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엑스포츠뉴스 김근한 기자) KIA 타이거즈 '대투수' 양현종이 SSG 랜더스 'KK' 김광현의 감동 메시지에 답장했다. 이제 서로 나이를 먹어가는 동반자 관계인 만큼 같이 오랫동안 야구를 잘하길 바란다는 메시지였다.
양현종과 김광현은 지난 11일 문학 KIA-SSG전에서 선발 맞대결을 펼쳤다. 당시 7이닝 1피안타 7탈삼진 1볼넷 1실점으로 퀄리티 스타트 플러스 쾌투를 펼친 김광현이 팀 5-1 승리와 함께 승리를 맛봤다. 양현종은 5.1이닝 3피안타 5탈삼진 3실점으로 패전을 맛봤다.
오랜 세월 함께 KBO리그에서 활약한 양현종과 토종 좌완 에이스 맞대결로도 주목받은 하루였다. 당시경기 뒤 취재진과 만난 김광현은 "나나 (양)현종이나 지금 썩 좋은 흐름이 아니라서 걱정됐다. 옛날부터 서로 라이벌로 있었기에 지금까지 잘하고 있지 않나 싶다. 이제는 맞대결 부담보다는 서로 잘 던졌으면 좋겠단 생각이 크다. 현종이도 슬로스타터라 후반기에 더 잘할 것으로 믿는다"며 "이제는 라이벌보다는 동지라는 느낌이 더 크다. 투수는 투수 편이라 계속 응원하게 된다(웃음). 천천히 한 계단씩 내려오는 우리인데 서로 이렇게 아직도 마운드에 올라가서 맞대결하는 자체가 행복할 뿐"이라고 미소 지었다.
김광현의 메시지를 전해 들은 양현종도 "나이를 같이 먹으면서 그라운드 위에서 같이 공을 던지는 것만으로도 기분이 좋다. 어렸을 때는 그런 경쟁심이 조금 있었지만, 지금은 동반자 관계라 서로 잘해서 오랫동안 야구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나도 (김)광현이를 응원하게 되더라. 우리 또래와 그 위에 있는 또래 형들 전부 다 더 오랫동안 뛰었으면 좋겠다"라고 답했다.


김광현의 응원대로 양현종은 4월(2패 평균자책 8.24) 부진을 털고 5월(2승 1패 평균자책 2.60) 들어 안정감을 되찾는 흐름이다. 양현종은 올 시즌 9경기(48이닝)에 등판해 2승 4패 평균자책 5.25, 38탈삼진, 20볼넷, WHIP(이닝당 출루 허용률) 1.56을 기록했다.
양현종은 "경기 운영이나 이닝 소화 측면에서 조금씩 좋아지는 느낌이 든다. 구속에 굳이 연연하기보다는 어떻게든 경기를 잘 끌고 갈 수 있는 것에만 집중하려고 한다. 몸 상태도 나쁘지 않다"라고 바라봤다.
KIA는 올 시즌 초반 부상 선수 속출과 함께 리그 8위까지 다시 추락한 상태다. 양현종은 22일 수원 KT 위즈전에 선발 등판해 개인 통산 182승과 더불어 선발 180승 도전에 나선다. KIA는 지난 주말 4연승 달성 뒤 KT를 만나 2연패를 당해 싹쓸이 패배 위기에 처했다.
양현종은 "시즌 초반 팀이 질 때마다 경기 내용이 좋지 않아서 전반적인 분위기가 처진 건 사실이다. 야구라는 게 어쩔 수 없다. 결국, 이겨야 분위기가 좋아지니까 매일 이기는 경기를 해야 반등할 수 있을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과연 양현종이 22일 상대 선발 투수 윌리엄 쿠에바스와 선발 맞대결을 펼쳐 다시 반등의 불씨를 만들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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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근한 기자 forevertoss88@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