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엑스포츠뉴스 광주, 최원영 기자) "미안합니다."
한화 이글스 외국인 타자 에스테반 플로리얼은 현재 사구에 따른 부상으로 회복 중이다. 예기치 못하게 몸에 맞는 볼을 던진 KIA 타이거즈 마무리투수 정해영은 플로리얼에게 진심으로 사과했다. KIA 이범호 감독과 심재학 단장도 한화에 연락을 취했다.
KIA와 한화는 지난 6~8일 광주에서 3연전 맞대결을 펼쳤다. 부상은 마지막 날인 8일 발생했다. 연장 10회초 1사 2루에서 플로리얼이 타석에 들어섰다. 정해영의 공 2개에 파울을 기록한 플로리얼은 3구째, 151km/h의 몸쪽 높은 패스트볼에 오른쪽 손등을 맞았다. 한화는 물론 KIA 스태프들도 플로리얼에게 향해 손등의 상태를 같이 살폈고, 정해영 역시 바로 플로리얼에게 다가가 미안함을 표현했다.
플로리얼의 손등 상태는 예상보다 좋지 않았다. MRI 촬영 등 정밀 검진 결과 뼛조각이 떨어져 나갔다는 진단을 받았다.
한화 구단 관계자는 "공을 맞은 부위에 뼛조각이 보인다. 플로리얼은 통증이 심하지 않다고 말하고 있고, 부기도 없는 상태다. 일단 대주자로 경기를 준비하고 2~3일 뒤 상태를 재확인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김경문 한화 감독 역시 "플로리얼은 지금까지 팀과 함께 열심히 노력해 여기까지 왔다. 선수가 괜찮다고 해 우선 엔트리에 두기로 했다. 이번 주중 시리즈에서 상태를 지켜본 뒤 결정을 내리려 한다"며 "타격과 수비는 어렵다. 대주자로는 활용이 가능할 것 같다"고 말했다.
올해 한화 유니폼을 입고 KBO리그에 첫발을 내디딘 플로리얼은 3월 8경기서 타율 0.143(28타수 4안타)에 그치는 등 부진했다. 금세 반등에 성공했다. 4월 24경기서 월간 타율 0.300(100타수 30안타)을 찍고 2홈런 13타점을 보태는 등 선전했다.
플로리얼의 시즌 성적은 64경기 타율 0.271(258타수 70안타) 8홈런 29타점 36득점 13도루, 장타율 0.450 등이다. 최근 10경기 타율도 0.342(38타수 13안타)로 훌륭하다.
특히 최근 리드오프로 발군의 기량을 발휘하고 있어 한화 입장에선 그의 부상이 아쉽다. 한화는 올해 국내타자 7명을 1번 타자로 썼다. 플로리얼이 리드오프로는 선발 출전한 8번째 타자인데 "마침내 찾았다"는 평가를 듣는 시점이었다.


KIA 구단 관계자에 따르면 소식을 접한 KIA 이범호 감독은 김경문 감독에게, 심재학 단장은 손혁 한화 단장에게 전화해 진심 어린 사과를 전했다.
공을 던진 정해영은 플로리얼에게 영상통화를 걸었다. 미안한 마음을 가득 담아 다시 한번 사과 인사를 남겼다.
플로리얼은 지난 10일 대전 두산 베어스전에 대주자로도 교체 출전하지 않고 휴식을 취했다. 한화는 두산을 6-2로 제압했다. 현재 2위로, 단독 선두인 LG 트윈스를 0.5게임 차로 바짝 추격 중이다.
KIA는 10일 광주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0-8로 완패했다. 팀 순위는 7위이며 6위 SSG 랜더스와 2게임 차를 기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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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원영 기자 yeong@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