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엑스포츠뉴스 나승우 기자) 최근 거취 문제로 소란스러웠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월드컵은 뛰지 않는다고 밝혔다.
영국 공영방송 BBC에 따르면 호날두는 스페인과의 2024-2025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네이션스리그 결승전을 하루 앞둔 8일(한국시간) 기자회견에서 "나는 클럽월드컵에 나가지 않는다"고 밝혔다.
사우디아라비아 프로 리그에서 뛰고 있는 호날두는 현 소속팀 알나스르와 계약 만료를 앞두고 있다. 이달 30일이면 알나스르와 계약이 종료되는 호날두는 지난달 자신의 SNS에 "이번 챕터는 끝났다. 이야기는 계속 쓰이고 있다. 모두에게 감사하다"는 의미심장한 글을 올려 화제가 됐다.
시즌이 끝난 후 소감을 남기는 글을 올리는 건 흔히 있는 일이지만 축구계는 호날두가 알나스르를 떠나 이적을 암시한 것이라고 해석했다.

이미 그 전부터 호날두가 6월 미국에서 열리는 클럽월드컵에 참가하기 위해 알나스르를 떠나 클럽월드컵 참가 팀으로 이적할 수 있다는 이야기가 흘러나왔기 때문이다.
실제로 잔니 인판티노 FIFA 회장은 "호날두가 클럽월드컵에 참가하는 팀에서 뛸 수도 있다. 몇몇 구단과 논의가 진행 중인 것으로 안다. 어떤 구단이 호날두를 영입하는 데 관심이 있을지 누가 알겠나. 호날두는 클럽월드컵에 참가할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수많은 팀들이 후보로 등장했다. 스페인 마르카는 브라질 리그의 보타포구가 호날두에게 제안을 했다는 소식을 전했다. 또 다른 스페인 매체 AS는 멕시코 리그의 몬테레이가 호날두에게 접근했다고 주장했다.
일각에서는 호날두가 클럽월드컵에 나가기 위해 알나스르를 배신하고 라이벌 팀인 알힐랄로 갈 것이라는 충격적인 가능성도 제시했다.
그밖에도 호날두의 친정팀인 스포르팅CP(포르투갈)나 미국 MLS 인터 마이애미로 이적해 라이벌 리오넬 메시와 호흡을 맞출 수도 있다는 주장까지 나오기도 했다.

무수히 많은 추측이 나왔으나 호날두가 이번에 "클럽월드컵에는 나가지 않는다"고 딱 잘라 말하면서 일단 클럽월드컵 참가 팀은 제외됐다.
호날두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클럽월드컵에 참가하는 여러 팀이 내게 제안을 해왔다. 이해가 가는 제안도 있었고, 그렇지 않은 제안도 있었다"면서 "하지만 모든 걸 다 할 수는 없다. 모든 공을 잡을 수는 없다. 내 거취는 거의 정해져 있다"고 말했다.
호날두의 발언을 미루어 봤을 때 클럽월드컵에 참가하는 팀들은 호날두를 영입할 기회를 잡지 못하게 됐다.
그렇다고 알나스르 잔류가 확정된 것도 아니다. 호날두가 클럽월드컵에 참가하지 않는 팀으로 이적하는 것도 충분히 가능한 일이다.

이런 상황에서 알나스르는 호날두와의 계약 연장에 대해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프랑스 축구 매체 풋메르카토는 "호날두의 미래에 대한 수많은 소문 속에서 알나스르는 여전히 호날두와의 계약 연장을 희망하고 있다"고 전했다.
매체에 따르면 레알 마드리드와 스페인 전설이자 알나스르 단장으로 있는 페르난도 이에로는 "호날두와 협상을 진행 중이다. 많은 팀들이 관싱을 보이고 있지만 호날두가 우리와 함께 모험을 계속할 수 있도록 합의에 도달하기를 바란다"며 "호날두는 처음부터 사우디 왕국을 위한 프로젝트였다. 호날두는 알나스르를 대표하는 선수"라고 강조했다.
중동 축구 소식을 전하는 코하 역시 "알나스르는 축구 스타 호날두와의 계약을 갱신하려고 한다. 호날두는 6월 30일까지 알나스르와 계약돼 있다"면서 "이에로 단장은 호날두와의 계약을 갱신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전하기도 했다.

한편, 호날두는 지난 2022년 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떠나 알나스르로 이적해 전 세계 축구팬들을 충격에 빠뜨렸다. 이후 2년 반을 뛰면서 지난 시즌 리그 득점왕 및 한 시즌 최다골 기록을 세웠다. 알나스르에서 통산 111경기에 출전해 99골을 기록했다.
하지만 우승 트로피는 초라하다. 친선 대회 격인 아랍클럽챔피언스컵 외에는 트로피를 들어올리지 못했다. 알나스르에서 우승이 없었다는 점이 이번 이적설을 부추겼던 가장 결정적 원인이었던 만큼, 호날두가 어떤 결정을 내릴지는 두고봐야 한다.
사진=연합뉴스, SNS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