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 창원 떠난다? "연고 이전 진지하게 검토" 충격 발언…이진만 대표이사 "구단 생존 위협받는 상황 겪었다" [창원 현장]
엑스포츠뉴스
입력 2025-05-30 15:23:40 수정 2025-05-30 15:23:40


(엑스포츠뉴스 창원, 조은혜 기자) 구조물 추락으로 관중이 목숨을 잃는 사고한 발생했던 창원NC파크가 2개월 만에 문을 여는 날, NC 다이노스가 연고지 이전에 대한 가능성을 시사했다. 

NC 다이노스는 30일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의 홈경기를 앞두고 재개장 관련 구단 입장 및 향후 대처에 대한 공식 브리핑을 가졌다. 이날 브리핑에서는 이진만 대표이사가 참석해 구단의 입장을 설명하고 간단한 질의응답의 시간을 가졌다.

이날 이진만 대표이사는 "이번 사고로 소중한 생명을 잃으신 분과 유가족분들께 깊은 애도의 뜻을 전한다. 부상자분들께도 진심 어린 위로와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는 애도의 말과 함께 "창원NC파크의 임시 폐쇄 기간 동안 저희 구단을 도와주신 많은 분들께 이 자리를 빌려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 대표이사는 창원 복귀를 맞아 "이 기간 동안 묵묵히 자리를 지키고, 하나 되어 '원팀' 정신을 보여준 구단 구성원 여러분께도 고개 숙여 감사를 드린다.  특히 선수단이 보여준 강한 투지와 집중력은 구단이 흔들리지 않고 버틸 수 있었던 큰 힘이 되었으며, 앞으로 NC 다이노스의 조직문화로 자리매김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하면서 이내 "구단의 앞으로의 방향성에 초점을 맞추고자 한다"고 밝혔다.



이 대표이사는 "홈경기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여 경기 진행에 만전을 기할 것이며, 팬들이 이용하시는데 불편함이 없도록 하겠다"면서 "동시에 장기적인 관점에서는, 구단의 거취에 대해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진지하게 고민하고 있다. 이번 일을 계기로 우리 구단과 주위 환경, 그리고 지난 시간들을 돌아보게 됐고, 더 강한 구단으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구단의 역량 강화와 함께, 우리를 둘러싼 환경에 대한 변화도 필요하다고 느끼고 있다"고 얘기했다.

이어 "야구단은 야구에만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이 필요하다. 이런 환경에서 야구를 할 때, 더 좋은 성적을 낼 수 있고, 그에 따라 더 많은 팬들이 야구장을 찾게 되며, 궁극적으로 이를 통해 지역사회와 구단이 동시에 발전할 수 있게 된다고 생각한다"면서 "상호 신뢰를 바탕으로, 이러한 환경을 함께 만들어갈 파트너쉽을 모색해 보고자 한다. '제2의 창단'이라는 마음 가짐으로 새로운 가능성들을 검토해 보고 더 많은 팬분들이 공감하고 사랑할 수 있는 구단이 될 수 있도록 방향성을 재설정 하겠다"고 연고지 이전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내비쳤다.



사고는 지난 3월 29일 LG 트윈스와의 홈 개막전에서 발생했다. 3루 쪽 매점 벽에 설치된 구조물이 추락하면서 관중 3명이 크게 다치는 사고였다. 이 구조물은 알루미늄으로 된 길이 2.6m, 폭 40cm, 무게 60kg 알루미늄 외장 마감 자재 '루버'였다. 4층에서 수직낙하한 루버는 1층 매점 지붕에서 한 차례 튕긴 뒤 매점 앞에 있던 관중 3명을 덮쳤다.

사고 뒤 구단 측이 각고의 노력을 기울이고 간절히 기도했음에도 머리를 다친 한 명이 수술 뒤 결국 사망하고 말았다. KBO는 공식 추모문을 발표하고 지난달 1일 정규시즌 전 경기를 취소했다. NC의 경우 지난 3월 30일부터 2025 시즌 홈 경기 일정이 진행이 전면 중단됐다가 지난 17일 울산 임시 홈구장을 쓰면서 간신히 홈 경기를 재개했다.



사고 합동대책반은 루버 전체 탈거 여부를 두고 최근 내부 검토를 이어온 끝에 국토교통부와 국토안전관리원 의견 등을 수렴, 루버를 전부 제거하는 것으로 최종 결론을 내렸다. 국토부 측은 시설물에 대한 풍화작용 등 향후 유지, 관리 문제를 고려하면 루버를 전부 떼는 게 좋다고 권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합동대책반은 또 야구팬과 시민들의 트라우마를 고려하면 루버를 탈거하지 않을 수 없다고 판단했다.

이에 따라 시는 이날부터 창원NC파크 내 루버 230여개와 NC파크 외부 철골주차장 외벽에 설치된 루버 80여개 등 총 310여개의 탈거 작업에 착수했다. 그럼에도 국토교통부와 창원시 등은 안전을 확신할 수 없다며 개장 무기 연기를 결정했고, NC 구단은 임시 홈구장을 물색한 끝에 문수야구장과 계약했다.

그러자 창원시와 창원시의회 등이 나서 뒤늦게 강력 반발했다. 창원시가 재개장에 미온적인 태도를 보여 NC 구단이 울산 임시홈구장을 알아본 것인데, 창원시의회는 '다이노스 컴백홈'으로 7행시를 짓는 등 마치 NC 구단의 행태를 문제 삼았다. 야구 팬들은 "사람이 죽었는데 7행시나 지으면서 오히려 NC 구단을 압박한다"고 반발하기도 했다.

이후 NC 구단은 결단을 내려 창원 조기 복귀를 결정했다. 임시 홈구장을 쓰기 전까지는 원정 숙소 옥상이나 코치들 방에서 타격 훈련을 하는 등 애로점이 적지 않았다. NC 구단은 "당초 6월 말까지 울산 문수야구장을 사용하는 것으로 울산광역시와 협의했으나, 지역 상권, KBO리그 팬, 선수단 운영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이와 같이 결정했다"며 창원 복귀 당기게 된 이유를 설명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이진만 대표이사는 "연고지 이전을 하겠다라는 말씀보다는, 예전과 달리 '이제는 진지하게 고민할 때가 됐다, 검토하겠다'는 의미다. 아직까지 큰 진전이 있을 정도로 검토가 이뤄진 상태는 아니다. 이제부터 하겠다는 의미로 말씀드렸다"고 연고지 이전 의지에 대해 말했다.

그 계기를 묻는 질문에는 "여러 가지 구단이 겪은 어려움 속에서도 그동안 지역사회에 뿌리 내리고 자리잡기 위해 노력을 했다. 아시는 바와 같이 기부 활동, 유소년 지원 등에 수억원을 썼다"면서 "그런 활동들을 하고 있음에도 구단이 이 지역에서 노력하는 것들이 인정받지 못했던 것 같다. 오히려 조금더 불합리한 대우도 있었던 것 같다. 특히 이번 3월 사고를 통해 구단에게는 생존 자체가 위협받는 상황을 겪었다. 현상 유지는 답이 아니고, 개선된 방향성을 진지하게 모색할 때가 됐다고 봤다"고 강조했다.

사진=엑스포츠뉴스 창원, 박지영 기자

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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