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VIBE] 정광복의 K-자율주행 도전기…완전 자율주행의 꿈-①
연합뉴스
입력 2025-05-26 09:28:24 수정 2025-05-26 09:28:24


정광복 자율주행기술개발혁신사업단 단장본인 제공

[※ 편집자 주 = 한국국제교류재단(KF)의 지난해 발표에 따르면 세계 한류 팬은 약 2억2천5백만명에 육박한다고 합니다. 또한 시간과 공간의 제약을 초월해 지구 반대편과 동시에 소통하는 '디지털 실크로드' 시대도 열리고 있습니다. 바야흐로 '한류 4.0'의 시대입니다. 연합뉴스 동포·다문화부 K컬처팀은 독자 여러분께 새로운 시선으로 한국 문화와 K컬처를 바라보는 데 도움이 되고자 전문가 칼럼 시리즈를 준비했습니다. 시리즈는 주간으로 게재하며 K컬처팀 영문 한류 뉴스 사이트 K바이브에서도 영문으로 보실 수 있습니다.]

테슬라 오토파일럿 개념도사진출처 : 홈페이지 캡처

전 세계 자동차 산업이 전기차 시대를 넘어 자율주행으로의 전환기를 맞고 있다. 이 흐름의 중심에는 테슬라가 있다. 자율주행을 둘러싼 기술 패권 경쟁은 하드웨어를 넘어 인공지능(AI)과 데이터, 소프트웨어 중심으로 급격히 재편되고 있다.

테슬라 EAP사진출처 : 홈페이지 캡처

매년 전 세계에서 생산되는 자동차는 약 1억대에 달한다. 이 가운데 약 30%는 중국에서, 약 5%는 한국에서 생산된다. 판매 규모 역시 중국이 선두다. 중국은 연간 약 2천600만대의 차량을 자국 내에서 판매하며 세계 최대의 자동차 소비시장으로 자리매김했다.

테슬라의 FSD V12 사진출처 : 홈페이지 캡처

아시아 시장에서는 인도(490만대), 일본(480만대)도 주요한 비중을 차지하며, 아시아 전체로 보면 세계 자동차 판매량의 절반을 차지하고 있다. 미국은 연간 약 1천600만대가 팔리며 북미 전체에서는 2천만대에 이른다. 유럽은 약 1천500만대, 남미는 300만대, 중동과 아프리카는 약 350만대 수준이다.


2025년 기준으로 전 세계에는 약 850개의 완성차 제조사가 활동 중이다. 이 가운데 대표 주자로는 일본의 도요타가 있다. 도요타는 연간 약 1천만대를 판매하며 하이브리드 차량으로도 유명하다. 혼다, 닛산, 스바루, 마쓰다, 스즈키 등도 일본의 주요 브랜드다.


독일은 BMW, 벤츠, 아우디 등의 프리미엄 브랜드를, 프랑스는 르노, 푸조, 시트로엥을, 이탈리아는 페라리와 람보르기니를, 영국은 롤스로이스, 재규어, 벤틀리 등을 보유하고 있다. 한국은 현대차, 기아, KG모빌리티가 대표주자로 활동 중이다.


현대차는 연간 700만대를 판매하며 도요타와 폭스바겐에 이어 세계 3위에 오르기도 했다.


전기차 분야의 선도 기업인 테슬라는 자율주행 기술에서도 가장 앞선 행보를 보인다. 미국 기업인 테슬라는 '오토파일럿'(Autopilot)이라는 명칭의 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ADAS)으로 시작해 '완전 자율주행'(Full Self-Driving·FSD)이라는 목표를 향해 진화 중이다.


2014년 테슬라는 모델S 차량에 이스라엘의 자율주행 기술 업체 모빌아이가 개발한 EyeQ 3 칩세트를 탑재하며 오토파일럿 1.0을 발표했다. 이 칩세트는 전방 카메라로부터 실시간으로 이미지를 받아 도로, 차량, 보행자, 교통 표지판 등을 인식하고, 차량의 핸들 조향, 가속·제동 시스템과 연동해 운전을 보조하는 방식이다.


EyeQ 3는 라이다나 레이더 없이도 단일 카메라만으로 레벨2 수준의 자율 기능을 구현할 수 있도록 설계돼, 테슬라 오토파일럿 시스템의 핵심 역할을 수행했다.


