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엑스포츠뉴스 김환 기자) 토트넘 홋스퍼 감독 부임을 앞두고 있는 토마스 프랭크 감독이 해결해야 하는 과제 중 하나는 토트넘의 주장 손흥민의 거취 문제다.
프랭크 감독은 현재 사우디아라비아 프로리그 구단들과 연결되고 있는 팀의 살아있는 전설인 손흥민을 내보내고 아예 새 판을 짤 것인지, 아니면 손흥민에게 1년 더 선수단을 맡기면서 리빌딩을 통해 자연스럽게 세대교체를 시도할 것인지 선택해야 한다.
브렌트퍼드의 사령탑 프랭크 감독이 토트넘의 지휘봉을 잡는 것이 확실시된 분위기다. 토트넘은 안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을 경질하기 전부터 프랭크 감독을 비롯해 프리미어리그에서 인상적인 성과를 냈던 감독들을 차기 감독 후보로 올려뒀고, 포스테코글루 감독을 내보내고 얼마 지나지 않아 프랭크 감독을 다음 감독으로 낙점했다.
복수의 현지 언론과 공신력 높은 언론인들의 보도에 따르면 프랭크 감독은 이미 토트넘과 어느 정도 합의를 마쳤고, 토트넘은 프랭크 감독을 선임하기 위해 브렌트퍼드에 프랭크 감독의 위약금인 1000만 유로(약 154억원)를 지불할 예정이다.

새 감독 부임 후 선수단 변화는 불가피하다. 토트넘 현재 일부 선수들과 결별을 준비하고 있으며, 떠날 가능성이 높은 선수들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 영입 작업에도 몰두하고 있다. 지난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다음 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 진출권을 따낸 덕에 지난해 여름보다 비교적 안정적으로 이적시장을 준비하는 중이다.
향후 거취에 가장 많은 관심이 쏠리고 있는 선수는 역시 토트넘의 주장 손흥민이다. 계약 만료까지 약 1년을 남겨둔 손흥민은 현재 사우디아라비아 프로리그의 관심을 받는 중인데, 현지에서는 토트넘이 손흥민에 대해 적절한 제안이 올 경우 손흥민 매각을 추진할 것이라는 시선이 지배적이다.
보도에 따르면 알 나스르, 알 힐랄 등 사우디아라비아 프로리그의 큰손들이 손흥민을 영입하기 위해 제안을 준비하고 있고, 토트넘 역시 손흥민 매각에 열려 있는 상태다.
손흥민이 사우디아라비아 프로리그 구단들과 연결된 게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손흥민은 2년 전 여름 2022 발롱도르 수상자인 카림 벤제마가 활약하고 있는 알 이티하드로부터 거액의 제안을 받은 적이 있지만, 당시 손흥민은 가능할 때까지 최고 수준의 리그에서 경쟁하고 싶다면서 거액의 연봉을 거절하고 토트넘에 남았다. 당시 알 이티하드가 손흥민에게 제안한 연봉은 4년 총액 약 2400억원 정도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손흥민은 2023-24시즌 프리미어리그에서 17골 10도움을 기록하며 완벽히 부활했지만, 이어진 지난 시즌에는 부상과 부진을 겪으면서 하향세를 탔다. 시즌 초반 햄스트링 부상과 시즌 막바지 발 부상 때문에 경기를 제대로 소화하지 못하는 와중에도 손흥민은 모든 대회를 통틀어 11골 12도움을 올렸으나, 손흥민을 향한 시선은 차가웠다.
손흥민이 하락세에 접어들었다는 게 유력해지자, 2년 만에 사우디아라비아 이적설이 다시 고개를 들었다. 마침 손흥민의 계약 기간이 얼마 남지 않았기 때문에 토트넘이 손흥민을 현금화하려면 올여름이 마지막이라는 점도 이적설에 힘을 실었다.
마침 세대교체를 준비하고 있는 토트넘 입장에서도 팀 내 최고 연봉자인 손흥민의 이적설이 반갑게 다가올 수밖에 없었다. 이번 여름 이적시장에서 손흥민을 매각하고, 벌어들인 이적료를 다시 투자해 젊은 선수들을 영입하는 것은 구단에 충분히 매력적인 시나리오다.

영국을 대표하는 언론 중 하나인 '타임즈'는 최근 "사우디아라비아 프로리그 구단들이 다시 손흥민을 노리고 있으며, 사우디아라비아 프로리그의 아시아 선수 규정이 그를 더욱 매력적인 선택지로 만들고 있다"며 "손흥민이 사우디아라비아 이적을 받아들인다면, 토트넘은 상당한 이적료를 확보하면서 동시에 연봉에 대한 부담감을 줄일 수 있다. 구단 입장에서는 경제적으로 이득이 되는 것"이라고 했다.
손흥민의 선택도 중요하지만,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뒤를 이어 토트넘의 지휘봉을 잡을 새 감독의 의중도 중요하다. 새로 부임하는 감독이 팀의 리더인 손흥민이 다음 시즌에도 토트넘에 필요하다고 판단한다면, 사우디아라비아의 관심이 아무리 강하더라도 손흥민을 팀에 남길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영국 매체 'TBR 풋볼'은 "우리는 토트넘에서 손흥민의 미래가 다음 감독이 누구인지에 달려 있으며, 토트넘에 새로 부임하는 토마스 프랭크 감독은 이제 어려운 결정에 직면해 있다는 걸 안다"며 "프랭크 감독은 안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을 대체할 가능성을 두고 토트넘과 논의했다. 그는 이제 토트넘에서 그 자리를 맡을 것으로 보인다. 그는 이번 여름 클럽의 주장이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을 떠나도록 할지, 말지 결정해야 한다"고 했다.

일단 구단은 혹시 모를 경우를 대비해 손흥민을 대체할 선수를 찾아 영입 명단을 만들어 두고 있다.
'TBR 풋볼'은 "토트넘은 에베레치 에제를 여름 이적시장의 최우선 타깃으로 삼고, 손흥민을 대체할 계획을 세웠다"며 토트넘이 손흥민을 대체할 1순위 후보로 크리스털 팰리스의 주축 윙어인 에제를 낙점했다고 전했따.
또한 매체는 "토트넘은 이미 윌송 오도베르, 히샬리송, 마이키 무어, 그리고 잠재적 후보인 마티스 텔 등 왼쪽 측면에 많은 선수들을 보유하고 있다"면서 "텔은 토트넘에 완전 영입될 가능성이 있고, 바이에른 뮌헨과의 협상이 순조롭게 진행되는 중"이라며 다른 선수들도 손흥민의 잠재적인 대체자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사진=연합뉴스
김환 기자 hwankim14@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