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경제인회의 세션…입국 간소화·스타트업 투자 협력 강조

(서울=연합뉴스) 홍규빈 기자 = 한일 양국이 수소 모빌리티 공급망과 제약·바이오 연구개발(R&D) 분야 협력을 강화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김동욱 현대차 부사장은 28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제57회 한일경제인회의 세션 발표에서 "수소 기술은 초기 투자와 기술 확보가 중요해 개별 기업이나 국가보다는 여러 기업과 국가 간 협력이 필요하다"며 한일 협력을 강조했다.
특히 "세계 수소차 보급이 10만대를 넘지 못하고 있어 양국이 설정한 (2030년) 80만대 목표와는 큰 격차가 있다"며 충전소 접근성 향상과 가격 인하를 협력 방향으로 제안했다.
충전소와 관련해선 "두 국가가 열심히 늘리려 하지만 경제성이 안 되거나 기술적으로 안정되지 않으면 빨리 늘어날 수 없다"며 "공동의 노력을 통해 기술을 표준화, 공용화하는 것이 대단히 중요하다"고 말했다.
가격에 대해선 "국내 공급만으로는 수소 가격을 낮추기 쉽지 않고 많은 양을 수입할 필요가 있다"며 "호주, 칠레 등 수소 수출국으로부터 구매력을 높이기 위해 해외 수소 공급망을 공동 구축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 부사장은 "수소는 글로벌 비즈니스로서 완전히 확장돼있지 않기 때문에 한국과 일본이 글로벌 표준을 만들 수 있다"며 "제품 단계에서의 협력도 충분히 생각해볼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민영 동아쏘시오홀딩스 대표이사 사장은 양국 간 제약·바이오 연구개발(R&D) 협력을 제안했다.
김 대표는 "중국과 인도가 원료 의약품뿐 아니라 R&D 분야에서 빠르게 치고 올라오고 있다"며 "중국이 임상 시험을 하면 미국이나 유럽이 제품화하는 상황이라 한국과 일본이 낀 상황이 아닌가 싶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기존에는) 한국이 제품을 판매하는 시장이나 인도·중국보다 품질이 좀 더 좋은 의약품을 생산하는 생산 기지로 인식돼왔지만, 앞으로는 한국과 일본의 협력 방향을 R&D로 넓혀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한국의 빨리빨리 문화와 일본의 신약 개발 경험을 언급하며 "장점이 잘 합쳐져 R&D 협력이 이뤄진다면 굉장히 큰 성과를 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일본 측 발표에서는 입국 절차 간소화, 스타트업 투자 협력 등의 필요성이 제기됐다.
고토 가츠야 전일본공수 이사집행임원은 "관광을 중심으로 한일 교류를 촉진해야 한다"며 "입국 절차 간소화를 통해 교류를 확대하는 내용을 한일경제인회의 공동성명에 반영해주셨으면 한다"고 말했다.
다카시마 도모히로 일본무역진흥기구 이사는 "일본과 한국은 경제 성장과 청년 실업률을 포함한 사회문제 해결을 위해 스타트업 육성이 필수 불가결하다"며 "한일 대기업 경영자께서는 스타트업 육성의 관점에서 구체적인 액션을 취해달라"고 요청했다.
이번 세미나는 지난 27일부터 이틀간 열리는 한일경제인회의의 일환으로 열렸다.
한일경제인회의는 양국 경제인 간 대표적 연례 교류 행사로, 올해는 한일 국교 정상화 60주년을 맞아 새로운 한일 파트너십 공동선언을 발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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