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윤준석 기자) 토트넘 홋스퍼의 미드필더 제임스 매디슨이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우승 후 진행된 인터뷰에서 자신을 향한 비판에 위트 있는 방식으로 응수했다.
토트넘은 22일(한국시간) 스페인 빌바오의 산 마메스 경기장에서 열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와의 유로파리그 결승전에서 브레넌 존슨의 결승골로 1-0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토트넘은 41년 만에 유럽대항전 우승컵을 들어올렸고, 다음 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 진출권까지 확보하며 암울했던 시즌을 유종의 미로 마무리했다.
하지만 부상으로 결승전에 결장한 매디슨은 관중석에서 경기를 지켜봤다.
그는 경기 후 선수들과 함께 우승 세리머니에 참여했고, 'CBS 스포츠'와의 인터뷰를 통해 솔직한 감정을 털어놓았다.
매디슨은 "원래 인터뷰는 하지 않으려고 했지만, 로이 킨이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생각이 바뀌었다"며 장난스럽게 웃었다.
이번 인터뷰가 주목받은 이유는 메디슨과 과거 맨유 선수이자 해설위원으로 활동 중인 로이 킨 간의 오랜 신경전 때문이다. 시즌 초 킨은 방송에서 매디슨을 향해 "토트넘의 차이를 만들어내는 선수는 아니다", "일관성이 부족하다"며 비판한 바 있다.
이에 메디슨은 2월 맨유전에서 결승골을 넣은 뒤 조용히 하라는 제스처로 응수했고, 경기 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도 이를 언급하며 자신감 넘치는 반응을 보였다.
이번 유로파리그 결승전 후 이어진 인터뷰에서도 두 사람의 신경전이 이어졌다.
킨이 "당신은 좋은 선수지만, 좀 더 일관성을 보여줘야 한다. 오늘은 잘했다"고 말하자 매디슨은 "오늘 우리가 이 자리에 있게 된 이유는 내 4강 활약 덕분"이라고 맞받아 쳤다.
이 말은 매디슨이 보되/글림트(노르웨이)와의 준결승전에서 넣은 골을 지칭한 것으로, 매디슨이 결승전에 출전은 못 했지만 팀 우승에 기여했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매디슨은 또 "토트넘에 입단했을 때 사람들은 '이제 우승과는 작별이구나'라고 비웃었다"며 "아버지와 형에게 '토트넘에서 트로피를 들어 올릴 거야'라고 말했었다. 그리고 오늘 그 약속을 지켰다"고 밝혔다.
여기에 더해 인터뷰 말미에 전 맨체스터 시티 선수 마이카 리차즈가 "다트 세리머니를 보여달라"고 하자, 매디슨은 흔쾌히 응했고 "이건 로이 킨을 위한 거다"라며 특유의 유쾌함을 드러냈다.
킨 역시 "네가 경기장 안에 있든 없든, 네 역할은 인정한다. 잘했다"고 말하며 분위기를 훈훈하게 마무리했다.
사진=연합뉴스/CBS
윤준석 기자 redrupy@xportsnews.com