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엑스포츠뉴스 고척, 유준상 기자) SSG 랜더스 외국인 투수 미치 화이트가 시즌 5승 도전에 성공했다.
화이트는 17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의 시즌 7차전에 선발 등판해 6이닝 3피안타 2사사구 6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총 92구(직구 45구·커터 25구·투심 10구·커브 9구·슬러브 3구)를 던졌으며, 최고구속 154km/h를 나타냈다.
화이트는 1회말에만 20구를 던졌다. 첫 타자 송성문을 볼넷으로 내보낸 뒤 임지열의 병살타로 아웃카운트 2개를 채웠지만, 이주형에게 사구를 내줬다. 후속타자 최주환과는 10구 승부를 펼친 끝에 중견수 뜬공을 잡아냈다.
화이트는 2회말과 3회말에도 출루를 허용했다. 그러나 3회말까지 단 1점도 허용하지 않았다. 여기에 타선이 4회초에만 2득점하면서 화이트에게 힘을 실어줬다.

화이트는 경기 중반 힘을 냈다. 5회말 송지후의 삼진, 어준서의 1루수 땅볼, 송성문의 삼진으로 승리 요건을 충족했다.
6회말 임지열의 1루수 땅볼, 이주형의 삼진, 최주환의 우익수 뜬공으로 이닝을 끝내면서 시즌 6번째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요건도 충족했다. 이날 화이트의 마지막 이닝이었다.
화이트의 KBO리그 개인 한 경기 최다 투구수는 105개(사직 5월 30일 롯데전)로, SSG로선 화이트를 좀 더 끌고 갈 수 있었다. 하지만 화이트가 나흘 휴식 후 22일 문학 KIA 타이거즈전에 선발 등판해야 하는 점을 고려해 7회말 불펜을 가동했다.
경기 전 이숭용 SSG 감독은 "화요일에 던지는 투수들의 경우 100구 이상을 넘기지 않으려고 한다. 우리 팀의 불펜이 나쁘지 않으니까 팀이 리드하는 상황이면 불펜을 가동하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한 바 있다.

경기 후 취재진과 만난 화이트는 "6이닝을 끌고 가기도 했고, 오랜만에 승리를 거둬서 기분이 좋다. 승운이 따르지 않을 때도 있지만, 승리투수가 되는 건 항상 기분 좋은 일이다. 팀이 이겨서 더 기분이 좋다"며 "1회말이 끝난 뒤 투구수를 줄이자는 생각으로 올라갔다. 그렇게 안 된 부분도 있지만, 투구수를 줄여가면서 경기를 풀어가려고 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7이닝 투구에 대한 욕심은 없었을까. 화이트는 "당연히 마운드에 올라가고 싶었다"며 미소 지은 뒤 "이번 주 화요일, 일요일(주 2회) 등판이기 때문에 등판을 마치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화이트는 이날 경기를 포함해 올 시즌 11경기에 나와 63⅔이닝 5승 2패 평균자책점 2.40을 올렸다. 시즌 초반부터 안정적인 모습을 보여주면서 팀 동료 드류 앤더슨(14경기 82이닝 5승 3패 평균자책점 2.09)과 함께 팀을 이끌고 있다.
SSG의 외국인 원투펀치가 한화 이글스의 코디 폰세-라이언 와이스 못지않다는 평가가 나오기도 한다.
화이트는 "폰세 선수가 탈삼진 18개를 잡을 때 직접 경기를 봤고, 와이스 선수도 좋다. 두 선수가 최고의 원투펀치라는 데 동의하지 못하는 바는 아니다. 두 선수 모두 매우 좋은 선수"라며 "앤더슨 선수를 보는 것 자체가 항상 재밌는 것 같고, 시즌 내내 위력적인 투구를 하고 있다. 김광현 선수도 잘 던져주고 있기 때문에 기분이 좋다"고 얘기했다.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경력자인 화이트는 KBO리그에서 빅리그로 가면 통할 것 같은 선수에 관한 질문을 받기도 했다. 화이트는 "김도영(KIA 타이거즈) 선수가 부상을 당했지만, 그 이전에 (경기를 하는 걸) 매우 인상적으로 지켜봤다"며 "또 앤더슨, 폰세 선수가 당연히 갈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지금으로선 그 세 선수를 꼽을 수 있을 것 같다"고 전했다.

사진=엑스포츠뉴스 고척, 유준상 기자 / 엑스포츠뉴스 DB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