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최후통첩 속 충돌격화…이스라엘은 핵시설, 이란은 병원 때려(종합)
연합뉴스
입력 2025-06-19 16:38:40 수정 2025-06-19 17:36:09
이스라엘, 이란에 7일차 공습…아라크 중수로·나탄즈 핵시설 등 타격
이란도 미사일·드론 수백발 쏘며 반격…이스라엘 남부 병원 등 피격


이란 아라크 핵시설 중수로 위성사진(2025년 2월 15일 촬영)[AP=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전명훈 임지우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무조건 항복을 압박하며 이란에 대해 최후통첩성 경고를 하고 나선 가운데 이스라엘이 19일(현지시간) 7일째 이란을 향한 공습을 이어갔다.

이스라엘이 이란 수도 테헤란과 아라크·나탄즈 핵시설 등을 공격하자 이란도 미사일을 다량 발사하면서 반격에 나섰다.

이스라엘군은 이날 오전 이란 아라크 중수로 핵시설과 나탄즈 핵시설 등을 공습했다고 밝혔다. 이란 국영 TV도 아라크 중수로 시설이 피격당한 사실을 공개했다.

이란 당국자는 아라크 핵시설의 근무 인원 등이 모두 대피했으며 방사성 물질 누출은 발생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란 국영TV는 해당 시설에 대피 조치가 미리 이뤄졌으며, 원자로 인근 민간 지역에는 피해가 없었다고 전했다.

이스라엘군은 이후 텔레그램을 통해 공개한 성명에서 간밤에 전투기 40여대와 100여발이 넘는 탄약을 동원해 테헤란을 비롯한 이란 전역의 군사 시설 수십 곳을 타격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군은 성명에서 이스라엘 공군이 아라크 지역에 위치한 중수로 기반 플루토늄 생산 시설 원자로를 공격했으며, 나탄즈 지역에 위치한 '핵무기 개발 시설'도 공격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은 지난 13일 새벽 이란 전역에 대규모 공습을 감행하면서 나탄즈 핵시설도 표적 공습한 바 있다.

수도 테헤란에서 남쪽으로 약 250㎞ 떨어진 나탄즈는 핵무기 제조용으로 전환할 수 있는 고농축 우라늄이 생산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스라엘군은 이에 더해 이란군 탄도미사일 조립에 사용되는 원자재와 부품 생산 공장, 방공 시스템과 미사일 생산 시설, 미사일 저장소 등도 이날 공격 대상에 포함됐다고 덧붙였다.

이스라엘군이 페르시아어로 소셜미디어에 게시한 대피령[이스라엘군 페르시아어 엑스(X)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앞서 이스라엘군은 이란 공습을 예고하고 아라크 중수로 인근 지역 주민들에게 대피하라고 경고하기도 했다.

이스라엘군은 이날 오전 4시께 공식 텔레그램 채널에서 "공군이 이란 테헤란과 추가 지역에 공격을 수행하고 있다"고 공개했으나 구체적인 공격 대상과 방식 등은 알리지 않았었다.

이어 소셜미디어 엑스(X) 페르시아어 계정에서는 아라크 중수로 인근 지역 타격을 예고하고 이 지역 주민들에게 대피를 경고했다.

이 게시글에서 이스라엘군은 "아라크 주변의 주민, 노동자, 현재 체류자들에게 긴급 경고를 발령한다. 이란 정권의 군사 시설물을 타격하기 전에 즉각 대피하라. 이 지역에 머무는 경우 생명이 위험하다"고 밝혔다.

이스라엘군은 아라크 중수로 시설 주변 약 2㎞ 반경에 붉은색 원을 친 위성사진도 첨부했다.

이란 수도 테헤란에서 남서쪽으로 약 250㎞ 떨어진 아라크에는 중수로 기반 플루토늄 생산 시설이 있다.

유엔 산하 국제 감시기구인 국제원자력기구(IAEA)는 이란 핵 시설에 대한 타격을 자제하라고 이스라엘에 촉구해왔다. 지난 5월 14일에는 IAEA 사찰관들이 아라크 중수로를 방문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2019년 공개됐던 아라크 원자로[EPA=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이란도 이스라엘에 수백기의 미사일과 드론을 이스라엘에 날려 보내며 반격에 나섰다.

이란이 발사한 미사일과 드론 대부분은 이스라엘 방공망에 의해 격추됐지만, 일부는 방공망을 뚫고 텔아비브의 고층 건물과 이스라엘 남부의 병원 등을 타격했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텔아비브 상공에서는 미사일이 연달아 요격되면서 폭발음이 이어졌으며, 이스라엘 중부 지역도 직접적인 타격을 입었다고 이스라엘 매체들은 전했다.

AFP통신은 공습 경보 사이렌이 이스라엘 전역에 발령됐으며 텔아비브와 예루살렘 등지에서 격렬한 폭발음이 들렸다고 전했다.

이스라엘 남부 베르셰바에 위치한 소로카 병원은 이날 이란 미사일 공격으로 여러 명이 다치고 '심각한 피해'를 입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 언론들은 공습의 여파로 해당 병원의 창문이 깨지고 건물에서 검은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는 장면을 전했다.

병원 측은 건물 여러 곳이 파괴됐으며 응급실에서 경미한 부상자들을 치료하고 있다고 밝혔다. 부상자가 몇 명인지는 즉각 전해지지 않았다.

해당 병원은 이란 공격 가능성에 대비해 중증 환자를 제외한 신규 환자는 받지 않고 있는 상태였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이란혁명수비대(IRGC)는 해당 병원 인근에 위치한 이스라엘 군사 및 정보 본부를 공격했다고 주장했다.

이날 공습으로 텔아비브의 고층 아파트 건물 등도 공격을 당했으며, 텔아비브 인근 라마트간 등에서도 건물들이 심하게 무너져 구조 작업이 이뤄지고 있다고 로이터 통신은 전했다.

이스라엘 구조당국 마겐다비드아돔은 이스라엘 전역에서 최소 40명이 다쳤다고 밝혔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이란이 이스라엘 병원과 민간인들을 공습한 것에 '무거운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며 보복을 예고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이날 엑스(X·옛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오늘 오전, 이란의 테러리스트 독재자들은 이스라엘 중심부 베르셰바의 소로카 병원과 민간인들을 향해 미사일을 발사했다"면서 "우리는 테헤란의 폭군들이 무거운 대가를 치르게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이란의 미사일 공격을 받은 이스라엘[AP=연합뉴스.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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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투기 40대 띄워 원자로 때리자…탄도미사일 날려 병원 폭격 / 연합뉴스 (Yonhap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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