낯선 스웨덴에서의 1년…'비공식 스웨덴 특파원입니다'

(서울=연합뉴스) 송광호 기자 = ▲ 푸드 리스크 매니지먼트 = 박성진 지음.
식품 현장에서 35년간 일하며 쌓은 풍부한 실무 경험을 바탕으로 저자는 이 책에서 식품 산업에 종사하는 이들에게 "완벽한 식품 안전은 가능한가"라는 근본적인 질문을 던진다.
저자는 1988년부터 2023년까지 농심에서 근무하며 식품 제조 공장, 고객상담팀장, 식품 안전 및 품질 담당 임원을 역임했다. 저자는 분식점 사장부터 대기업까지, 식품을 다루는 모든 이들은 본질적으로 높은 리스크를 안고 있으며, 이제는 '리스크 관리'가 기업 생존의 필수 조건이 되었다고 역설한다.
이 책은 식품 위기가 더 이상 피할 수 없는 현실임을 분명히 한다. 저자는 그 이유로 원재료 생산부터 유통, 소비까지의 복잡한 과정에 숨은 수많은 변수, 과거에는 발견조차 못 했던 유해 물질을 찾아내는 분석 기술의 발달, 나라마다 다른 문화와 규제로 인한 글로벌 시장의 복잡성 등을 꼽는다.
최근 덴마크에서 발생한 '불닭볶음면 리콜 사태'는 문화적 차이가 어떻게 무역 장벽으로 작용하는지 보여준 대표적 사례다.
책의 핵심은 위기 상황에서의 '리스크 커뮤니케이션'이다. 위기 발생 시 소비자와 규제기관, 언론 등 이해관계자와 어떻게 소통하고 신뢰를 구축하느냐가 위기 대응의 성패를 좌우한다는 것이다.
저자는 삼양식품이 덴마크에서의 리콜 사태에 과학적 근거를 바탕으로 정부와 공조하며 성공적으로 대응한 사례를 위기 소통의 우수 사례로 제시한다.
결론적으로 이 책은 식품 위기를 단순히 과학 기술의 문제로만 보지 않고, 소비자의 심리, 글로벌 규제, 기업의 사회적 책임까지 아우르는 다각적인 관점에서 접근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위기를 피할 순 없지만, 철저한 사전 준비와 체계적인 관리를 통해 통제 가능한 수준으로 만들고, 이를 오히려 경쟁력을 높이는 기회로 전환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책은 전한다.
예미. 288쪽.

▲ 비공식 스웨덴 특파원입니다 = 김선호·이현정 지음.
코로나19가 한창이던 2022년 여름, 부부는 '요람에서 무덤까지'라는 슬로건으로 유명한 '복지의 천국', 스웨덴으로 향하는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꿈에 그리던 해외연수를 떠나게 된 것이었다.
1년간 재충전의 시간을 가지려 했지만, 부부는 기자라는 직업병을 갑자기 버리지는 못했다. 기자 부부인 저자들은 직접 보거나 겪은 것, 스웨덴 언론을 통해 알게 된 것 등을 토대로 글을 쓰기 시작했다.
아이들이 다닐 교육기관을 알아보면서 겪은 좌충우돌, 적응 안 되는 유료화장실, 국민 캐릭터 말괄량이 삐삐, 천혜의 자연 '오로라' 등 스웨덴에서 경험한 다양한 이야깃거리를 책에 담았다.
문화적 공통점이라고는 거의 없었지만, 낯설어서 힘들었지만, 스웨덴에서의 1년은 삶을 바라보는 시야를 넓혀주었다고 저자들은 말한다.
"조금 다른 삶을 꿈꾸려 스웨덴에 왔고 기대보다 많이 달랐던 삶에 행복했고 또 남은 인생을 힘차게 살아갈 힘을 얻게 됐다고 믿는다."
빨간집. 412쪽.
buff27@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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