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엑스포츠뉴스 유준상 기자) KIA 타이거즈 신인 투수 이호민이 홀로 3이닝을 책임지면서 다른 투수들의 부담을 덜어줬다.
이호민은 2일 광주-KIA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SSG 랜더스와의 시즌 9차전에 구원 등판해 3이닝 3피안타 1사사구 1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 이호민이 1군에서 멀티이닝을 소화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팀이 2-7로 끌려가던 5회초 구원 등판한 이호민은 선두타자 조형우에게 2루타를 맞았다. 정준재의 중견수 뜬공 이후 1사 3루에서는 최지훈에게 1타점 적시타를 허용했다. 하지만 후속타자 기예르모 에레디아에게 병살타를 끌어내며 실점 없이 이닝을 매조졌다.
이호민은 6회초 최정의 좌익수 뜬공, 최준우의 안타 이후 1사 1루에서 고명준에게 유격수 땅볼을 끌어냈고, 1루주자 최준우가 2루에서 아웃됐다. 이어진 2사 1루에서는 박성한의 좌익수 뜬공으로 이닝 종료.
이호민은 7회초에도 마운드를 책임졌다. 안상현의 3루수 뜬공, 조형우의 중견수 뜬공 이후 2사에서 정준재를 볼넷으로 내보냈지만, 최지훈에게 삼진을 끌어냈다. 이날 이호민의 마지막 이닝이었다. KIA는 SSG에 5-8로 졌지만, 이호민이 경기 중반 많은 이닝을 끌고 간 것에 위안을 삼았다.

2006년생 이호민은 해남북일초(해남군리틀)-이평중-전주고를 졸업했으며, 올해 2라운드 15순위로 KIA에 입단했다. 퓨처스리그(2군)에서 9경기(선발 4경기) 24⅔이닝 2승 평균자책점 3.65의 성적을 올렸다.
지난해 9월 신인 드래프트 종료 뒤 KIA는 "이호민은 제구력이 좋고 경기 운영 능력이 뛰어난 우완투수로, 특히 체인지업이 좋다는 평가를 받는다. 빼어난 탈삼진 능력도 보유하고 있다"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이호민은 지난달 15일 1군에 올라왔다. 당시 이범호 KIA 감독은 "퓨처스리그에서 140~142km/h 정도 나온다고 하는데, 1군에서는 더 세게 던질 것이니까 구속은 더 나올 것"이라며 "퓨처스리그에서 선발로 던지면서 8~90구까지 계속 던졌기 때문에 1군에서 1이닝을 소화하든 2~3이닝을 던지든 요긴하게 활용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고 전했다.
이호민은 꾸준히 기회를 받고 있다. 지난달 17일 광주 KT 위즈전에서 프로 데뷔전을 치렀으며, 이날 경기를 포함해 7경기 동안 8⅓이닝 1승 평균자책점 2.16을 마크했다. 지난달 24일 고척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⅔이닝 1피안타 2사사구 1실점으로 부진하긴 했지만, 나머지 6경기에서는 자신의 역할을 다했다. 7월 2일 SSG전에서는 멀티이닝을 소화하는 것도 문제가 없다는 걸 보여줬다.
콜업 당시 만났던 이호민은 "(1군에서) 싸움닭 기질을 보여드리고 싶다. 최대한 볼을 안 던지고 적극적으로 승부하고 싶다. 팬들께서 많이 기다리셨을 텐데, 이제 내가 누군지 보여주겠다"고 다짐한 바 있다.
7월 첫 등판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한 이호민이 남은 시즌에도 자신의 존재감을 나타낼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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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