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바이에른 뮌헨이 김민재의 방출을 최종 결정했다. 작성한 방출 리스트에 김민재가 포함된 데 이어 단장이 구단의 승인까지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독일 매체 T온라인은 25일(한국시간) "바이에른 뮌헨은 6명의 방출 명단을 작성했다. 김민재와 킹슬리 코망은 뮌헨을 떠난다. 뮌헨에서는 선수 구성이 천천히, 그러나 확실하게 바뀌기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매체는 "이번 여름 6명의 선수가 뮌헨을 떠날 수 있다. 킹슬리 코망, 하파엘 게헤이루, 사샤 보이, 브라이언 사라고사, 주앙 팔리냐, 그리고 김민재다"라며 "모든 스타가 여전히 뮌헨과 계약돼 있다. 하지만 뮌헨은 지출 비용을 절감하기 위한 조치를 내리고자 한다"고 전했다.
이어 "김민재의 대체자는 이미 있다. 바이엘 레버쿠젠의 요나단 타가 뮌헨과 계약 체결에 가까워졌다. 타는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월드컵에 참가할지도 모른다. 타와 다요 우파메카노가 뮌헨의 새로운 주전 센터백 듀오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올해 뮌헨에서 두 번째 시즌을 보내고 있는 김민재는 지금까지의 활약을 인정 받지 못하고 방출될 위기에 놓였다.
김민재는 이번 시즌 분데스리가 27경기에서 2골을 기록하며 시즌 전반기 바이에른 뮌헨 수비 라인의 핵심으로 활약했다. 뮌헨은 김민재를 비롯한 주요 선수들의 활약으로 분데스리가 우승을 차지했다. 김민재는 이로써 유럽 5대리그(잉글랜드, 스페인, 이탈리아, 독일, 프랑스) 중 두 리그(이탈리아, 독일)에서 모두 우승을 경험한 첫 한국인으로 기록됐다.
하지만 시즌 후반기부터 상황이 급변했다. 지난 10월 아인트라흐트 프랑크푸르트전서 아킬레스건을 다친 것이 원인이 됐다. 진통제를 맞으며 통증을 참고 출전을 감행했으나 결국 경기력 저하로 이어지고 말았다.
결정적으로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8강 인터밀란전에서 실점으로 이어지는 실수를 저질러 탈락 원흉으로 몰렸다. 이미 그 전에도 중요한 경기에서 나와선 안 되는 실수들이 나왔던 차에 인터밀란전 실수로 여론이 폭발했다. 독일 현지 언론들은 김민재를 뮌헨에서 방출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적시장 전문 매체 트랜스퍼마르크트는 아예 김민재를 다음 시즌 뮌헨 베스트 11에서 제외했다.

뮌헨도 김민재를 팔기로 결정했다. 지난 2023년 여름 이탈리아 세리에A 나폴리에서 5000만 유로(약 780억원)를 주고 김민재를 영입했던 뮌헨이 손해를 감수하고서라도 3000만~3500만 유로(약 469억~547억원)의 이적료면 팔겠다는 입장을 취한 것이다.
독일 슈포르트는 "뮌헨이 김민재의 이적료로 3000만~3500만 유로를 기대하고 있다. 김민재 역시 몇 주 전 팀을 떠나야 한다는 통보를 받았다"며 뮌헨이 김민재 방출을 결정했다고 전했다.
이후 뮌헨의 여름 이적시장 계획이 막스 에베를 단장에 의해 확정됐다. 뮌헨도 에베를 단장의 계획을 승인했다.
독일 매체 TZ는 "뮌헨의 이적 공세. 위원회는 에베를 단장의 계획을 승인했다. 뮌헨은 이번 여름 선수단을 대폭 개편하고자 한다. 에베를 단장의 이적 계획은 호평을 받았다"며 "지난주 에베를 단장은 위원회로부터 다가올 이적 기간 동안의 모든 계획을 공식적으로 승인받았다. 이를 통해 에베를 단장은 계획된 선수단 개편을 지속적으로 실행할 수 있는 자유를 얻었다"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그토록 원했던 요나단 타의 영입도 명시적으로 승인됐다. 김민재의 경우 방향은 명확하다. 나폴리에서의 활약에 부응하지 못한 엇갈린 시즌을 보낸 김민재에 대해 뮌헨은 해외로부터 오는 모든 제안을 들을 준비가 돼 있다. 적절한 조건이 갖춰진다면 방출은 불가능하지 않다"며 김민재에 대한 모든 제안을 검토할 거라고 덧붙였다.

김민재가 뮌헨에서 쫓겨날 가능성이 커지면서 이제 김민재가 어디로 향할 것인지가 최대 관심사가 됐다.
유럽 축구 이적시장 전문가 파브리치오 로마노에 따르면 가장 유력한 곳은 프리미어리그 또는 사우디아라비아다. 김민재의 높은 연봉을 부담할 수 있는 구단이 현실적으로 많지 않은 상황이라 선택지가 한정돼 있다는 것이다.
사진=연합뉴스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