗어나 유럽연합(EU), 아세안, 인도 등으로 시장을 다변화하고 AI 반도체, 전고체 배터리, 전기차, 수소차 등 첨단 산업으로의 전환을 가속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진 주요 산업 분야별 발표에서도 미국의 관세 정책으로 인한 불확실성에 관한 우려가 공통으로 제기됐다.

고종완 한국반도체산업협회 전략기획실장은 "하반기 반도체 산업은 미국의 반도체 품목 관세 시행, 글로벌 보호무역주의 강화로 수출 환경이 불확실해질 것"이라며 "상반기 반도체 가격 반등과 AI 중심 수요 증가 등으로 시장 호조를 보였으나 하반기에는 변동성이 클 것"이라고 전망했다.

고 실장은 올해 한국의 반도체 수출액이 메모리 가격 상승 등으로 작년보다 2.2% 증가한 약 1천450억달러 규모에 달할 것으로 예상하면서도 미국 정부의 반도체 품목 관세 도입 여부 및 대중국 수출 통제 확대 등 불확실성이 반도체 시장 성장에 주요 제약 요인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양정미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 조사연구실 수석은 '자동차산업 전망' 발표에서 "하반기 자동차 산업은 미국의 고율 관세 부과, 세계 시장 수요 감소로 인해 수출과 생산 모두 어려운 상황에 직면할 것"이라며 한국의 자동차 수출이 미국 관세 부과로 인한 가격 상승과 글로벌 경기 부진 등의 영향으로 5.9%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신관섭 한국철강협회 조사분석실장은 '철강산업 전망' 발표에서 "2025년 하반기 철강 산업은 세계 경제 불황으로 부진한 성장세를 이어가면서 내수는 전년 대비 0.3% 소폭 반등하지만 수출은 중국산 철강의 아세안 유입 확대 및 미국의 관세 부과 등으로 인해 3.8% 감소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번 포럼을 주최한 정만기 한국산업연합포럼 회장은 "미국의 고율 관세 부과 위협에다가 중국 제조업 급속 팽창 그리고 미국 이외 시장 진출 가속화 등 대외 여건이 매우 악화하고 있다"며 "신정부는 국내외 여건을 냉정히 짚어보고 산업별 특단 지원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cha@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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