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광주, 김환 기자) 이정효 감독은 머리가 아플 지경이다.

결정력이 발목을 잡고 있는 가운데 입대를 앞둔 핵심 미드필더 박태준이 이번 경기를 끝으로 스쿼드에서 빠진다. 때문에 이 감독은 선수단 구성에 대한 고민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광주FC는 28일 오후 7시 30분 광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하나은행 K리그1 2025' 16라운드 홈 경기에서 울산HD와 맞대결을 벌인다. 현재 광주는 승점 22점으로 리그 6위, 울산은 승점 28점으로 리그 3위에 위치해 있다.

홈팀 광주는 최근 들쭉날쭉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5월에 치른 5경기에서 패-승-패-승-패를 거뒀다. 공교롭게도 빡빡한 5월 일정의 시작이 울산과의 원정 경기였다. 광주는 이번 경기에서 울산을 꺾고 5월의 마지막 경기를 승리로 매듭짓겠다는 생각이다.

순위를 지키기 위해서라도 승리가 필요하다. 광주가 이번 경기에서 승점 3점을 낚을 경우 5위까지 올라갈 수 있지만, 반대로 패배한다면 강원과 서울에 밀려 8위까지 내려갈 가능성이 있다.



광주의 고민 중 하나는 저조한 득점력이다. 광주는 이번 시즌 K리그1 최소 실점 4위(15실점)를 기록 중이지만, 15경기에서 14득점만 올렸을 정도로 화력에서 아쉬움을 보이고 있다. 

경기 전 취재진을 만난 이정효 감독은 "우리는 로테이션을 가동할 여유가 없다. 오늘도 박태준 선수가 6월2일에 입대인데, 오늘까지만 경기를 하고 휴식을 주기로 결정했다. 박태준 선수가 떠나면 또 6월1일에 경기다. 빡빡하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정지훈과 진시우 선발 배경에 대해서는 "(정지훈은) 요즘 최근에 상당히 몸이 좋아서 계속 기회를 주고 있다. (진시우는) 피지컬이 괜찮고, 수비적인 부분도 괜찮다. 스피드도 있고, 여기에 와서 훈련을 잘 받고 요령도 많이 늘었다. 피드백을 주면 잘 따라오고 있다. 공격적인 포지션과 빌드업에 대한 자신감도 많이 생긴 것 같고, 경쟁력이 있어서 기용했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마무리다.

이 감독은 "우리가 훈련하는 걸 보여주고 싶다. 정말 많이 한다"며 "오프 더 볼 상황마다 크로스 타이밍, 패스, 골대로 향하는 움직임, 하프 스페이스 움직임, 크로스 받는 방식, 슈팅 각도 등을 끊임없이 연구하고 훈련하는데 잘 모르겠다. 선수들도 연습 때는 잘하는데 경기장 안에서는 연습하는 거에 비해 골이 안 나온다"며 아쉬워했다.



지난 강원FC전에서 화제가 된 '화이트보드 전술 지시'에 대해서는 "내가 뭔가를 할 때 그렇게 계산하고 하는 편이 아니"라며 "축구에 대한 생각만 한다. 축구를 잘하려면 좋은 경기장과 연습구장이 필요하고, 경기의 질을 높이려면 잔디가 좋아야 한다. 화이트보드도 선수들에게 정보를 빨리 전달하려고 하는 거지, 남의 이목을 끌려고 한 것은 아니"라고 했다.

이어 "어떻게 하면 선수들을 빨리 성장시키고, 빨리 피드백을 줄지 생각한다. 경기에서 순간마다 여러 상황이 벌어지지 않나. 그럼 우리가 상대보다 빠르게 대처해야 하는데, 말로 전달하는 것보다 (화이트보드로) 보여주면 선수들이 바로 보고 이동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서 했다"며 "좋게 봐주셨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광주를 떠난 뒤 처음으로 광주를 방문한 옛 제자 허율, 이희균과는 별다른 대화를 나누지 않았다고 했다. 

이 감독은 "우리 팀 상황만 봐도 너무 복잡하고, 시끄럽고, 머리가 아파서 우리 팀에만 집중하고 있다"고 했다.

울산의 김판곤 감독이 화이트보드 전술 지시를 내달 미국에서 열리는 2025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 월드컵에서 활용할 계획이 있다고 하자 이 감독은 "사용하셔도 상관없다. 다른 방법을 또 쓰셔도 될 것"이라며 "결국 축구를 잘하기 위한 방법이자 선수들에게 빨리 정보를 주기 위한 방법이라 괜찮다고 본다"고 말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김환 기자 hwankim14@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