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엑스포츠뉴스 김정현 기자) 2024-2025시즌 이탈리아 세리에A 챔피언 나폴리가 새 시즌을 구상하면서 이강인에게 단 두 장밖에 없는 특별한 자리를 보장할 거란 주장이 나왔다.
이강인에게 그만큼 공을 들이고 있다는 이야기다.
튀르키예 기자인 에크렘 코누르는 지난 25일(한국시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X를 통해 이강인에게 이탈리아 세리에A 구단들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코누르는 "AC밀란과 유벤투스, 나폴리(이상 이탈리아)가 이강인의 상황을 모니터링하고 있다"라면서 "PSG는 이강인에게 4000만 유로(약 623억원)에서 최대 5000만 유로(약 779억원)까지의 이적료를 책정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나폴리가 적극적으로 움직이기 시작했다.

스페인 렐레보 기자로, 이적시장 전문가인 마테오 모레토가 27일 "이강인과 PSG의 재계약 협상이 난항을 겪고 있고 이강인이 이적 시장에 오르는 선수 중 한 명이 될 수 있다"면서 "여러 구단들이 이강인의 상황을 아주 주시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재 시점에서 PSG와 어떤 것도 마무리되지 않았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기자는 나폴리, 프리미어리그 구단들, 스페인과 사우디아라비아 구단들도 이강인의 협상 상황을 기다리고 있다고 했다.
이탈리아 매체 '코리에레 델로 스포르트'는 지난 26일 "이강인이 나폴리 출신 흐비차 크바라츠헬리아, 그리고 데지레 두에의 공격진 배치 이후 자리를 잃었다"면서 "이강인은 시야, 퀄리티, 슈팅 능력을 보유했으며 트레콰르티스타(10번 자리에서 다양한 역할 소화하는 판타지스타), 중앙 미드필더, 윙어 모두 소화 가능하다. 그는 변화를 원하며 PSG와 나폴리의 관계는 훌륭하다"라고 했다. 이강인의 나폴리 이적 가능성을 점치는 분석이었다.
나폴리 지역지 '나폴리 매거진'도 "이강인은 높은 가치를 지녔다. 하지만 변화를 원할 것이며 만나 단장이 이강인의 상황을 관심 있게 지켜보고 있으며 그를 붙잡을 기회를 기다리고 있다"라고 밝혔다.
이탈리아 유력지 '라 레푸블리카'는 여기에 "나폴리는 2명의 공격형 윙어가 필요하다. 지난해 8월 협상했던 에돈 제그로바와 유럽연합(EU) 시민권이 없는 한국인 이강인이 주목을 받고 있다"며 "두 선수 모두 논 EU 쿼터다. 신중하게 판단이 요구된다"고 보도했다.

여기에 '칼치오 메르카토'가 28일 "조반니 만나 단장은 해외 이적시장에서 나올 수 있는 기회에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 이 중 하나가 PSG로 이어진다"면서 "이강인은 아직 PSG와 재계약을 맺지 않은 상태다. 나폴리가 EU 시민이 아닌 이강인과의 접촉을 시작했으며, 그는 두 개의 슬롯 중 하나를 차지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본격적인 협상이 시작되는 분위기다.
이강인은 과거 발렌시아, 마요르카(이상 스페인) 등 라리가 무대에서도 비EU 쿼터 한자리를 차지하며 활약한 바 있다. 특히 마요르카에서 2022-2023시즌 6골 6도움을 기록하며 커리어 하이 시즌을 보내 두각을 드러냈다.
지금은 논EU쿼터가 없는 리그1 무대에 있지만, 세리에A로 이적한다면 다시 이 논EU쿼터에 들어가야 한다. 현재 나폴리는 안드레 프랑크 잠보-앙기사(카메룬), 다비드 네레스(브라질), 둘에게 논-EU 쿼터를 주고 있다. 나폴리는 이를 이강인과 제그로바에게 주겠다는 계획이다. 이것이 성사되기 위해서는 앙기사, 네레스 모두 팀을 떠나야 한다.

앙기사는 현재 다음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진출권을 확보한 첼시가 노리고 있다. 네레스는 이번 시즌 나폴리로 이적했지만, 28경기에 나서 2골 6도움에 그치며 아쉬운 시즌을 보냈다. 2028년까지 계약돼 있지만, 팀을 떠날 가능성이 크다.
이강인에게는 이탈리아가 새로운 기회의 땅이 될 수 있다. 그가 자란 스페인처럼 지중해성 기후에 나폴리는 특히나 지중해 한중간에 있는 항구 도시다. 스페인어와 이탈리아어 역시 크게 다르지 않아 소통의 어려움이 크지 않다.
PSG에서 현재 입지를 잃은 이강인도 적극적으로 움직이려는 모습이다.
지난달, 프랑스 매체 '레퀴프'는 "PSG가 이강인의 이적을 허용할 용의가 있다. 물론 이적에 열려 있더라도 적정한 금액의 제안에 응할 것이다. 시즌 종료 후 양측이 만나 최종 결정을 내릴 것이다. 이강인은 더 많은 출전 시간을 원하며 특히 빅경기 출전을 원한다. 하지만 그는 팀이 이기고 있어서 조용히 하고 있다. 구단은 판매에 열려있지만, 좋은 조건이어야 한다"라고 밝혔다.

PSG도 루이스 엔리케 감독 체제에서 더 이상 주전이 아닌 이강인을 품고 가는 대신 풀어주려고 한다. 이강인을 영입했던 루이스 캄포스 단장이 카타르 투자청(QSI)와 재계약을 맺으면서 여름 이적시장 계획에 이강인을 포함했기 때문이다.
프랑스 매체 '르파리지앵'은 캄포스의 재계약과 함께 향후 PSG의 여름 이적시장 계획을 전하면서 이강인을 붙잡지 않고 내보낼 수 있다고 전했다. 이강인과 함께 중앙 수비수 밀란 슈크르니아르도 판매 대상으로 구체적인 이적료까지 책정한 상태다.
2년간 파리에서 고군분투하면서 이강인은 도메스틱 트레블을 차지한 데 이어 오는 6월 1일 오전 4시 독일 뮌헨에 있는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열리는 인터 밀란(이탈리아)과의 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서 승리하면 유럽 트레블까지 가능하다.
결승전 출전 가능성은 상당히 희박하다. 주역 아닌 벤치 멤버로 트레블을 달성할 수 있다. 챔피언스리그 이후, 이강인이 자신의 거취를 새롭게 고안할지 주목된다.

사진=연합뉴스, PSG
김정현 기자 sbjhk8031@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