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엑스포츠뉴스 윤준석 기자) 브루노 페르난데스의 사우디아라비아 명문 알힐랄 이적설이 새로운 전환점을 맞았다.
페르난데스의 에이전트 미구엘 핀유가 사우디 현지에서 알힐랄 측과 직접 대면 협상을 진행한 것으로 알려지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 주장에 대한 초대형 이적이 현실화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영국 '데일리메일'은 30일(한국시간) 보도를 통해 "핀유가 지난 29일(현지시간) 리야드의 한 호텔에서 알힐랄 관계자들과 장시간 논의를 벌였다"고 전했다.
매체는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협상은 밤늦게까지 이어졌으며, 긍정적인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고 했다.
이어 "알힐랄은 이 협상이 브루노에게 있어 단 한 번뿐인 기회라고 설득하고 있으며, 다음 달 열릴 클럽월드컵을 위해 반드시 영입을 성사시키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매체에 따르면, 알힐랄은 페르난데스에게 세후 주급 70만 파운드(약 13억원), 연봉 약 6500만 파운드(약 1207억원)에 달하는 조건의 3년 계약을 제시한 상태다.
이 금액은 계약금과 각종 보너스를 포함해 총 2억 파운드(약 3710억원) 규모로 알려졌으며, 계약이 체결될 경우 그는 전 세계에서 세 번째로 높은 연봉을 받는 선수가 된다.
현재 기준 상위 두 명은 알나스르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알이티하드의 카림 벤제마다.
알힐랄은 페르난데스에게 최종 제안을 전달하며, 72시간 이내에 수락 여부를 통보해줄 것을 요청했으며, 일각에서는 이 제안이 거절될 경우 구단이 다른 선수로 관심을 돌릴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아직 페르난데스 본인의 명확한 입장은 전해지지 않았으나, 에이전트의 리야드 방문 자체가 이적 가능성이 완전히 배제된 상황이 아님을 시사한다.
이와 관련해 영국 '토크스포츠'는 "알힐랄 측은 이번 협상에서 상당한 진전을 이뤘다고 평가하고 있으며, 여전히 페르난데스 역시 아직은 제안을 완전히 거절하지 않은 상태"라고 전했다.

알힐랄은 지난 시즌 사우디 프로리그 우승을 통해 올해 클럽월드컵 참가를 앞둔 상태며, 세계적인 스타 영입으로 전력을 보강하고자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시즌 네이마르라는 슈퍼스타를 잃은 알힐랄은 페르난데스를 새로운 상징적 존재로 세우기를 바라고 있다는 해석이다.
하지만 맨유 구단은 여전히 페르난데스 이적에 부정적인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매체에 따르면, 맨유 구단 내부 관계자는 "아직 알힐랄로부터 공식적인 이적 제안은 받지 않았다"며 "주장을 잃는 일은 구단으로선 원하지 않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이와는 별개로 구단이 재정적인 압박을 받고 있다는 점은 부인할 수 없어 이적 가능성이 적은 것은 아니다.
지난 22일 열린 유로파리그 결승에서 토트넘 홋스퍼에게 패하며 챔피언스리그 진출에 실패한 맨유는 약 1억 파운드(약 1857억원)의 수입을 날리게 됐고, 이는 페르난데스 매각 가능성에 무게를 싣는 배경이 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맨유가 올여름 대대적인 개편을 예고하고 있으며, 사실상 대부분의 선수에게 매각 가능성을 열어둔 상태라고 알려졌다.
알레한드로 가르나초, 마커스 래시퍼드, 라스무스 회이룬 등 젊은 자원들도 이적 대상이 될 수 있으며, 제이든 산초, 크리스티안 에릭센, 빅토르 린델뢰프 등도 이미 방출이 확정된 선수들로 분류된다.

또한, 다음 시즌 유럽 대항전에 출전하지 못하는 현실과 선수단의 전반적인 불확실성은 알힐랄의 제안을 더욱 매력적으로 만드는 요인이 되고 있다.
실제로 페르난데스는 결승전 이후 인터뷰에서 자신의 미래에 대해 어느 정도 여지를 남기는 발언을 한 바 있다.
그는 "클럽이 나를 팔아야 한다고 판단한다면 어쩔 수 없다"며, "나는 항상 솔직하게 말해왔다. 구단이 내게 이제 떠날 시간이라 말한다면, 그것이 축구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맨유에서 더 많은 것을 이루고 싶지만, 미래는 아무도 모른다"고 덧붙이며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었다.
사상 최대 규모의 이적료와 연봉을 제시한 알힐랄의 이번 제안은 맨유는 물론, 전 세계 축구계에도 큰 반향을 일으킬 수 있는 초대형 거래다.
맨유의 상징이자 핵심 자원이 떠날 것인지, 혹은 다시 한 번 팀의 재건을 함께할 것인지에 대한 해답은 조만간 나올 전망이다.
사진=연합뉴스/더 선/WinWin
윤준석 기자 redrupy@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