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행 연관 의혹 일축…"개별적으로 알고 있었을 확률 낮아"
"늘봄 프로그램은 서울교대가 제작…리박스쿨은 강사 모집해 보내주는 정도"
"늘봄 프로그램은 서울교대가 제작…리박스쿨은 강사 모집해 보내주는 정도"

(세종=연합뉴스) 고상민 기자 = 교육부는 2일 보수 성향 단체인 리박스쿨의 손효숙 대표를 전날 교육정책자문위원에서 해촉했다고 밝혔다.
구연희 대변인은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정례브리핑에서 "의혹이 제기된 사안이 민감해 1일자로 손 대표를 자문위에서 해촉했다"며 "손 대표는 자문위원 활동을 두드러지게 하지 않았고 최근 관련 워크숍에 참석한 정도"라고 말했다.
교육부에 따르면 손 대표는 지난해 6월 교육부 장관의 정책을 자문하는 교육정책자문위원으로 위촉됐다. 임기는 1년으로, 오는 12일까지였다.
구 대변인은 "교육정책자문위는 분과별로 현재 총 124명의 위원을 두고 있다"며 "단순 자문 역할이라 진보, 보수 등 다양한 성향의 분들이 포함돼 위촉 당시 특별히 정치적 중립성 여부는 확인하지 않았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손 대표를 위촉할 당시 교육부는 (이번에 제기된) 댓글부대 의혹 등을 잘 몰랐다"며 "임기가 얼마 남지 않았지만, 그분을 포함해 다른 자문위원들에게도 문제가 있는지, 조사가 가능한지 해당 부서에 문의해보겠다"고 덧붙였다.
구 대변인은 일각에서 손 대표의 자문위원 위촉에 이주호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연관됐다고 주장하는 데 대해서는 "부서별 선정을 통해 자문위가 구성돼 권한대행이 124명의 자문위원을 모두 알지는 못한다"며 "권한대행이 손 대표를 개별적으로 알고 있었을 확률은 낮다"고 말했다.

교육부에 따르면 손 대표는 자신이 설립한 한국늘봄연합회 명의로 올해 초 서울교대와 업무협약을 맺고 서울 지역 10개 초등학교에 늘봄학교 강사를 공급했다.
이틀 전 탐사보도 매체 뉴스타파는 리박스쿨이 대선 댓글 공작 참여자들에게 늘봄 강사로 활동할 수 있는 민간 자격을 발급하고, 이들을 일선 학교에 투입했다고 보도했다.
또 리박스쿨 늘봄학교 자격 연수 이수자와 수강생 단톡방에서 댓글 공작 지시가 있었고, 연수 과정에 극우 성향의 한국사 내용도 포함됐다는 의혹도 제기했다.
이와 관련, 구 대변인은 "늘봄 프로그램은 서울교대가 창의재단의 사업비 지원을 받아 만들었고, 강사 연수도 서울교대가 담당했다"며 "리박스쿨은 강사를 모집해서 보내주는 정도의 협력관계를 맺었다"고 설명했다.
교육부는 17개 시도교육청과 함께 늘봄 프로그램과 리박스쿨 간 연관성에 대한 전수 조사를 전국적으로 실시할 방침이다.
이어 문제가 있다고 판단된 학교에는 현장 점검을 실시하고, 위법 사항이 발견되면 법적 조치도 할 예정이다.
goriou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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