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 전략적 시장…유통·인터넷·게임 협업 기대"
공공 분야 진출·지역 투자 계획엔 "아직 말할 단계 아냐"
공공 분야 진출·지역 투자 계획엔 "아직 말할 단계 아냐"

(서울=연합뉴스) 김현수 기자 = 중국 알리바바 그룹 계열사인 알리바바 클라우드가 이달 국내 제2데이터센터를 가동한다.
알리바바 클라우드는 19일 서울 강남구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파르나스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국내 클라우드 컴퓨팅, 인공지능(AI) 사업에 대한 구상을 공개했다.
알리바바 클라우드는 생성형 AI 서비스 도입 기대에 따른 국내 AI 인프라 수요 급증에 대응하고자 제2데이터센터를 출범한다고 밝혔다.
윤용준 알리바바 클라우드 인텔리전스 한국 총괄 지사장은 "두번째 한국 데이터센터는 알리바바 그룹이 한국 시장을 얼마나 전략적으로 보는 지에 대한 중요한 투자적 모멘텀"이라며 "한국이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알리바바 클라우드의 성장에 기여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 제2데이터센터가 앞서 알리바바 그룹이 향후 3년간 AI·클라우드 인프라에 최소 3천800억 위안(약 76조원)을 투자한다고 밝힌 구상의 일환이라고 소개했다.
2016년 국내 시장에 진출한 알리바바 클라우드는 2022년 3월 국내 첫 데이터센터를 구축하며 본격적으로 인프라 운영에 나섰다.
이번 제2데이터센터를 통해 클라우드 네이티브, 빅데이터, 데이터 베이스 등 AI 애플리케이션에 최적화한 제품을 다양하게 제공한다는 게 알리바바 측 구상이다.
알리바바 클라우드 데이터센터 위치는 두 곳 모두 서울이다.
이를 통해 알리바바는 큰 규모의 엔터프라이즈 고객부터 중소·중견 스타트업 등 다양한 고객을 확보할 방침이다.
제2데이터센터 가동을 통해 중점적으로 확보하길 원하는 고객 분야는 유통·인터넷·게임이라고 밝혔다.
윤 지사장은 "리테일의 경우는 알리바바 그룹 자체가 글로벌 커머스 회사로서 선두 위치에 있다"며 "그룹의 모범 사례를 활용해 한국 유통 고객들에게 좋은 롤모델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중국계 기업으로서 데이터 보안에 대해 제기되는 우려에 대해서는 다수의 보안 인증을 획득해 고객들의 우려를 불식하고 있다고 일축했다.
임종진 알리바바 클라우드 인텔리전스 수석 솔루션 아키텍트는 "중국의 데이터 보호법에 대해 구체적으로 말하긴 어렵지만, 글로벌 컴플라이언스 기준 150개 이상을 만족시키고 있다"며 "잠재 고객도 안전하게 운영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다"고 전했다.
그는 국내 데이터를 외부로 반출하지 않는 게 확실하냐는 질문에 대해 "2023년 12월 획득한 국내 정보보호 관리체계 인증(ISMS) 정책에도 한국 데이터를 외부로 반출하지 않는다는 게 필수"라며 "한국 데이터는 해외로 유출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알리바바 클라우드는 '멀티 클라우드' 전략을 통해 핵심 클라우드 제품의 고가용성과 재해 복구 역량을 높이는 등 안정성 측면에서 이점이 클 것이라고 전망했다.
윤 지사장은 "알리바바 클라우드는 AI 기반 기술의 고도화와 산업 전반의 디지털 수요 증가에 발맞춰 한국 내 인프라를 지속적으로 확장해왔다"며 "이번 제2데이터센터 출범을 통해 고객에게 보다 유연하고 복원력이 뛰어난 클라우드 환경을 제공함으로써 다양한 산업 분야의 AI 혁신을 가속화하고 국내 디지털 생태계 확장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데이터센터 가격 측면에서는 "가격적인 부분에서도 혜택을 드릴 것"이라며 "특별한 프로모션을 준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클라우드 보안인증(CSAP) 및 공공 분야 진출에 대해서는 "CSAP는 공유드릴 만한 상황이 아니다"며 "지방 투자 계획도 마찬가지"라고 설명했다.
알리바바가 공개한 AI 모델을 활용해 고객사들이 AI 오픈소스 생태계를 활성화하길 원한다는 기대감도 드러냈다.
한편, 중국이 국내 데이터센터 사업에도 박차를 가하면서 국내 클라우드 데이터센터 업계에도 지각변동이 예상된다.
알리바바 클라우드는 메가존소프트, 이테크시스템, 아이티센클로잇 등 국내 IT·클라우드 서비스 기업과 파트너십을 맺고 맞춤형 컨설팅 서비스 및 산업별 설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중국은 AI 분야에서도 이미 올해 초 생성형 AI '딥시크' 열풍을 일으켰으며, 알리바바 AI 모델 '큐원'(Qwen)을 끊임없이 고도화하는 등 굴기를 강화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글로벌 빅테크 기업의 국내 진출 행보도 빨라지고 있다.
최근 SK그룹은 아마존웹서비스(AWS)와 울산 미포 국가산업단지에 100MW(메가와트) 규모 AI 전용 데이터센터를 구축한다고 밝혔다.
구글 클라우드는 '클라우드 광역 네트워크'(Cloud WAN)를 활용해 LG 그룹 계열사 및 LG CNS 고객사의 AI 전환을 지원할 계획이다.
hyunsu@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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