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주기구 OAS 수장 "남미, 중국과 교역 중단은 재앙"
연합뉴스
입력 2025-05-26 11:50:53 수정 2025-05-26 11:50:53


루이스 알마그로 미주기구(OAS) 사무총장[EPA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문관현 기자 = 루이스 알마그로 미주기구(OAS) 사무총장은 미국이 남미에 중국과의 교역을 끊으라고 압박하면 "경제적 재앙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경고성 메시지를 내놓았다.

알마그로 사무총장은 그 이유로 "라틴아메리카가 중국과의 무역에 너무 의존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10년 동안 OAS를 이끈 알마그로 사무총장은 퇴임을 앞두고 FT와의 인터뷰에서 "중국은 사실상 모든 라틴아메리카 국가의 첫 번째 또는 두 번째 무역 상대국"이라며 이를 제외하면 "매우 폭력적인 지역 경제 재앙을 겪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재집권 이후 남미 국가들은 미국과 중국 중 하나를 선택하라는 압박에 직면한 상황이다.

트럼프 행정부는 파나마에 중국의 일대일로 프로젝트에서 탈퇴하도록 압박했고 콜롬비아에는 일대일로에 참여할 경우 무역 제재를 암시했으며, 멕시코에는 중국 공장 투자 유치를 줄이도록 촉구했다고 FT는 짚었다.

우루과이 출신인 알마그로 사무총장은 중국과의 무역은 필수적이라면서 "라틴아메리카에 일어날 수 있는 최악의 상황은 미국과 중국 사이에 선택을 강요받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모든 국가와 가능한 한 "최고의 무역 관계를 유지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의 파나마 운하 통제권 환수 압박과 관련해서는 "힘과 권력이 강할수록 서명한 협정을 준수할 의무가 더 커진다"고 꼬집었다.

알마그로 사무총장은 지난 10년간 남미의 상황에 대해선 "정치 리더십의 반복적인 실패는 오랜 기간 지속된 차별과 불평등 문제를 더욱 악화시켜 경제 발전의 발목을 잡았다"고 암울한 평가를 했다.

특히 정치적 스펙트럼 전반에 걸쳐 "우리는 지도자들 간의 개인적인 대립에 갇혀 있다"며 "신념은 사라지고 적대감은 남아 있다"고 비판했다.

khmoo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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