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엑스포츠뉴스 명희숙 기자) 그룹 에스파가 졸지에 보수의 여신이 됐다. 정치권에서는 선거를 앞두고 톱 걸그룹 에스파 카리나의 실수를 두고 자신들의 입맛대로 이용하고 있다.
최근 카리나는 자신의 계정에 일본에서 근황을 담은 사진을 게재했다. 그는 붉은 장미 이모티콘과 함께 붉은 색에 '2'가 새겨진 재킷을 입고 있었고, 이후 누리꾼들 사이에서는 국민의힘의 당색인 빨간색과 김문수 후보의 기호 2번이 맞물리며 특정 정당을 지지한다는 추측이 확산됐다.
카리나는 문제의 사진을 빠르게 삭제했으나, 여기에 국민의 힘 인사들이 힘을 보태어 옹호하며 되려 정치색 논란을 확산시켰다.
이수정 국민의힘 수원정 당협위원장은 "#카리나 건들면 니들은 다죽어"라는 해시태그와 함께 "위선자들의 조리돌림. 신경 쓸 가치 없음. 피해자에 대한 2차 가해, 심할테지만 이겨냅시다!"라고 게시했다.
백지원 국민의힘 중앙선대위 대변인은 앞서 또한 카리나의 사진을 게시하며 'SHOUT OUT TO'라는 글귀를 덧붙이기도 했다.
우파 연예인인 코미디언 김영민 또한 국민의힘은 온라인 성범죄에 강경대처하여 변태들로부터 아티스트를 지키는 정치하겠습니다"라며 "K-pop 스타는 위대한 아티스트이면서 경제를 살리는 산업영웅입니다. 국민과 함께 지키겠습니다"라는 글을 게재하며 응원하기도.
JK김동욱 역시 자신의 개인 계정을 통해 "요즘은 대형기획사 아이돌들도 자기 의사 표현 당당하게 합니다"라며 은유적으로 카리나를 언급하기도 했다.

여기에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까지 나서 최근 TV토론에서 여성 신체와 관련한 원색적인 표현을 인용한 것에 대해 페이스북에 자신의 입장을 설명하며 카리나 언급 관련 기사를 게재한 것.
결국 카리나 팬들은 지난 29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성명문을 통해 "이 후보가 SNS를 통해 공유한 기사 링크와 관련해 깊은 우려를 표한다"며 "해당 기사에는 피해자의 실명, 사진, 성희롱성 표현이 그대로 제목과 이미지에 노출돼 있다. 이로 인해 피해자의 명예가 훼손되는 2차 가해가 발생했다"고 비판에 나섰다.
카리나 팬들은 "현재 해당 기사는 제목, 이미지를 정정한 상태이며 피해자의 실명이 포함되지 않은 대체 기사도 충분히 존재한다"며 "그럼에도 이 후보는 초기 버전의 링크를 여전히 유지하고 있다. 자신의 입장과도 상충되며 피해자의 명예를 반복적으로 훼손하는 결과를 초래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저희는 후보께서 해당 게시물 링크와 미리보기를 수정하거나 피해자의 사진과 실명이 노출되지 않도록 이미지가 없는 방식으로 교체해 주기를 정중히 요청드린다"며 "저희는 피해자에 대한 비난이나 정치적 공방을 원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이 밖에도 팬들은 "카리나가 왜 보수여신이냐 이제 정치권서 이용좀 그만했으면 좋겠다", "에스파가 잘난게 죄지. 카리나 언급 좀 그만했으면", "사과하고 해명도 충분히 했는데 이제 멈춰주길" 등 반발했다.
한편, 카리나는 정치색 논란과 관련해 지난 28일 팬 유료 소통 플랫폼을 통해 "저는 전혀 그런 의도가 아니었는데 이렇게까지 계속 오해가 커지고 마이가 많이 걱정해서 직접 이야기 해줘야 할 것 같다고 생각했어요. 앞으로는 저도 좀 더 관심을 갖고 주의깊게 행동하겠습니다"라며 "다시 한번 걱정끼쳐서 미안해요"라고 사과했다.
소속사 SM엔터테인먼트도 이날 "다른 목적이나 의도는 전혀 없었다"고 해명하며 "더 이상 아티스트의 뜻이 왜곡되어 특정 의도로 소비되는 일이 없기를 바란다"고 입장을 밝혔다.
사진 = 엑스포츠뉴스 DB, 카리나
명희숙 기자 aud666@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