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엑스포츠뉴스 수원, 김근한 기자) KT 위즈가 박경수 코치의 현역 은퇴식을 개최한다. 20년 현역 인생을 공식적으로 마감하는 자리다.
KT는 오는 6월 1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리는 KIA 타이거즈와의 홈경기에서 '영원한 캡틴' 박경수의 은퇴식을 연다. 2023시즌을 끝으로 선수 생활을 마무리한 박경수는 이날 20년간의 야구 인생을 공식적으로 마감하게 된다.
KT 이강철 감독은 29일 수원 두산 베어스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나 "서로 잘 만났다. 나도 좋은 선수, 좋은 주장을 만난 거다. (유)한준이와 (박)경수가 팀 토대를 잘 만들어놨다. 그냥 숟가락만 얹은 느낌이다. 가만히만 있었다"라며 미소 지었다.
이어 이 감독은 "현역 은퇴 뒤 구단 밖에 나가서 이것저것 할 게 많았을 텐데 지금 코치로 우리 팀에 있는 게 훨씬 좋은 선택이라고 개인적으로 생각한다. 본인도 지금 자리에서 즐거워하지 않나. 앞으로 좋은 지도자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2003년 LG 트윈스에서 프로 무대에 데뷔한 박경수는 2015년 KT 위즈와 4년 총액 18억 2000만 원에 FA 계약을 맺으며 팀에 합류했다. 이후 KT의 중심으로 활약하며 2020년부터 5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과 2021년 통합 우승의 주역이 됐다. 특히 통합 우승 당시 한국시리즈 MVP를 수상하며 팀 역사에 길이 남을 족적을 남겼다. 특히 한국시리즈에서 수비 도중 당한 부상으로 목발을 한 채 우승 세리모니에 나선 장면은 KT 구단에 남을 감동적인 역사가 됐다.


KT 입단 후 10시즌 중 6년 동안 주장 완장을 찼던 그는 리더십과 프로 의식을 겸비한 '영원한 캡틴'으로 불렸다. 현재는 KT 1군 QC(퀄리티 컨트롤) 코치로 선수단을 지도하고 있다. 박경수는 프로 입단 뒤 20시즌 통산 2043경기에 출전해 타율 0.249, 1396안타, 161홈런, 719타점을 기록했다.
한편, 박경수 은퇴식 행사는 1부와 2부로 나뉘어 진행된다. 경기 전에는 팬들과 함께하는 시간을 갖는다. 박경수는 위즈파크 중앙에 위치한 위즈홀에서 팬 100명을 대상으로 사인회를 열고, 이후 그라운드에서는 선수 시절 활약상을 담은 은퇴 기념 영상이 상영된다. 이어 구단과 선수단이 준비한 선물 증정식이 진행되며, 시구와 시타는 박경수의 두 딸이 맡는다.
경기 종료 후 시작되는 2부 행사에서는 더욱 감동적인 장면이 펼쳐질 예정이다. 박경수의 가족과 동료, 모교 은사 및 후배들이 함께 은퇴를 축하하며 응원 메시지가 담긴 영상이 상영된다. 박경수는 직접 은퇴사를 낭독하며, 정든 그라운드를 떠나는 마지막 베이스런닝 퍼포먼스를 펼친다. 1루부터 홈까지 가족과 선수단, 성남중·고 후배들이 도열해 하이파이브로 격려하고, 헹가래와 함께 불꽃놀이로 대미를 장식할 예정이다.
은퇴를 기념해 위즈파크 1루 메인 입장 게이트는 '경수대로 6번길'로 새롭게 명명됐다. 도로명 주소인 '경수대로'와 박경수의 등번호 '6번'을 조합한 이름으로, 팬들과 함께 만든 상징적 공간이다. 해당 게이트에서는 박경수의 주요 기록과 함께한 사진전도 열리며, 팬들을 대상으로 사진 경매가 진행된다. 사진 판매 수익금은 전액 수원 지역 유소년 야구단에 기부된다.
박경수의 선수 인생을 되돌아보는 전시와 이야기는 위즈티비를 통해 만나볼 수 있으며, 은퇴 기념 특별 유니폼, 키링, 슬로건, 패치 등 6종 기념 굿즈도 온·오프라인 매장에서 구매 가능하다. 성실한 자세와 묵묵한 헌신으로 많은 팬의 사랑을 받았던 박경수의 은퇴식 무대에 야구팬들의 이목이 쏠릴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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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근한 기자 forevertoss88@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