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유석 "원래 구도원 역이었는데…실제 성격 닮은 엄재일 됐죠"
연합뉴스
입력 2025-05-26 17:07:43 수정 2025-05-26 17:07:43
'폭싹 속았수다'·'언슬전'서 활약하며 눈도장…"단추 잘 끼운 기분"
"재일이처럼 밝고, 활발한 편…다음엔 진한 멜로도 도전하고파"


배우 강유석[저스트엔터테인먼트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오명언 기자 = "어제 친구를 만나고 지하철 타고 집에 왔는데 서운할 정도로 아무도 아는 체 안 해주시던데요? (웃음) 지금 드라마 촬영만 끝나면 은명이처럼 머리 볶고, 재일이처럼 크록스 끌고 다녀볼까 봐요."

연차로 따지면 아직 신인인데, 배우 강유석은 인터뷰에 익숙한 듯 답변에서 여유와 자신감이 묻어났다.

tvN 드라마 '언젠가는 슬기로울 전공의생활'(이하 '언슬전')에서 연기한 엄재일과 똑 닮은 친화력으로 인터뷰 중 장난기 섞인 대답으로 분위기를 편하게 이끌기도 했다.

26일 서울 강남구 한 카페에서 만난 강유석은 최근 인기를 체감하느냐는 질문에 "'연기한다면서 작품은 언제 나오냐?'는 친척 어르신들의 걱정 어린 잔소리가 많이 줄어들었지만, 길거리에서 아직 알아봐 주는 사람은 없다"며 "어제도 더 열심히 살아야겠다고 다짐했다"고 웃음 지었다.

강유석은 지난 3월 공개된 넷플릭스 시리즈 '폭싹 속았수다'에서 금명이(아이유 분)의 철없지만 속 깊은 동생 은명이로 출연했고, 뒤이어 4월부터 방송된 '언슬전'에서도 밝고 활달한 아이돌 출신 전공의로 활약하며 눈도장을 찍었다.

강유석은 "'폭싹 속았수다' 공개가 끝나고, '언슬전'이 처음 방송될 때 '은명이 출세했네'라는 식의 시청자 평을 찾아보는 게 재미있었다"며 "이제 주변에서 하도 은명이, 재일이로 불러서 제 본명은 잃어버린 기분"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올해 상반기부터 단추를 잘 끼운 것 같아 7월에 나올 차기작까지 그 기운이 이어지기를 바라고 있다"고 덧붙였다.

배우 강유석[저스트엔터테인먼트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언슬전'에서 강유석이 연기한 엄재일은 의사 국가고시를 재수했고, 인턴 시절에 82명 중 82등으로 고전했으며, 전공의 시험도 꼴등으로 통과한 만년 '꼴찌'다.

남들처럼 머리가 비상하진 않지만, 엄청난 열정으로 부족한 부분을 만회하기 위해 최선을 다한다. 제일 먼저 병동으로 뛰어가고, 모르는 건 배우면 된다는 적극적인 자세로 선배에게 하루에도 스무번씩 전화를 건다.

강유석은 "사실은 산부인과 레지던트 4년 차 구도원 역할로 첫 오디션을 봤다"며 "신원호 감독님 스타일이 원래 캐릭터와 닮은 구석이 있는 배우를 캐스팅하는 걸로 알고 있는데, 두 번째 오디션 때부터 저에게 구도원 대신 엄재일을 읽어보라고 하셨고, 그 연기를 더 좋게 보셔서 엄재일이 됐다"고 설명했다.

tvN 드라마 '언젠가는 슬기로울 전공의생활'[tvN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이어 "드라마를 보면서 '나만의 구도원은 어땠을까' 생각해보기도 했지만, 저는 준원이 형처럼 툭툭 던지는 듯한 대사를 덤덤하고 멋있게 소화해내지 못했을 것 같다. 형이었기 때문에 구도원이란 캐릭터가 그렇게 사랑받을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강유석은 본인이 생각하기에도 엄재일과 접점이 많다고 느낀다고 했다.

그는 "저도 재일이처럼 밝고, 친화력이 좋고, 활발한 편"이라며 "차이점이 있다면 재일이는 그런 제 특징이 훨씬 더 강조된 친구"라고 짚었다.

"저도 친화력이 좋은 편이거든요. 시간이 뜨거나 고민이 생기면, 감독님 사무실을 하도 많이 찾아가서 직원분들이 아예 제 얼굴로 출입 허가 등록을 해주셨어요. 매번 내려와서 문 열어주시는 게 귀찮으셨나 봐요.(웃음)"

배우 강유석[저스트엔터테인먼트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강유석은 7월 방송 예정인 tvN 드라마 '서초동'에서도 비슷한 성격의 캐릭터를 연기한다. '언슬전'에서 레지던트 1년 차 5인방으로 찰떡 케미(호흡)를 선보였다면, '서초동'에서는 보다 성숙해진 어쏘 변호사 5인방 중 분위기 메이커 역할을 한다.

강유석은 "'서초동' 촬영을 마치면 바로 다음 작품을 찾아 나설 것"이라며 "다음에는 '언슬전'에서 제대로 보여주지 못한 진한 멜로도 해보고 싶고, 아예 세고 강렬한 빌런(악당) 역할도 해보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저도 아직 재일이처럼 1년 차 같아요. 굳이 따지자면 1년 차 8월, 여름 끝자락에 서 있는 느낌이네요. 이제 초음파 정도는 볼 줄 알지만 아직도 부지런하게 성장하는 중이죠.(웃음)"

배우 강유석[저스트엔터테인먼트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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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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