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서 산불 지르고 출동한 소방관 향해 매복 총격…2명 사망(종합)
연합뉴스
입력 2025-06-30 16:38:15 수정 2025-06-30 16:40:43
용의자 단독 범행 추정…산불은 아직 진압 안 돼


아이다호주 소방관 총격사건 현장[로이터=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이도연 기자 = 미국 아이다호주에서 산불 진화를 위해 출동한 소방관들이 총격을 당해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총격 용의자는 경찰과 대치 끝에 현장에서 사망했다. 당국은 이 용의자가 범행을 위해 미리 의도적으로 산불을 지른 것으로 보고 있다.

AP통신·CNN방송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사건은 29일(현지시간) 오후 2시께 아이다호주 코들레인의 캔필드산에서 발생했다.

용의자는 산속 바위 등에 몸을 가리고 매복한 채 출동 소방관들을 향해 총격을 가했다.

29일(현지시간) 아이다호 캔필드산에서 난 산불로 피어오르는 연기[로이터=연합뉴스]

이 총격으로 소방관 2명이 사망했으며, 다른 1명은 부상을 입고 병원으로 옮겨졌다.

당국은 부상당한 소방관에 대해 "목숨을 걸고 사투를 벌이고 있으며 안정적인 상태"라고 설명했다.

이후 출동한 경찰과 총격범 사이에 수 시간 동안 총격전이 벌어졌다.

현지 쿠테나이 카운티 비상 관리청은 총격전이 진행되던 동안 등산객과 주민들에게 해당 지역에서 벗어날 것을 요청하는 등 대피령을 내리기도 했다.

총격 용의자는 사건이 일어난 지 약 5시간여가 지난 이후 시신으로 발견됐다. 사망자 옆에서는 공격 무기로 추정되는 총기도 발견됐다.

당국은 예비조사 결과 용의자가 의도적으로 산불을 일으킨 뒤 매복한 채 총격을 가한 것으로 판단했다.

노리스 보안관은 "총탄의 궤적과 무기의 종류로 볼 때 총격범은 한 명이었던 것으로 보인다"라며 "용의자가 화재를 일으켰고, 매복했으며 이는 의도적이었다"라고 말했다.

그는 앞서 총격범이 바위가 많은 지형에 숨어 고성능 소총을 사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미 연방수사국(FBI)은 범행 동기 등 구체적인 경위 파악에 나섰다.

아이다호주 캔필드산으로 이동하는 경찰 장갑차[로이터=연합뉴스]

브래드 리틀 아이다호 주지사는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다수의 소방관이 총격을 받았다며 "우리의 용감한 소방관들에 대한 극악무도한 직접 공격"이라고 했다.

총격전은 종료됐지만 산불은 진화되지 않은 상태로 전해졌다.

노리스 보안관은 현재 산불이 약 8천937㎡를 태웠으며, 총격전으로 인해 진화 작업이 지연되고 있다고 밝혔다.

코들레인은 아이다호주와 워싱턴주 경계 인근에 있는 도시로, 인구는 약 5만5천명이다.

캔필드산 등산로는 코들레인으로부터 6.5㎞ 정도 떨어져 있으며, 하이킹 코스로 인기가 있다고 외신은 전했다.

dyle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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