2016년 테슬라는 오토파일럿 2.0을 발표하며 차량에 8개의 카메라, 12개의 초음파 센서, 레이더 등으로 구성된 자율주행 하드웨어를 기본 장착하기 시작했다. 이후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통해 기능을 지속해 향상할 수 있는 구조를 마련했다.


테슬라는 'EAP'(Enhanced Autopilot) 기능을 통해 고속도로 주행 중 차선 변경, 자동 추월, 고속도로 진입·진출 등의 기능을 선보였다. 2019년에는 'Navigate on Autopilot', 'Smart Summon', 자동차선 변경 등 새로운 기능을 포함한 FSD 베타 개발을 시작했다. 이 시점부터 테슬라는 본격적으로 딥러닝 기반 신경망 방식으로 전환하기 시작했다.


2019년 등장한 FSD 컴퓨터 'HW3'는 테슬라가 자체 설계한 자율주행 전용 컴퓨터로, 초당 144조 회 연산이 가능하다. 차량에 탑재된 8개의 카메라 영상을 실시간으로 분석해 차선 유지, 보행자 회피, 신호등 인식 등 운전 판단을 수행한다.


2021년부터 테슬라는 레이더 센서를 제거하고 카메라 기반 비전 시스템으로 전환했다. 이에 따라 'End-to-End AI' 기반의 비전 주행이 강화됐다. 테슬라의 비전은 운전 보조 시스템에서 벗어나 완전한 자율주행을 지향하는 것이다.


2023년 테슬라는 미국 전역에서 FSD 베타 기능을 일반 구매자에게 배포했다. 이 기능은 도심 주행과 곡선도로, 비보호 좌회전 등 복잡한 상황에까지 대응할 수 있도록 설계되었다. 2024년에는 누적 320억㎞ 이상의 주행 데이터를 기반으로 'FSD V12'를 출시했다.


V12는 기존의 수십만 줄에 이르는 규칙 기반 C++ 코드를 제거하고, 수백만 개의 실제 주행 영상을 학습한 단일 신경망 모델로 전환했다. 이는 자율주행이 소프트웨어 중심에서 AI 중심으로 옮겨가는 전환점이기도 하다.


2024년 말 테슬라는 HW4 기반 차량을 대상으로 FSD V13.2 supervised 버전을 배포했다. 이 버전은 도로 폐쇄나 공사 구간을 실시간으로 인지해 경로를 재설정하고, 차선 유지 기능과 저속 주행에서의 감속 패턴 등을 개선했다.


한편, 대부분의 전통 완성차 제조사들은 아직 레벨2 또는 제한적 레벨3 수준의 자율주행 기술을 상용화하는 데 그치고 있다. 일본의 혼다는 세계 최초로 양산형 레벨3 자율주행 차량인 '레전드 하이브리드 EX'를 100대 한정 판매했지만, 이는 일본 고속도로의 특정 구간에서 50㎞/h 이하의 정체 상황에서만 작동하는 기능이었다.


자율주행 기술의 핵심은 하드웨어보다 소프트웨어, 더 나아가 방대한 데이터와 이를 해석하는 AI 능력이다. 테슬라는 이미 수십억㎞의 주행 데이터를 확보하고 이를 AI에 학습시키는 방식으로 앞서가고 있다.


일론 머스크 CEO는 2025년 하반기 미국 텍사스 오스틴에서 무인 로보택시 서비스를 시작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자율주행 레벨4 구현을 위한 실질적인 시험 무대가 될 전망이다.


자동차 산업의 주도권이 '기계'에서 '두뇌'로 옮겨가고 있다. 전기차에 이어 자율주행차 시대의 승자는 더 많은 데이터를 가진 기업, 더 정교한 알고리즘을 개발한 기업이 될 가능성이 높다. 그리고 지금 그 선두에 서 있는 기업 중 하나가 테슬라다.(계속)


정광복 자율주행기술개발혁신사업단(KADIF) 단장

▲ 도시공학박사(연세대). ▲ 교통공학 전문가·스마트시티사업단 사무국장 역임. ▲ 연세대 강사·인천대 겸임교수 역임. ▲ 서울시 자율주행차시범운행지구 운영위원. ▲ 한국도로공사 고속도로자율주행 자문위원. ▲ ITS 아시아 태평양총회 조직위 위원.

<정리 : 이세영 기자>

seva@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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