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지역 기업들도 비상…"직원 대피 시키고 위기대응팀 가동"
연합뉴스
입력 2025-06-20 10:35:45 수정 2025-06-20 10:48:34
위기관리 전문 기업들에 문의 급증


두바이 도심 야경[AFP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주종국 기자 = 이스라엘과 이란 간 무력 충돌이 격화하면서 중동 지역에 있는 기업들이 확전 가능성에 대비해 서둘러 비상 위기관리 계획을 세우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크롤, 컨트롤 리스크스, 인터내셔널 SOS 등 위기관리 전문 컨설팅 기업들에 최근 중동 분쟁 지역의 글로벌 기업들로부터 문의가 급증하고 있다고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UAE), 카타르, 쿠웨이트, 바레인, 오만 등 중동 각국은 최근 수년간 이란과의 관계 개선을 위해 노력해왔다.

특히 두바이나 아부다비 같은 주요 금융 중심지도 있어 중동의 지정학적 긴장을 피하기 위해 심혈을 기울여왔다.

하지만 이들 지역에는 미군 기지가 있는 데다 에너지 인프라도 많아 향후 이스라엘과 이란의 무력 충돌이 확대될 경우 이에 휘말릴 가능성이 크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란에 핵 개발을 포기하도록 최후통첩했으며, 이를 수용하지 않을 경우 미군이 직접 이란 공격에 나설 가능성도 열어둔 상태다.

글로벌 위험 컨설팅 전문 기업 컨트롤 리스크스의 중동 및 아프리카 담당 톰 그리핀 선임 파트너는 "지역 분쟁이 격화하면서 기업들의 지원 요청이 급증했다"면서 "이라크와 이스라엘에서의 인원 철수부터 현지 사정에 대한 정보 및 분석까지 요청 내용은 다양하다"고 말했다.

격화하는 이스라엘-이란 무력 충돌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금융 및 리스크 자문 기업 크롤의 필 마일스 부사장도 "중동에는 에너지시설과 관련 인프라, 미군 기지 등 다양한 목표물이 있으며, 이 상황이 격화되면 이들이 잠재적 공격 대상이 될 수 있다"면서 "기업들은 이 문제가 단순한 지역분쟁이 아니라는 점을 인식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들 기업은 지난주 이스라엘과 이란의 무력 충돌이 벌어진 이후 이스라엘에서 직원 대피를 지원한 바 있다.

의료 및 보안 출장 지원 기업 인터내셔널 SOS는 이란에서의 육로 대피 지원도 진행했다.

인터내셔널 SOS 두바이 지사의 굴나즈 우카소바이는 "두바이 및 런던 지사 직원들은 지난 13일 이후 고객 지원을 위해 쉴 틈 없이 근무해 왔다"고 전했다.

이스라엘에 150명의 정보분석가를 둔 보안업체 크라이시스 24는 지금까지 이스라엘에서 40개 기업의 개별 철수 작업을 지원했다.

이 회사 미크 샤프 부사장은 "철수하는 인원을 일단 요르단이나 이집트 국경 지역으로 빼낸 뒤 카타르의 도하나 이집트의 샤름 엘-셰이크를 통해 목적지로 보낸다"면서 "매우 바쁜 기간이었다"고 말했다.

걸프 지역 기업들에 이런 혼란이 처음은 아니지만 이스라엘의 대이란 공격 이후 위기감은 커졌다.

컨트롤 리스크스의 그리핀은 여러 기업이 위기관리 계획 및 비상 훈련에 참여하고 있다고 했다. 일부 기업은 '위기 대응팀'을 가동했으며 공급망 점검에 나선 기업들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현지의 외국인 근로자들은 위기 확산을 우려하면서도 크게 긴장은 안 하는 모습이다.

카타르 도하에서 일하는 아크베르 칸 투자 매니저는 "도하 사람들은 걱정하고 있다. 하지만 이 지역에 6주 전에 새로 문을 연 술집은 지금도 예약이 거의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satw@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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